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햇살 아래, 전통을 만나다

김천의 초여름은 유독 눈부십니다.

짙어진 초록빛 나무와 맑은 하늘,

따사로운 햇살 속에서

계절의 전환을 느끼게 되죠.

5월의 끝자락,

본격적인 여름으로 접어들기 전

김천 대항면 신평리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바로 ‘단오 용복·신평 줄다리기 행사’인데요.

명절 단오를 맞아 열리는 이 행사는

지역 주민들이 함께 줄을 잡고 마음을 모으며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오랜 전통입니다.

단오(음력 5월 5일)

예로부터 우리 민족에게

중요한 명절 중 하나로

풍습과 민속놀이가 풍성한 날입니다.

김천의 용복·신평마을

이 단오날을 기념해서

매년 줄다리기와 다양한 체험마당을 마련해

지역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있습니다.

초여름의 더위도 이 날만큼은

즐거움 앞에 잠시 숨을 죽인 듯

마을 안팎으로 모인 아이들과 가족들,

지역 어르신들까지 하나가 되어

김천의 전통을 온몸으로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400년을 잇는 줄다리기의 힘

이날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대항면 신평교 일원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김천문화원 사물놀이 공연

북, 꽹과리, 장구 소리가 흥을 더해주었는데요.

용복·신평마을의 줄다리기

단순한 민속놀이를 넘어,

400여 년간 마을 주민들이

음력 5월 5일에 맞춰온

공동체 의식이기도 합니다.

신평과 용복 두 마을 주민이

하천을 경계로 모여 힘을 겨루며

마을의 단합과 풍요를 기원하는 전통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 날 줄다리기 행사는

여러번 진행이 되었는데요.

가족들과 함께 아이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습니다.

특히 저는 마지막에

전통 의상을 입은 주민들이

서로 힘겨루기를 하며

신이 나게 줄다리기를 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아이들이 "하나 둘 셋!"

구호에 맞춰 당기는 모습은 귀엽기도 하고,

전통이 자연스럽게 다음 세대에게 전해지는

생생한 순간이었습니다.

줄다리기를 이끄는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환호성과 박수가 이어졌고,

이날만큼은 누구나 마을 사람처럼

어우러졌습니다.

줄다리기 현장 한편에서는

마을의 역사단오 줄다리기의 유래

소개하는 전시도 열렸습니다.

줄다리기는 단순한 민속놀이가 아니라

마을의 정체성과 공동체 정신이 담긴

전통이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한 초여름 체험의 즐거움

이날 행사는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참여가

눈에 띄었습니다.

저 역시 김천의 초여름을 즐기기 위해

아이들과 함께 방문을 했는데요.

유모차를 끌고 온 부모님부터

초등학생 손을 꼭 잡은 할머니,

행사장은 아이들 웃음소리로 가득했습니다.

또한 단오라는 전통적인 명절을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체험부스가 큰 몫을 했습니다.

창포물 머리감기 체험

아이들에게 신기한 경험이 되었고,

천연염색과 장명루 팔찌 만들기 부스에서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앉아 조물조물 실을 엮으며

소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봉숭아 물들이기 체험

엄마의 손길로 작은 손톱을 붉게 물들이며

아이들과 따뜻한 시간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떡매치기 체험

아이들이 직접 망치로 떡을 찧어보는

신나는 경험이었습니다.

떡매가 생각보다 무게가 있어서

들기엔 힘들었지만

아이들은 새로운 경험에

신이 난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아직 어린 아기들과 함께 방문해서

같이 할 수 있는 타투스티커를 붙여보았는데요.

작은 손에 엄마가 해준 예쁜 스티커를 바라보며

이 날 하루를 소중하게 기억해봅니다.

또한 미숫가루 시음 부스에서는

아이들과 함께한 가족들이 잠시 쉬어가며

웃고 떠드는 모습이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2025년 단오를 맞이해

용복·신평 줄다리기 행사는

축제라기보다 마치 큰 마을잔치 같은

편안함이 있었고

부모 세대는 어릴 적

고향의 단오 풍경을 떠올리고,

아이들은 전통을 몸으로 익히는

경험을 했습니다.


모두가 함께 만든, 초여름의 풍경

이날 김천 용복·신평마을은

초여름을 맞이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하나 되는 자리였습니다.

아이들은 전통을 배우고,

어른들은 그 기억을 되새기며

함께 웃었습니다.

6월의 시작을 알리며

대항면에서 펼쳐진 이번 행사는

김천 초여름의 단순한 계절의 흐름이 아닌

전통과 가족, 공동체가 어우러지는

살아 있는 현장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한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아

축제는 더욱 따뜻하고 활기찼고,

모두가 웃으며 손을 맞잡았던 줄다리기처럼

이번 행사가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전통문화 행사가 계속되어,

김천 지역의 뿌리와 사람을 잇는

따뜻한 장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title":"김천의 초여름, 400년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용복·신평 단오 줄다리기’ _ 김천시 서포터즈 서현정","source":"https://blog.naver.com/gclovehappy/223886070441","blogName":"김천시 공..","domainIdOrBlogId":"gclovehappy","nicknameOrBlogId":"김천시","logNo":223886070441,"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