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5일 전
알고 걸으면 더 흥미로운 진천 농다리! 농다리스토리움에서 살펴보고 가요~
지난 2024년 4월, 농다리 축제 기간에 맞춰 농다리스토리움이 새롭게 단장하고 개관하였습니다. 이곳은 천년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농다리를 역사, 과학, 인간이라는 다양한 관점에서 알아볼 수 있도록 다채롭게 소개하고 있는 곳입니다. 입장료 무료이니, 농다리를 걷기 전 가볍게 한 번 둘러보고 가시는 건 어떠신가요?
먼저 안으로 들어오면 1층에서 전시를 감상하게 되는데, 복도에는 농다리의 사계를 담은 멋진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저도 농다리를 사계절 전부 방문해 봤는데, 정말이지 사시사철 전부 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는 진천의 명물이랍니다.
전시 공간 안으로 들어오면 주변이 꽤나 어둑어둑한데요. 바닥에는 디지털 미디어로 농다리가 나오고 있어 몰입감이 아주 좋았습니다.
옛 문헌을 통해 농다리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데, '상산지'는 예로부터 소중한 문화유산을 많이 간직하고 있는 진천군의 향토사를 기록한 것으로, 1932년 편찬된 상산지에 의하면 농다리가 900년 전 고려 초엽 임장군에 의해 축조되었음을 밝히는 내용이 나옵니다.
임장군이 놓은 농다리의 전설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애니메이션으로 볼 수 있게 조성한 공간이 있어 아이와 함께 가족끼리 방문하기에도 좋아 보였습니다.
농다리는 붉은 돌로써 음양을 배치하고 28수에 따라 28칸으로 지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세월이 지나 교각이 유실돼 24칸이 남았으나 2008년에 28칸으로 복원하는 사업이 진행되어 현재에도 28칸으로 보존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드라마, 영화의 촬영지가 되었고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및 아름다운 하천으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한국의 옛 다리는 참 많이 있는데, 그 의미도 다양합니다. 남녀의 사랑을 잇는 남원 오작교(성춘향과 이몽룡), 사람을 아끼는 정의 형태인 보길도 굴뚝 다리(사람과 문화적 소통), 부모와 자식을 잇는 효의 형태인 용대리 돌다리(부모와 자식), 과거와 현재를 잇는 시간의 형태 농다리가 있습니다.
농다리는 과거에는 어른도 서서 다리 밑을 통과할 만큼 높았다고 하나 현재는 하천 바닥이 높아져 원래의 모습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현재 총 길이 93.6m 폭 3.6m 교각 높이는 1.2m입니다. 교각은 폭이 좁아지기 때문에 하천의 유속을 버티며 자성을 띠어 현재까지 잘 유지되어 오고 있습니다.
천년의 신비를 간직한 진천의 농다리는, 전국 각지에서도 방문할 만큼 정말 유명한 국내 관광 명소 중 한 곳입니다. 봄에는 아름다운 벚꽃길이, 가을에는 운치 있는 단풍길이 열리며 최근 개통한 미르 309 출렁다리까지 함께 걸어볼 수 있어 관광하기 아주 좋습니다. 더 추워지기 전 농다리를 한 번 방문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체험 공간에서는 원하는 인물을 종이에 그리고, 스캐너에 종이를 올려 버튼을 누르면 스크린에서 농다리 위로 자신이 그린 사람이 걷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근 개관한 곳이라 그런지 트렌디한 체험이 있어 좋네요~
농다리에 대한 시를 쓴 내용도 볼 수 있었습니다. 나순옥(시조시인) “견고히 버티라고 석회 한 줌 발라주지 않았어도 생긴 대로 크기대로 주어진 제자리 앉아 제 할 일 넉넉히 하며 천년을 버텨온 그대”라는 문구가 참 와닿네요.
마지막에는 새가 되어 창공을 날아보는 체험을 해볼 수 있습니다. 발 표시가 되어 있는 곳으로 서서 두 팔을 힘껏 위아래로 흔들면 농다리 주변을 날으며 전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진천 농다리와 관련된 다양한 역사적 내용을 이렇게 농다리스토리움에서 자세하게 알아볼 수 있어서 아주 유익하고 흥미로웠습니다. 전시관은 진천 농다리 들어가기 전에 위치해 있으니, 농다리에 대해 가볍게 알아보고 걸어보시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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