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4일 전
인생 온 음악 온 프로그램 참여 후기!
인생 온 음악 온
프로그램 참여 후기
이 글은 익산 부송 도서관에서 진행한 인생 溫 음악 ON 프로그램 참여 후기입니다.
프로그램 특성상 기자의 사적인 이야기를 많이 포함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에 관한 정보를 담기 위하여 노력하였습니다.
혹시 읽으시면서 불편한 내용이 있으시면 정보 부분한 골라서 담아 가시길 부탁드립니다,
지난 4주간 화요일 저녁이 행복했다.
부송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인생 溫 음악 ON 참여하게 되었다.
▶ 어떻게 참여할 수 있어요?
여기를 수시로 검색해 보시길.

총 230 개의 프로그램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현재시간 유천도서관 [북크닉] 10차 북크닉(6/4 ~ 6/7) 신청기간 2024-06-04 10:00 ~ 2024-06-06 23:00 운영기간 2024-06-07 ~ 2024-06-12 자료실 운영시간 (금요일) 모집인원 [선착순] 8 / 5 명 (대기:5명) 기간종료 등록확인 부송도서관 [길위의인문학] <가슴 속 북소리, 내 몸과 마음에 묻는다>1부 신청 신청기간 2024-06-11 10:00 ~ 2024-06-20 07:00 운영기간 2024-06-2...
lib.iksan.go.kr
다양한 프로그램이 안내된다, 물론 신청도 여기서!
생각보다 빨리 마감이 된다는 말은 이용자 수가 많다는 뜻이다.
다만 한 가지 부탁드린다,
No Show는 금지!
다른 사람의 기회를 뺏는 일이 되니까 부득이한 사정이 생기면 반드시 '신청 취소' 하시길!
모바일도 가능!
부송 도서관 음악 특성화 프로그램 인생 溫 음악 ON은 '음악을 통해 다양한 정서를 경험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함이란다.
6월 5일 개강 첫날, 첫 시간 어찌 오게 되었느냐는 강사의 질문에 모아진 참여자들의 답은 '힐링'이다.
힐링이 필요해서 왔다는 참여자들의 얼굴엔 기대가 담뿍 담겨 있었다.
예전 같으면 관계가 불편해지면 얼굴을 보지 않으면 그만일 테지만 요즘은 대면· 비대면 속 네트워크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으니
복잡한 세상살이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래서 너, 나 할 것 없이 힐링이 필요한가 보다.
‘그럼 나는?’
고백하건대 기자에겐 사실 또 다른 목적도 있었다.
옛날하고 달라 도서관의 사회적 범주가 넓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론 꽤 이색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서관과 음악?'
물음표가 붙었다. 이색 프로그램 취재가 나의 목적이었다, 그러나 1회기 첫인사를 나누며 기자의 계산이 빗나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과정을 진행하며 집단상담의 성격의 농후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진정성이 담긴 참여자들의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서라도 취재보다는 기자의 참여 후기가 옳을 것 같았다.
그렇게 경험을 공유하는 게 훨씬 적절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인생 溫 음악 ON 네이밍이 기막히다. 엄청 멋지다, 70을 목전에 두고도 인생이 뭔지 모르는 늙은이에겐 여전히 매혹적인 제목이다. 그런 심경을 고백 했더니 15명 중 다섯 명이나 그래서 선택했다니 기자의 선택이 무리한 것만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이유에서 시작했건 참여자 모두에게 인생 溫 음악 ON은 제목만큼이나 멋진 시간이었다.
▶ 제1회기/ 삶과 음악
교재도 없는 다분히 추상적인 강의와 대면했다. 인생 溫 음악 ON이 뭔데?
게다가 강사 자신도 오늘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갈지 모른다고 했다.
'앗! 더 궁금해지는데?'
참여자들의 자기소개는 자기 이름, 또는 불리고 싶은 이름으로 명패를 만들어 소개하기였다.
보통 자신의 이름으로 소통하는데……. 이런 프로그램은 참여하는 이들의 진정성이 프로그램의 성패를 좌우한다.
