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행사] 제천 엽연초살롱에서 펼쳐지는 현대미술의 향연, 《유랑의 지도, 물길 위의 여행자》 (~7/23까지)

혹시 제천에 '엽연초 살롱'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장소가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이곳은 1940년대에 지어져 엽연초(담배 잎)를 보관하고 취급하던 유서 깊은 건물로,

대한민국의 국가등록문화유산 제65호로 지정된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오랜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여 시민들에게 문을 열었는데요.

낡은 듯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벽돌 건물과 넓은 실내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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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특별한 공간, 엽연초살롱에서 현재 현대미술작가 전시 《유랑의 지도, 물길 위의 여행자》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유아트랩서울이 주최 및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경영지원센터 등이 협력기관으로 참여한 이번 전시는

제천을 단순히 지리적인 공간으로 보는 것을 넘어 물길을 따라 이동하고 교차했던 다양한 사람들의 '여행자적 시선'으로 새롭게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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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4팀의 국내외 현대미술 작가들이 회화, 설치, 조각, 미디어 등 44점의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엽연초살롱의 본관, 별관, 그리고 야외 공간까지 건물 전체가 거대한 갤러리가 되어 작품들과 유기적으로 어우러지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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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작품이 인상적이었지만, 특히 황호빈 작가의 <경계요리: 노마드포차_제천편>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작가는 이동식 포장마차를 통해 음식과 이야기를 매개로 사람들과 소통하며 다양한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선보였는데요.

제천이라는 지역의 특성을 살린 '경계 요리'를 통해 관람객들이 단순히 맛을 넘어 문화적, 지리적 경계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한 점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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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안숙현 작가의 <겨울의 우주> 앞에 서자 한동안 말없이 멈추어 가만히 작품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작가는 드론을 활용해 제천의 명소인 의림지 '순주섬'의 겨울 풍경을 마치 우주의 한 조각처럼 신비롭고 낯선 시각으로 담아냈는데요.

수없이 본 의림지의 익숙한 풍경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작가의 역량이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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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작가의 개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작품이 많아 전시를 관람하는 내내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전시를 관람하며 특히 좋았던 점은 도슨트(Docent)가 상주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도슨트님의 친절하고 전문적인 해설 덕분에 작품의 배경, 작가의 의도, 그리고 엽연초살롱이라는 공간이 지닌 역사적 의미까지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는데요.

단순히 작품을 보는 것을 넘어, 해설을 통해 작품과 공간에 담긴 이야기를 들으니 더욱 감동적이고 몰입감 있는 관람이 되었습니다.

현대미술이 어렵게 느껴지는 분들도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면 훨씬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으니 부담없이 방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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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외부에 설치된 이용백 작가의 <인포 트리>도 놓치지 마세요!

<인포 트리>는 표지판 형태의 설치물에 'NUCLEAR', 'GENDER' 등 동시대 사회적 이슈를 관통하는 상징적인 단어들을 담아 구현한 작품인데요.

이 작품은 정보와 언어가 우리의 방향을 어떻게 지시하고 때로는 왜곡하는지, 그 속에서 개인이 어떻게 위치 지어지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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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주차 정보입니다. 엽연초 살롱에는 넓은 주차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주차 걱정 없이 편하게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출처: 제천시청 누리집

《유랑의 지도, 물길 위의 여행자》 전시는 유서 깊은 공간 엽연초살롱에서 제천의 정체성과 현대미술이 만나 어떤 시너지를 내는지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7월 12일(토)에는 황호빈 작가와 함께하는 '노마드포차: 경계요리 재현 시식회', 7월 19일(토)에는 양재욱 작가와 함께하는 '필드키트: 사운드 드로잉'과 같은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어 더욱 풍성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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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의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역사와 현대미술이 공존하는 특별한 시간을 경험하고 싶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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