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돈암서원] 배롱나무꽃 예쁘게 핀 '한국의 서원'

유네스코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

논산 돈암서원

충남 논산시 연산면 임리 74

논산시 연산면 임리에 있는 돈암서원(遯巖書院)은 1634년(인조 12)에 사계(沙溪) 김장생(金長生, 1548∼1631)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고, 그의 사상을 잇기 위해 창건되었습니다. 1660년(현종 1)에 '돈암'이라는 이름으로 사액을 받았으며,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 때 훼손되지 않고 존속한 서원 중의 하나입니다. '돈암'은 서원이 창건되었던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하암리 산기슭에 있는 바위 이름으로, 현재 서원의 자리에서 서북쪽으로 약 1.5km 떨어진 곳에 있다고 합니다. 돈암서원은 1880년(고종 17)에 현재의 위치로 옮겨 세웠습니다. 사계 김장생은 구봉 송익필(宋翼弼, 1534~1599)과 율곡 이이(李珥, 1536~1584)의 문하에서 성리학을 배우고 이어받아 17세기 사림의 시대에 걸맞게 조선 예학(禮學)을 정비한 예학의 대가입니다.

돈암서원은 조선 후기 교육 및 사회적 활동에서 보편화된 성리학의 증거라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아 소수서원, 남계서원, 옥산서원, 도산서원 등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으로 등재되었답니다.

돈암서원 앞에 있는 '산앙루(山仰樓)'의 모습인데요, 2층 누각으로 지어졌습니다.

산앙루 2층에 올라 바라본 돈암서원 전경입니다.

돈암서원의 입구 격인 입덕문(入德門)을 지나 돈암서원 안으로 들어와 바라본 전경입니다.

입덕문 옆의 담장 안쪽에 큼지막한 배롱나무가 한 그루 서 있는데 아직 꽃이 덜 핀 것 같아 살짝 아쉽습니다.

꽃이 활짝 피면 무척 아름다운데요, 조만간 만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제일 먼저 응도당(凝道堂)으로 가봅니다. 응도당은 보물로 지정된 건축물인데요, 유생들이 장수강학(藏修講學) 하던 강당 건물입니다.

응도당 뒤편에 있는 정회당(靜會堂)의 모습입니다. '정회'는 유생들이 수행하는 방법 중의 하나로 고요하게 몸소 실천하며 수행한다는 뜻인데요, 사계 선생의 부친인 황강공께서 강학하던 건물로, 대둔산 자락의 고운사 터에서 1954년 옮겨 왔다고 합니다.

정회당 뒤편에는 향토 유적으로 지정된 장판각(藏板閣)이 있습니다. 장판각은 판을 간직하여 보관한다는 뜻으로, 김장생의 문집인 '사계 전서', 김장생 부친 김계휘 당시의 사실을 기록한 '황강 실기', 김집의 문집인 '신독재전서' 등과 '경서변의', '가례집람', '상례비요' 등이 보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출처 : 현지 안내문)

장판각을 지나면 내삼문이 나옵니다. 내삼문 안에는 유경사가 있고, 내삼문과 이어진 담장은 '꽃담'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꽃담은 본래 궁궐 같은 공간에 연출된 독특한 전통 담장입니다.

유경사 좌·우에 배롱나무가 한 그루씩 서 있는데 지금 꽃이 예쁘게 피었습니다. 유경사는 숭례사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다시 유경사로 환원되었다고 합니다.

내삼문은 원래 개방하는 곳이 아니라서 항상 닫혀있는데 이날은 웬일인지 열려 있어서 유경사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문화 해설사가 옆에 있어서 물어보았더니 특별한 방문객이 와서 열었다며 저 보고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해서 한바탕 웃었답니다.

유경사는 조선 중기에 세워진 돈암서원의 사당으로 김장생을 주향하고 김집, 송시열, 송준길을 배향하고 있습니다. 충청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돈암서원 원장비(院庭碑)의 모습인데요, 원정비는 돈암서원의 역사를 기록한 비입니다. 1669년(현종 10)에 세워졌으며, 연산돈암서원지비(連山遯巖書院之碑)라는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비문의 내용은 돈암서원을 세운 배경과 구조, 사계 김장생 부자의 성품과 학문적 업적에 대한 칭송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원정비 뒤편에 보이는 건물이 양성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