기자는 매 회기마다 가장 먼저 이야기를 시작했다. 기자도 집단상담으로 학위를 취득하였으므로 이 프로그램에서 생겨나는 변화를 체감하고 싶었다.
"권 **, 해조 미인, 하하(霞霞)"
기자는 '해조 미인'이라는 닉네임을 쓰다가 퇴직과 더불어 비로소 호(號)를 하나 지었다.
호(號)는 보통 스승이 호기(號記)와 함께 내려준다는데 기자는 스스로에게 호(號)를 선물했다.
이름에 담긴 의미를 풀어달라는 강사의 주문에 굳이 이런 과정이 왜 필요한가 기자의 답을 통해서 스스로 알게 되었다.
"하하는 노을 霞 자예요. 여기엔 작고 아름다운 노을이라는 뜻도 담겨 있고, 맛있게 잘 익은 술이라는 뜻도 담겨 있습니다.
이제 여생을 그리 살아야겠다 생각하고 내가 내게 준 이름입니다."
기자의 대답은 ‘곱하기 1,000’의 진정성을 담은 답이었다.
그런데 참여자 대부분이 그런 답을 줬다, 이러한 활동도 '나'를 인식해 가는 과정이라 했다,
자기소개 후, 1회기 첫 질문은 '나에게 의미 있는 음악은 무엇인가?'였다.
첫 대답을 연 기자는 사실 어떤 것을 음악이라 말해야 할지 잠시 주저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뭔가 어려운 것을 말해서 좀 있어 보여야 '나다운 답'인가 고민도 했다. 그러나 이내 포기했다.
내가 평생 불렀던 딱 하나의 노래를 나에게 의미 있는 음악이라 고백했다.
나의 시작이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 수는 없었으나 모두에게 의미 있는 음악이란 즐겨 듣거나, 즐겨 부르는 것을 음악인가 보다.
▶누군가 참여자들이 발표한 것들을 메모했는데, 음악이 별것 아니네? 그저 쉽게 부르거나 즐겨 듣는 것을 음악이라고 한다. 진입벽을 낮추고 나니 음악은 그저 일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사는 이 프로그램은 음악을 통해 대화하며 나를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라 요약했다.
1회기 '나에게 의미 있는 음악 나누기 활동은 집단원 간 라포 형성과 함께 '나'를 인식하기 위함이라 했다.
미루어 보건대 그녀는 과녁을 적중한 셈이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15 명이 2 시간 동안 어쩜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했는지.
1 회기가 끝나고 집에 돌아갈 때 이미 처음 만났을 때 서먹함은 다 어디로 갔는지.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제 2회기/ 악기로 나누는 소통
2회기 악기로 나누는 소통은 비언어적인 상호작용에서 타인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 안에서 나의 행동은 어떠한지 등에 대해 스스로 깨닫기 위한 시간이었다.
또, 나 혼자 만들어가는 음악보다는 함께 만들어가는 음악이 훨씬 더 풍성해질 수 있다는 것을 배움으로써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중요성을 알아가는 과정이란다.
타악기가 이렇게 다양해?
잼배, 마라카스, 탬버린, 멀티톤 블럭, 투톤 블럭, 쓰리톤 블럭, 쉐이커, 에그쉐이커, 차임,
아보벨, 핸드드럼, 롤리팝드럼, 클라베스, 오션드럼, 심벌.
처음 보는 악기도 있어 신기했다.
우선 악기를 탐색하고 마음에 드는 악기를 골라 자유 즉흥연주를 했다.
우리를 지도하는 강사의 직업은 음악치료사다. 그래서 그녀는 시간마다 강조했다,
우리가 하는 활동들은 치료의 의미가 아니라 예방을 위한 활동이며, 힐링을 위한 시간이라 누누이 다졌다.
음악 치료란 2시간씩 4회기의 짧은 시간으로는 가능한 작업도 아니려니와 집단 구성이나 의도가 그렇지 않다고 강조해 왔다.
