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강릉 가볼만한 서점 :: 백년가게, 지앤지오말글터 서점
강릉 가볼만한 서점 ::
백년가게, 지앤지오말글터 서점
강릉 임당동 문화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지앤지오 말글터 서점은 백년서점이라는 상호에서 시작한 강릉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인데요.
꽤나 오랜 시간 같은 자리에서 강릉시민의 지식과 문화의 보고가 되어 주었던 뿌리깊은 역사가 있는 서점이랍니다.
1989년부터 문을 열었다고 하니 그 역사가 꽤나 어마어마하지요.
들어가는 입구쪽에 보면 <백년가게> 인증 푯말이 붙어있는데, 백년가게는 3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하면서 오래도록 고객의 사랑을 꾸준하게 받은 점포들 가운데 중소 벤처기업부에서 그 우수성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은 점포들에게 수여되는 인증이라고 합니다.
강릉시내 한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오가며 잠시 들러 책 정보도 얻고, 준비된 자리에 앉아 책을 읽어도 되는 편안한 공간입니다.
입구쪽 1층부터 지하로 내려가는 길목에는 강릉에서 진행되는 각종 공연과 전시, 강연 등의 정보도 붙어있고, 베스트셀러 등 새로 나온 신간정보도 안내되어 있습니다.
지앤지오 말글터서점 문 여는 시간은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이며, 설날과 추석에만 휴무를 합니다.
강릉 지앤지오말글터는 아이들 어릴 적부터 서점 문고리가 마르고 닳도록 정말 열심히 다녔던 그리움 가득한 곳이예요.
잠자는 둘째는 등에 업고 큰 아이 손 잡고 서점에 갔었던 일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었을 즈음에는 혼자서도 자주 들러 책을 살펴보고 책을 사오기도 하는 등 단골손님이 되어있었는데, 어느 날에는 머리가 하얀 백발의 직원분께서 아이에게 책을 선물로 사주셨더라구요.
그 이후로도 몇 번 책을 받아오곤 했었는데, 언젠가 한번은 읽고 싶은 책이 없다고 하자 책 교환권을 선물로 주셨다고 합니다.
나중에 아이와 함께 들러 감사하다고 인사드렸더니 백발의 나이가 지긋한 직원분께서 말씀하시길, 자주 와서 열심히 책을 보는 모습이 이뻐서 사비로 책을 선물해 주셨다고 하시더라구요. 어찌나 감사하던지요. 덕분에 아이가 그 즈음에 정말 많은 책을 읽었던 것 같아요.
그 분 말씀으로는 말글터 사장님께서 매월 또는 격월로 직원들에게 같은 책을 사주시고 함께 읽은 다음 다같이 모여 토론을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이 말에 폭풍 감동 받았던 기억입니다.
그렇게 직원들에게 진심을 다하니 그 직원분들도 손님들에게 사랑으로 대했던 것 같습니다. 잊혀지지 않는 좋은 추억이네요.
카페와 함께 운영하는 대형서점들도 생겨났지만, 여전히 많은 학생들과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지앤지오 말글터도 오랜만에 가보니 시대에 맞춰 부분마다 리모델링을 했더라구요. 손님들이 편안하게 앉아서 작업을 하거나 쉬어갈 수 있는 공간들도 넓게 마련해 놓으시고 책을 보다 더 쉽게 찾을 수 있게 보기 좋게 배치해 놓은 것 같았습니다.
아이들 시험때마다 문제집 사러도 참 많이 들렀던 기억도 나고, 놀이터 삼아 들러 책도 읽고 한권씩 맘에 드는 책을 골라 담아 사들고 오면 뿌듯해하던 아이들 얼굴이 떠오릅니다. 말글터서점은 언제부터인가 지앤지오(G&GO)말글터로 이름이 바뀌었는데, 지앤지오가 어떤 의미일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책을 통해서 앎(知 : 알지), 지혜(智 : 지혜지), 깨달음(悟 : 깨달을오 )을 얻는다는 의미를 담아 작명하였다고 합니다.
어쩜 이리 찰떡인지 참 잘 지은 이름인 것 같아요.
손글씨공모전이 있어서 저도 한번 도전에 보았는데요. 이쁜 손글씨가 중요한게 아니고 나만의 책 속 문장을 공유해달라는 것이 좋아서 작성해보았답니다. 덕분에 또 좋은 책도 살펴보고 좋은 문구도 되새겨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꽃은 서로 비교하지 않습니다
저마다 아름답습니다
필 곳에 피었을 뿐 입니다!"
곳곳에 좋은 문구들도 적혀 있어 둘러보며 읽어보는 시간도 좋았고 오랜만에 들른 공간에서 추억도 떠올리며 참 행복했습니다.
찾고 싶은 책은 언제든지 검색해서 찾아 볼 수도 있고요. 굉장히 광범위한 자료들과 원서들을 비롯하여 시험서, 전공서들을 포함하여 웬만한 책들은 다 있을 정도로 규모가 은근 크고, 없는 책들은 주문하면 금세 가져다 놓기도 하고, 또 어떤 경우에는 집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도 하고 있더라구요.
강릉 관련된 책들을 모아둔 코너도 있어서 재미있게 구경했었는데요.
언젠가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홍숙희 작가님의 '나의 산티아고 39페이지' 책이 보여 반가와 조금 읽다가 구매해서 사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키며 꿋꿋하게 버티어 주고 있는 지앤지오 말글터 서점이 앞으로도 변함없이 강릉시민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위치: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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