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시간 전
놓치면 후회할 특별한 전시, 꽃 필 무(無)렵
해당 기사는 작가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작성되었습니다.
얼마 전 광주시문화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 시각예술 전시
「꽃 필 무(無)렵」을 다녀왔습니다😄
이 전시는
갤러리 전시공간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문자와 생명, 철학과 예술이
만나는 특별한 시도였는데요.
6월 18일에 아쉽게 막을 내렸지만,
전시장에서 느낀 깊은 감동과
작가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들었던 이야기들은
지금도 마음속에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꽃 필 무(無)렵
– 비움에서 피어나는 생명의 조형미
이번 전시의 제목은 「꽃 필 무(無)렵」.
여기서 말하는 ‘무(無)’는
단순한 부정이 아닌
생명의 시작점으로
확장된 의미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작가님은 ‘없다’는 의미의 한자 ‘無’가
다른 한자와 결합하면서
무한한 가능성을 품게 되는
구조에 주목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전시는 '없음'이 아니라
'다시 피어남'을 이야기하는데요~
작품 속 문자 요소들은
단순한 글자의 반복을 넘어
생명력의 확장, 기억의 되새김,
자연의 순환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꽃'과 '꿈'의 자음 'ㄱ'을
반복하여 형상화한 이미지에서는
꽃술처럼 퍼져나가는 생명의 움직임이
시각적으로 표현되었습니다.
꽃 시리즈의 조형적 실험
작품 시리즈 속 ‘꽃’은
단순한 자연물의 묘사가 아닙니다🌹
작가님은 '꽃'과 '꿈'이라는
단어 안에 들어 있는 자음
'ㄱ' 4개에 주목했습니다.
이 'ㄱ'이 반복되며
만들어내는 구조를 통해
꽃술 같은 형상을 시각적으로 구성했고,
이는 곧 기억의 반복, 생명의 확장성,
그리고 뻗어나가는 감정의 움직임을 상징합니다.
또한 ‘무(無)’ 자의
선을 반복하고 확장하면서,
획이 교차되는 지점들을
의도적으로 비틀고 흐트러뜨려
정형화된 문자 구조 안에서
해체와 재생의 에너지를 시도했는데요!
이러한 실험은
단순히 시각적 아름다움을 넘어,
문자라는 상징체계 안에 생명을 부여하고,
관객으로 하여금
감정의 층위를 느끼게 만드는
예술적 장치로 작용합니다.
노랫말에서 시작된 영감
– ‘꽃을 꿈꾸다’와의 만남
작가님은 캘리그래피 단체 활동 당시,
가수 김연성의 노래 「꽃을 꿈꾸다」를 듣고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해요.
김연성은 「이등병의 편지」,
「가을 우체국 앞에서」 등의 원곡자이기도 한데,
그의 노랫말은 작가님에게
단순한 가사를 넘어 이미지로 떠오르는
생명력 있는 언어였다고 하죠.
노랫말을 들으면서
마음속에 꽃이 피어나는 느낌을 받았어요.
감정을 시각화하고 싶었고,
그래서 ‘꽃을 꿈꾸다’를 시작으로
연작을 하게 됐죠.
그때 느꼈던 감정은
이후 작가님의 작업 세계에
오랫동안 영향을 주었고,
'공감'이라는 키워드 아래,
예술과 감정, 기억을 연결 짓는
연작의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시와 자연, 감정을 품은 예술
이 전시는 시와 자연을 소재로
한 작품들도 함께 전시되어 있어
감성을 더욱 자극했습니다.
이명기 시인의 「허공을 밀고 가는 것들」을
기반으로 한 작품에서는
소리, 바람, 나뭇잎 같은 존재들이
허공을 가로지르는
보이지 않는 움직임이 묘사되는데요.
또 다른 작품 「목련은 피는데」는
슬픔을 소재로 한 시에서 출발해
북어, 목련, 그리고 '비어 있음'이라는
키워드를 연결합니다.