그런데 기자뿐만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분명 치유의 과정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혼자 악기를 선택해서 즉흥 연주를 할 때 기자는 오션드럼을 잡았다, 오션드럼을 들고 눈을 감은 다음 혼자 파도 여행을 떠났다,
작은 파도도 만나고, 때로는 밀려와 철썩철썩 깨지는 파도도 만나고, 파도에 안겨 그 품을 즐기기도 하고……
행복한 파도 여행을 즐기다 소스라치게 놀랐다. 갑자기 밀려든 적막감이 두려워 눈을 떴다, 신비한 경험이었다.
하나의 악기를 선택해서 함께 연주하는 활동도 했다, 그땐 혼자 할 때 들었던 오션드럼을 슬그머니 내려놓고 소리도,
크기도 작은 에그 셰이커를 냉큼 들었다, 나름 함께 연주하면서 비중이 적은 악기를 선택했다,
강사가 왜 악기를 바꿔 들었냐고 물었을 때 내 답은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삶과 동떨어진 말을 하고 말았다,
" 함께 하는 연주에 책임을 질 수 없어서요. 이젠 책임을 질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어요."
대답은 의도된 답도 준비된 답도 아니었다, 자기주도적 삶을 살아왔다 자부하는 기자의 이율배반적 답에 스스로도 깜짝 놀랐다.
낯선 나를 발견하는 시간이었다,
▶제 3회기 GIM(Guided Imagery & Music) 활동
GIM(Guided Imagery & Music) 활동은 음악 감상을 하며 떠오르는 심상 경험을 통해 현재 나의 마음을 탐색하는 활동이다. 현재 나의 마음 상태가 어떠한지 투사된 그림을 통해 확인하고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기 위한 시간이란다, 그리고 그 순간만이라도 오로지 ‘나’ 자신의 내면에 집중해 보게 하는 것이 목표란다.
나의 GIM과정을 서술해 본다,
'음악 소리를 들으며 숲길을 거닐고 있었다, 청아한 새소리, 맑은 숲속의 공기, 아름다웠다,
숲속을 거닐며 흥얼흥얼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앗, 어느 순간 숲속이 무대로 바뀌고 음악은 클라이맥스를 지나 끝나가고 있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초조 해지 지기 시작하며 무대 뒤로 흔적도 없이 사라져야 하는 나를 만났다. 슬퍼지며 음악이 끝났다.'
음악이 끝남과 동시에 얼마나 슬펐던지 가슴에 불었던 바람에 휘청거리고 말았다,
퇴직 후 여전히 씩씩하고 활발하게 잘 산다 생각했다. '나답게'를 고집하여 이것저것에 도전했다.
그러나 세상은 그리 녹록지 않다. 퇴직 후 우울함이 내면에 존재함을 알았다.
나는 막이 내린 무대 뒤에서 이미 떠나가 버린 관객의 박수를 그리워하는 배우였다. 그런 내면의 아이와 만나며 얼마나 슬펐던지…….
하지만 우리가 진행한 프로세스는 현재의 나를 알고 필요한 것을 찾아내는 일이다,
그림을 놓고 구성원 간 피드백이 오갔다. 누군가는 기자에게 뒷것의 삶을 응원했다. 무대 뒤에 있을 또 다른 역할과 삶을 응원했다,
'그래, 지금까지 잘 살아왔어! 무대 뒤의 삶을 고민하자!'
그런데 전문가가 보는 나의 만다라는 어떤 것일까? 궁금해서 해석을 부탁했다,
원 안에 그림이 가득 차지하고 있는 것은
자아가 단단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원 안에만 그림이 있고 원 밖에
그림이 없는 것은 (아래 사람 제외하고)
현재 관계에서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외부적 소통을 하지 않고 있다기보다는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음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원 중심에 차지하고 있는 여성은 ‘나’를
반영하고 있는 그림일 수 있습니다.
표정을 보면 웃고 있는 표정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슬퍼 보이기도 하고 얼굴이 정면을 향하지 않고
살짝 들어 올린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얼굴 모양은 누군가 자신을 봐주길 바라는
마음이 표현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나를 봐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힘껏 얼굴을
들어 올려 마치 잘 보이길 바라는 마음같이
보여지기도 합니다.
