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일 전
남해 전시 작은 미술관 서양화가 박미 고향 남해 보물섬을 담은 점이 있고, 점도 있고, 점은 있다 전시회
박미 작가 남해 보물섬 〈점이 있고, 점도 있고, 점은 있다〉전시회
7월 1일까지 남해바래길 작은미술관
2011년에 문을 닫았던 보건진료소가 2015년 작은 미술관 조성 공모사업으로
새롭게 조성돼 지역 작가들의 전시공간으로 쓰이고 있는 남해바래길 작은 미술관에서
남해 출신 박미 작가의 보물섬에 대한 이야기로 전시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전시장으로 들어오면 처음 보이는 작품이 바로 나의보물섬_멸치입니다.
나의 보물섬_멸치 작품인데 무언가 작품의 질감이 다른것을 발견합니다.
무엇이 다른지 궁금증을 가지게 되는 첫 작품 멸치입니다.
두번재 보이는 작품은 나의보물섬_돔입니다.
이 작품에서 확실히 작품기법이 다름을 알게되는데
그것은 바로 붓칠이 아닌 점으로 이루어진 결과물이라는 것입니다.
한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한점한점 피땀으로 완성한것임을 알게 되었을때
작품을 완성하기 위한 작가의 그 고난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울것입니다.
여기 구름같은 작품은 또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하여집니다.
우측의 구름 2점은 점자 봄, 여름을 의미하며
좌측의 구름 2점은 점자 가을, 겨울을 뜻한다고 합니다.
중간의 그림은 남해 유자를 표현하였습니다.
점자 봄, 여름, 가을, 겨울은 점자를 시각화한 작업으로,
구름이나 연기처럼 흩날리는 형상이자, 흐릿한 기억의 형상이라고 작가는 말합니다.
나의 보물섬_마늘, 나의보물섬_시금치, 나의보물섬_호박.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전 박미 작가는
자연스레 미대에 진학했고 서양화를 전공했습니다.
그리고 대학을 졸업할 즈음 한쪽 눈의 시력을 잃고
시각장애 6급 판정을 받게 되었는데요
이를 계기로 작품 활동에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사랑이 있는 공간 1, 2, 3, 4
점자 사랑의 뜻을 담고 있습니다.
한쪽 눈의 시력을 잃은 이후,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진 박미 작가는
흐릿하게 겹쳐 보이는 사물들, 빛의 산란, 형태의 중첩은 처음엔 혼란스럽기만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감각의 세계로 들어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점자와 점의 구조에 주목하게 된 박미 작가는 감각과 언어의 경계에서
점자는 문자이기보다 손끝으로 세계를 읽는 하나의 방식이며,
기억의 결을 따라가는 도구였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보물섬에서 피어오른 해무속, 떠 있는 섬들을 바라보며 나는 해우한다.
박미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단순히 보여주는 이미지가 아닌
감각의 결을 따라 기억을 풀어내는 하나의 언어이며,
그가 본 세계와 느낀 시간을 다른 사람과 나누기 위한 시도이며,
상실에서 시작한 이 여정은 결국 감각을 회복하고 확장하는 과정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나의보물섬_볼락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나의 보물섬' 연재는 고향 남해를 떠올리며 시작한 작업입니다.
남해 바다, 유자, 멸치, 시금치, 호박 등이 실제 현장에 있진 않아도
그것들을 생각하면 그것들의 향기, 온기, 색, 질감등 감각은 눈 앞에 뽕하고 나타납니다.
그것을 점처럼 화면 위에 남기며 보물찾기처럼 배치했습니다.
나의보물섬_유자
붓이 아닌 점으로 만든 작품은 어떻게 만들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큐빅과 핀셋이었습니다.
박미 작가의 작품에서 핀셋은 붓이 되고 큐빅은 물감이 됩니다.
손으로 잡기 어려운 큐빅은 작가의 손 끝에서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합니다.
나의보물섬_시금치
큐빅 하나하나를 캔버스로 옮겨 넣은 정교한 작업은
작가의 영혼이 담겨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탄생합니다.
나의보물섬_호박
박미 작가는 화면 위에 점과 색, 형태를 촉각적으로 쌓아가며,
마치 그림일기를 쓰듯 감정과 시간을 기록해 나갑니다.
시각의 상실은 박미 작가에게 또 다른 방식의 보기를 가능하게 했고,
그로부터 박미 작가만의 회화가 시작되었습니다.
나의보물섬_호박 1, 2
박미 작가의 작업은 단순히 보여주는 이미지가 아닙니다.
그것을 감각의 결을 따라 기억을 풀어내는 하나의 언어이며,
작가가 본 세계와 느낀 시간을 타인과 나누기 위한 시도입니다.
시력의 상실에서 시작된 이 여정은 결국 감각을 회복하고 확장해 나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조금은 느리지만 더 많은 이야기가 담긴 박미 작가의 작품을
많은 분이 오셔서 관람하여주시면 좋겠습니다.
남해 전시 서양화가 박미 점이 있고, 점도 있고, 점은 있다 전시회
장소 : 남해바래길 작은미술관
기간 : 2025. 06. 05~07.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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