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시간 전
대전 중구 근대건축유산을 찾아서, '헤리티지 오픈하우스'
대전의 근대건축유산은
단순한 오래된 건물이 아니라,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소중한 자산입니다.
특히 일제강점기부터
교통과 행정의 중심지로 발전한 대전은
다양한 근대건축물이 남아 있어,
건축유산 연구의 중요한 거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헤리티지 오픈하우스' 프로그램을 통해
대전 지역 국가등록문화유산 5곳을 답사하며,
근대건축유산의 건축기술과 보존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1. 헤레디움
수요일 - 일요일
11:00 - 19:00
매주 월요일, 화요일 휴무
대전광역시 동구 대전로 735
헤리티지 오픈하우스는 중학생 이상 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국내셔널트러스트를 통해
4월 15일부터 선착순 예약 접수로
진행되었습니다.
참가자는 일반 시민 20명과
건축 전공 학생 15명으로 선발되었으며,
서울에서 출발해 대전 동구 위치한
헤레디움(구 동양척식회사 대전지점)에서
현장 답사를 시작했습니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 선정한
국가등록문화유산 5곳 중 4곳이
대전 중구에 위치해 있었는데요,
이는 과거 중구가 대전의 중심 역할을 했던 시기에
많은 건축물이 남아 있었고,
또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운이 좋아서 남은 것이 아니라,
구조적 이유가 있었는데요. 특히 관청(도청, 시청),
금융기관(은행), 종교시설(성당)처럼
계속 사용될 수 있는 기능을 가진 건물은
시대가 변해도 '쓸모'가 있었기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 이상희 교수(목원대)는
단순한 학자나 해설가가 아니라,
대전 근대건축유산에 복원에 참여하셨기에,
사회적 인식과 정책적 방향, 복원 과정에 대해
실질적인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동양척식회사 대전지점은 일제강점기
경제 수탈의 상징으로, 1922년 일제가
식민지 지배를 위해 세운 금융기관입니다.
이곳은 당시 조선의 토지와 자산을
착취했던 기관으로, 식민지 도시계획의
중심 공간이었는데요.
이 건축물이 이 자리에 세워진 데에는
중요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바로 대전 철도역 주변,
당시 대전에서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난 곳이자,
'본정통'이라 불리던 중심지였기 때문입니다.
이 건축물은 붉은 벽돌과 간결한 선,
두꺼운 벽체를 특징으로 하며,
당시 일본 근대 관공서 양식으로 건축되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건물의 소유주는
여러 차례 바뀌었고, 주인이 바뀔 때마다
편의에 따라 건축물은 많이 훼손되었습니다.
복원 과정에서는 설계도면이 없는 상태에서
작업을 진행해야 했기 때문에,
일반인이 쉽게 상상할 수 없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했습니다.
이번 답사를 통해 근대유산 복원 경험으로
축적된 기술과 함께, 수리 과정과 보존 기술에 대한
생생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건물 외벽의 벽돌 재질과 창문의 비례가
특히 독특했는데요,
과거 화장실 출입문으로 사용되던 공간도
복원해 예전 모습을 최대한 되살렸다고 합니다.
현재 이 건물은 ‘헤레디움’이라는 이름의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전시와 공연, 강연 등이 열리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2. 대전창작센터
화요일 - 일요일
10:00 - 18:00
매주 월요일 / 관람료 무료
대전 중구 대종로 470
중구에 위치한 대전창작센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구 충청지원)까지
걸어서 이동했습니다.
이 건축물은 기능주의 건축 양식으로 설계된
행정 건물로, 1950년대 후반 전쟁 이후
건립된 행정청사입니다.
현재는 등록문화재 제100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 건물은 콘크리트 구조로 지어졌으며,
단순하고 간결한 입면과
대칭적인 창문 배열이 특징입니다.
당시 기능주의 건축의 대표적 예시로,
실용성과 효율성이 강조된 건축물입니다.
지금은 대전창작센터라는 이름으로 복원되어
예술 창작 공간으로 운영 중입니다.