사람 주변에 이미지들이 대부분 정확한 형태를
취하기보다는 선으로 표현된 모습은 감정적으로
불안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미술치료에서 그림의 해석과는 다를 수 있으니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디까지나 GIM에 나타나는 그림은
나의 경험에 대한 것이므로 경험한 사람이
어떻게 현재를 지각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음악치료사 이*미 선생님 해석
속내를 들킨 것 같아 쑥스럽긴 하지만 내면의 아이와 직면할 수 있는 고마운 활동이었다,
▶제4회기 Song Writing
<조개껍질 묶어> 노랫말을 개사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노래로 만드는 과정이다,
집단에 주어진 주제는 인생 溫 음악 ON에 대한 우리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일이다.
노래를 부르며 비단 기자만 현재의 나를 알아가는 경험을 한 것은 아니라 생각했다.
참여자 모두가 내면의 나를 만나는 신비한 경험을 했다. 프로그램을 진행한 강사에게 물었다. 참여자들의 변화를 느끼는가?
"1회기에는 다소 서먹했었어요. 자신에 대해 잘 표현하지 못했던 몇몇 참여자들이 회기를 거듭할수록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모습들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참여자들 간 서로 안부를 묻고 일상생활을 궁금해하는 것 자체가 정서적 거리감이 많이 가까워졌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열 수 없으리라 생각했던 문이 짧은 시간에 열리는 신비한 경험을 그녀는 '집단의 힘'이라 했다.
"사실 4회기 면 매우 짧은 회기예요. 그럼에도 3, 4회기 차에는 확연하게 참여자들이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하고 서로에게 진심 어린 피드백을 주고받는 모습들이 나타났습니다. 처음 만난 사람들과 이러한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집단이 정서적 친밀감이 생겼던 이유는 앞선 회기를 진행하는 동안 몇몇 참여자분들이 자신에 대해 오픈하고 이야기를 끌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 영향을 받은 참여자들이 용기를 갖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고 이것이 바로 집단의 힘이자 역동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짧은 회기에도 불구하고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잘 풀어가며 프로그램을 진행해 준 이선미 음악치료사.
Q. 선생님 소개를 좀 부탁해요.
A. 저는 치유 앤 성장통합심리재활센터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음악치료사이자 현재는 가족 상담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저희 센터는 영유아부터, 아동, 청소년, 성인, 노인까지 다양한 대상에게 심리적 안정을 목적으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상담을 비롯하여 인지치료, 미술치료, 음악치료 등을 하고 있으며 개인상담 뿐만 아니라 집단상담, 학교상담, 부부상담, 가족상담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Q. 어떤 사람들이 선생님께 도움을 받는지요?
A. 요즘에는 상담 센터에 찾아오시는 분들이 폭넓어진 것 같습니다. 상담 센터 하면 우울이 있거나 심리적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만 찾아오시는 거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런 분들도 찾아 주시지만 청소년들이나, 성인기 초기에 있는 분들의 경우 나를 돌보기 위해 방문해 주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또한 학교 집단상담이나 성인 집단상담의 경우에는 치료적 목적보다 예방적 목적으로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시행하고 있습니다.
Q. 인생 溫 음악 ON을 4회기로 준비하시면서 어디까지를 성취 수준으로 삼으셨어요?
A. 사실 처음에 의뢰받았을 당시에는 너무 짧은 회기여서 프로그램 자체를 어떻게 준비하면 될지에 대한 고민이 너무 많았습니다.
기나긴 고민 끝에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분들이 그저 참여하는 시간을 즐기고, 잠깐이나마 마음이 편해지길 바라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 참여자들은 입을 모아 짧은 회기였지만 '나를 만났다'라고 말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양** 님의 소감!
처음엔 낯선 분들과 이야기하는 게 어색했는데 어느새 내 이야기도 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에 대해,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어요.
모든 참여자들이 4회기가 너무 짧아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다음엔 한 학기로 구성해 주길 소망했다.
부송도서관에서 진행한 음악 특성화 프로그램은 시민의 행복을 키워주는 훌륭한 기획이며, 성공적 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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