
2년 전
[ 2023 봉화군청 서포터즈 ] 소설 춘향전의 흔적을 찾아 ‘봉화여행’
한국 사람들에게 소설 춘향전처럼 널리 알려진 소설도 없을 것 같습니다.
서양에 대표적인 러브스토리가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면 한국은 춘향전이라 하겠습니다.
춘향전은 소설로 뿐만 아니라 판소리, 창극, 희곡, 시나리오, 오페라 등의 다양한 형태로 개작되어
웬만하면 그 줄거리까지 다 알 정도가 되었습니다.
픽션으로만 알고있는 소셜춘향전의 실제 인물이 살던 집이 있다하여,
궁금증이 배가 되어 봉화여행 때 찾아가 보았습니다.
찾아간 곳은 봉화군 물야면 가평리 301번지에 있는 ‘계서당’입니다.
계서당은 춘향전에서 이몽룡의 실제인물로 알려진 성이성 선생이 1610년(또다른 문헌에는 1613년)에 건립하여
문중 자제들의 훈학과 후학 배양에 힘쓴곳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그 후손들이 중건하였다 합니다.
정면 7칸 측면 6칸의 입구자(口)형으로 되어있으며,
팔작 지붕의 사랑채와 중간 문으로 연이어져 있습니다.
찾아간 고택에는 현재 거주하는 분이 계셨는데요,
후손인 성원기씨가 관리하고 있습니다.
봉화에 있는 계서당은 정말 이몽룡과 관계가 있을까?
다 알고 계시겠지만 소설 춘향전을 대강의 줄거리로 다시 한번 떠올리고 ‘계서당’을 둘러볼까 합니다.
“남원부사의 아들 이도령과 기생의 딸 춘향이 광한루에서 만나 정을 나누다가,
남원부사가 임기를 끝내고 서울로 돌아가자 두 사람은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고 이별합니다.
그다음에 새로 부임한 관리가 춘향의 미모에 반하여 수청을 강요합니다.
그러나 춘향은 일부종사(一夫從事)를 앞세워 거절하다 옥에 갇혀 죽을 지경에 이릅니다.
한편, 이 도령은 과거에 급제하여 어사가 되어 신관 부사를 탐관오리로 몰아
봉고파직(封庫罷職)시키고 춘향을 구출하고,
이도령은 춘향을 정실부인으로 맞이하여 백년해로를 한다는”줄거리입니다.
먼 곳까지 여행을 와서 이 고택과 춘향전에 나오는 이 도령이 어떤 관계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지금부터 저랑 같이 알아보아요.
계서(溪西) 성이성(成以性, 1595~1664)의 아버지인 성안의가 남원부사로 있을 때,
성이성은 아버지를 따라 남원에서 공부를 했고 이후 과거에 급제한 뒤 암행어사로
네 번이나 출두, 암행어사의 표본이 됐다고 전해집니다.
이후 성이성은 출사를 여러 번 거절한 뒤 봉화에서 이 계서당을 짓고 살았다고 합니다.
최근 학자들과 종손의 말에 의하면 성이성의 암행과 권선징악을 실천한 점 등에 미뤄
아버지 성안의의 친구가 춘향전을 만들었다는 설입니다.
그리고 이 집의 주인인 성이성이 바로 춘향전에 등장하는 이몽룡의 실제 인물이라는 것이죠.
이몽룡과 성이성은 동일 인물?
춘향전 집필 당시 양반의 실명을 바로 거론하기에는 시대 상황이 허락되지 않았기에 성을 이씨로 바꾸고,
대신 춘향의 이름에 ‘성’씨를 붙였다는 설명입니다.
춘향전 등장인물의 실존 여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지만,
봉화군은 계서당 입구에 ‘춘향전의 실존 인물 이몽룡 생가’라는 안내판을 세우고,
봉화를 암행어사를 상징하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주변 환경을 가꾸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후손들의 증언과 함께 매우 신빙성 있는 가설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성이성이 13세부터 16세에 이르기까지 사또 자제로 남원에 머물었음을 증명하는
남원부사 성안의(成安義) 성덕비(成德碑)가 남원시에 소재하고 있어 더욱 신빙성이 있어 보이는데요,
남원 부사로 5년간이나 있으면서 쌓아온 그의 선정을 기리기 위하여 건립한 성덕비라고 합니다.
성이성 또한 진주 부사를 비롯해 여섯 고을의 수령을 지냈고 어사(御使)로
세 번이나 등용되었으며 청백리로도 이름이 높았다고 전해집니다.
한편 소설의 배경이 되는 남원도 만만치 않습니다.
춘향전은 그 공간 배경이 남원이기 때문에 남원 지역에는 ‘열녀춘향사(烈女春香祠)’라는 사당도 있습니다.
이 사당을 통하여 실존하였던 것으로 믿고 있는 춘향의 높은 정절을 기리며 그 넋을 추모하고 있습니다.
춘향의 생일로 믿는 음력 4월 8일에는 광한루 동편에 자리 잡은 춘향사당에서 제사도 지낸다고 합니다.
남원시에서는 춘향의 이름을 딴 미인대회로 전국 춘향 선발대회도 있습니다.
그에 비하면 소설 속 이몽룡의 모티브가 된 성이성이
살았던 계서당은 약소한 느낌마저 듭니다.
계서당은 나지막한 소나무 숲 아래에 남향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전면에 일자형 솟을대문이
여섯 칸 반의 규모로 세워져 있는데, 좌측에는 마구간과 측간,
우측에는 네 칸의 광이 꾸며져 있습니다.
대문에 들어서면 높직한 기단 위에 사랑과 정침이 좌우로 배치되어
우러러 보이도록 하는 극적인 효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계서당 동쪽 양지바른 언덕 위에는 일각문과 협문을 두고 별도의 담장을 갖춘 세 칸 크기의 사당이 있으며,
서당옆 뒷동산 언덕에는 500년 넘게 서 있는 보호수 소나무가 있습니다.
이번 여행은 봉화에는 ‘이몽룡 생가가 있다! 없다!’를 확인하는 여행이었는데요,
봉화군의 계서당은 이몽룡의 실제인물로 알려진 성이성 선생의 고택이 맞았습니다.
여러분도 봉화에 가시면 한국의 로맨스 춘향전의 이야기가 깃든
‘계서당’을 꼭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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