목련은 잎 없이도 꽃을 피우고,
북어는 입도 없이 끓는 국이 되었죠.
그 안에는 삶과 죽음, 채움과 비움,
감정의 온도가 동시에 담겨 있었어요.
나무에서 레코드판으로
– 한 장면의 시적 형상화
이번 전시에서
유독 인상 깊었던 작품 중 하나는
잘라진 오동나무 그루터기와
그 위를 타고 올라가는 풀 한 줄기를 소재로 한
시적 장면이었습니다.
그 시의 구절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비에 젖은 레코드판이 돈다.
오래된 오동나무 그루터기가 돈다.
살랑살랑 바람에 바늘이 튄다 튄다 튄다.
작가님은 이 장면을 통해
자연의 순환성과 감성적 이미지의 연결을
시도했다고 해요.
자연 속의 사물이 가진 움직임과 소리,
그리고 감정이 그대로 문자와 이미지로 형상화된,
아름답고 감각적인 표현이었어요~
피우고 비우는 삶
– 예술을 통한 메시지
작가님은 이번 전시를 통해
단순히 시각적 아름다움만을
전달하려 한 것이 아닙니다.
수년간 이어온 작업들을 돌아보며,
그 안에 일관되게 흐르고 있는 주제가
있다는 걸 깨달으셨다고 합니다.
그것은 바로 '피움과 비움', '허공의 의미',
그리고 '다시 피어나려는 의지'였다고 해요.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무언가는 피우기 위해 애쓰지만,
또 다른 무언가는 비워내기 위해 노력해요.
그 균형 안에서, 언젠가는 다시 피어날 것을 기대하죠.
예술 또한 그런 흐름 속에 놓여 있다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의 의미를 찾고,
비어 있는 것 속에서 생명을 발견하는 것.
그것이 이번 전시가
전달하고자 하는 깊은 메시지였어요.
앞으로의 방향
– 평면을 넘어 공간으로
그동안 문자 기반의 작업들은
서예적 표현에 뿌리를 두고 있었기에
일정한 형식적 제약이 존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작가님은 이제
표현의 지평을 더 넓히고자 하는 시도를
시작하고 계신다고 해요!
앞으로는 평면적 표현을 넘어서,
입체적인 구조나
공간 전체를 활용한 작업도 해보고 싶어요.
재료나 표현 방식도 다양화하면서,
문자라는 매체가 가질 수 있는 확장성과
감성적 가능성을 더 깊이 탐구하고 싶습니다.
그 계획 속에는 ‘문자’라는 도구를 넘어
감각과 사유, 공간 전체로 확장된 예술 세계를 꿈꾸는
작가님의 비전이 담겨 있었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느낀 예술의 깊이
직접 만나 뵌 작가님은
무척 조용하고 진중한 분이셨습니다.
작품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와 감정,
작업 과정에서의 고민들을 들으면서
단순한 전시 관람이 아닌,
작가의 내면을 동행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무언가를 '피우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
그리고 또 다른 무언가는
'비우기 위해' 내려놓아야 하는 삶.
작가님의 말처럼
그 둘 사이의 반복과 균형 속에서,
우리는 다시 피어나기를 기다리는
존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전시는 비록 종료되었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와 감동은
지금 이 글을 읽는 순간에도 살아있습니다.
문자, 시, 노래, 자연, 감정이
한데 엮여 비워낸 자리에서
다시 피어나는 예술의 가능성을
보여준 전시.
지나간 전시이지만,
그 여운은 오래도록 마음에 피어 있기를 바랍니다.
📍관람 시간
화~금 10시~17시
* 월요일 및 공휴일 휴관
📍관람료
무료
📍문의 전화
*무료 전시 정보는
광주시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본 게시글은 광주시청 조단비 SNS서포터즈님이 작성한 글로
광주시와 공식 입장이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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