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과거 추억의 골목 레트로 감성의 공주골목 '잠자리가 놀다간 골목'
공주 가볼 만한 곳
잠자리가 놀다간 골목
과거 이 골목은 동편으로는 인근 중동국민학교, 호서극장, 양조장, 제일은행으로 이어지고, 서편으로는 회생병원, 공주사범대학, 공주우체국, 법원으로 통하는 지름길이었던 골목으로 대전으로 이전된 도청이 이곳에 있을때까지만 하더라도 사람들이 북적이던 골목이었습니다.
골목길 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민천부터 구도심 신작로까지 연결되는 이 골목은 현재 잠자리가 놀다간 골목이라는 애칭이 붙은곳으로 나태주골목길과 함께 제민천 근처 걷기좋은 공주의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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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풀꽃조차 귀하신 꽃이 되어
사람보도 웃어준다
대낮에도 꿈을 꾸듯 찾아가는 길
'루치아의 뜰' 그 골목길
시인 나태주 '그 골목길' 중
나태주시인의 시처럼 이 골목의 중간지점에는 루치아의 뜰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루치아의 뜰은 1964년 지어진 10평 남짓한 작은 한옥집으로 2012년 버려진 이 집을 지금의 루치아의 뜰 대표님이 뼈대를 살려 새로 리모델링 하며 가꾸며 찾집을 운영하게 되었고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의 공간문화대상 더 좋은 장소만들기의 '우리사랑상'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이것을 계기로 2014년 주민참여 프로젝트인 '잠자리가 놀다 간 골목'이라는 도시재생 활동까지 제안하고 진행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제가 방문했던 날은 안타깝게도 루치아의 뜰 휴무일이라 내부까지 보지는 못했지만 담장에 뚫린 작은 창을 통해 바라본 한옥은 예전 드라마의 시크릿가든의 집처럼 신비로운 동화속에 있는 집같기도 한데요. 평범하고 오래된 한옥집이지만 전국에서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이유를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아이들이 학교, 학원으로 늦게까지 공부를 하고 놀잇거리라고는 컴퓨터게임이나 핸드폰을 보는것 정도인데요. 불과 2-30년 전만 하더라도 이런 골목은 아이들의 놀이터였지요. 골목에는 몸으로 직접뛰며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골목가득하고 친구와 사소한 다툼이 그 당시에는 나의 전부였던 시절이었는데, 지금은 이렇게나 조용해진 골목이 조금은 씁쓸해지기도 한데요. 하지만 그런 이야기들은 분명 이 골목에 존재했으며 그런 추억들을 흔적조차 없이 다 지워져버리기전 남기고싶다는 취지로 '잠자리가 놀다간 골목'을 기획했다고 하니 저처럼 많은 분들이 즐거웠던 추억을 회상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루치아의 뜰 옆으로는 1987년 숙박업소인 석화장으로 문을 열었다 2015년 줄어드는 손님으로 결국 문을 닫게 되었고 이후 그 아들이 2019년 국밥집으로 문을 연 식당도 있는데요. 비록 업종변경을 했으나 옛건물의 모습을 남기기위해 석화장간판의 흔적을 그대로 남겨두기도 하고 빨간글씨의 "여관"이 적힌 간판도 살려놓아 이 건물의 대한 애정이 어느정도 옅보였습니다.
골목을 걷다 밤밤길 스탬프를 우연히 발견하였는데요! 밤밤길은 맛있는 밤(chestnut) + 궁금한 밤(Night) 두가지 의미를 합친말로 공주의 산책길이라고 해요. 이 스탬프투어를 즐기시려면 147놀이터에서 지도를 받아 지도에 표시된 스태프를 찾아 찍으면 된다고 하니 스탬프를 찍으며 공주 원도심을 둘러보는것도 또다른 색다른 재미일 것 같아요.
이번에는 골목길 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재탄생한 골목 잠자리가 놀다간 골목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요즘 떠오르는 레트로한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이 골목을 걸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제민천1길
위치 : 충남 공주시 교동
루치아의뜰
위치 : 충남 공주시 웅진로 145-8
운영시간 : 12:00 - 19:00
휴무일 : 매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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