내부 전시 작품을 보면서 과거 행정 공간이
어떻게 복원되었는지도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3. 대흥동성당
대전 중구 대종로 471
바로 길 건너편에는 국가등록문화유산 제643호로
지정된 대흥동성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성당 정면 현관 위에는
12사도 부조상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현재의 성당 건축물은 1962년에 준공된 것으로,
고딕 양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1960년대 한국 모더니즘 성당 건축의
대표작입니다.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내부에는 기둥이 없는 넓은 공간을 구현하여
건축사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성당 마당에서 정면을 바라보면
근대 종교 건축 특유의 장엄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붉은 벽돌의 색과 창문의 비율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대흥동성당에는 어깨가 넓고 얼굴선이 투박한
독특한 성모상이 있는데요,
이러한 외형 때문에 신자들 사이에서는
‘장군 성모상’이라는 별칭으로 불립니다.
이 성모상은 1960년대 한국전쟁 이후
가족을 위해 헌신했던 한국 어머니들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단순한 종교 조각상을 넘어
시대적 배경과 한국 어머니상을 상징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내부에는 프랑스인 앙드레 부통 신부가 그린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벽화가
화려한 색채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또한 벽 한쪽에는 다양한 색상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설치되어 있어,
성당 내부를 아름답게 물들입니다.
4. 테미오래
화요일 - 일요일
10:00 - 17:00
매주 월요일 / 관람료 무료
대전 중구 보문로205번길 13
대전 중구에 위치한
테미오래(구 충청남도청 관사촌)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1930~40년대 충남도청 고위 관료들의
관사로 조성된 곳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관사촌입니다.
특히 충청남도청이 대전에서 홍성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사용되었으며,
일제강점기의 관사 건축 전형을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며
잘 보존되어 있으며, 일부 관사는
도지사 관사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에는 이승만 대통령이
이곳에 머물렀던 기록도 남아 있습니다.
관사촌에는 현재
4개 동의 관사와 3개 동의 창고가 남아 있으며,
관사의 외형과 내형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습니다.
5. 대전근현대전시관
화요일 - 일요일
10:00 - 18:00
매주 월요일 / 관람료 무료
대전 중구 중앙로 101
다음은 대전 중구의 중심이자,
과거 대전의 중심이었던
대전근현대전시관(옛 충청남도청 구 본관)으로
이동했습니다.
이 건물은 1932년, 도청 소재지를
공주에서 대전으로 옮기면서 신축된 것입니다.
특히 이 부지는 공주 갑부로 알려진 김갑순이
기증한 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김갑순은 도청이 들어서면
주변 땅값이 오를 것을 예상하고,
이 일대 땅 대부분을
자신의 이름으로 소유했다고 합니다.
외관은 일제강점기 관공서 건축의 전형인
‘E자형 평면 구성’을 하고 있으며,
외벽은 밝은 갈색 스크래치 타일로
마감한 것이 특징입니다.
1층 내부 벽면은 요철 모양으로 장식되었고,
기둥과 기단은 곡선 형태로 다듬어져 있습니다.
또한, 하중을 견디기 위해
강한 곡선 형태의 세그멘털 아치 구조를 적용해
공간에 웅장함과 안정감을 더했습니다.
로비와 복도 바닥에는 다양한 색상의
작은 정사각형 타일로 이루어진
모자이크 타일이 깔려 있으며,
이는 1930년대 공공건축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마감재입니다.
2층 도지사실 창문에는
스테인드글라스(색면 유리)가 설치되어 있어,
햇빛이 들어올 때 내부에
아름다운 색채를 연출합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단순한 행정 건물을 넘어,
역사적·예술적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헤리티지 오픈하우스는 대전의 건축유산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헤레디움(구 동양척식회사 대전지점)부터
대전근현대전시관(옛 충남도청 본관)까지,
대전 근현대 도시 형성의 핵심 건축물 5곳을
답사하며, 단순히 외형만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건축가의 시선으로 공간을 이해하고,
보존 기술까지 살펴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근대건축유산은 과거의 흔적이 아니라,
미래를 만들어가는 자산입니다.
특히, 대전처럼 철도, 행정, 도시계획이
맞물린 지역에서는,
기억을 살리는 도시가
곧 사람이 찾는 도시가 되는
열쇠가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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