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벚꽃, 할미꽃 엔딩 정안저수지 고성낚시터와 겹벚꽃 피는 고성리 안심천 '풀꽃이랑마을' 체험관
공주 가볼 만한 곳
정안저수지, 풀꽃이랑마을체험관
공주시에 이렇게 아름다운 벚꽃 명소가 있다는 사실을 미처 몰랐습니다. 조금 일찍 알았다면 벚꽃으로 둘러싸인 저수지 둘레길을 걸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내년을 기약하며 달래봅니다.
여기는 공주시 정안면에 있는 정안저수지입니다. 이곳은 고성저수지, 고성낚시터로 더 잘 알려져 있는 곳입니다. 이 저수지는 차령산맥 연봉 계곡을 막아 정안면 고성리 지역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하여 1975년에 준공하였습니다.
정안저수지는 공주시 정안면 고성리에 있는 저수지로 가까운 곳에 논산천안고속도로가 지나갑니다. 고성이라는 지명은 구름으로 지은 궁궐인 운궁리로 접어들어 별들의 사다리인 은하골로 올라가면서 높은 지대인 성인(聖人)이 많이 살았다는 데서 유래한다고 하네요. 이곳은 차령산맥 무성산 산줄기가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는 곳입니다.
정안저수지 둑 비탈진 곳에는 할미꽃이 천지입니다. 때가 다소 늦어서 꽃보다는 하얀 머리가 된 씨앗이 많네요. 활짝 핀 할미꽃 군락을 보려면 4월 초순에 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고개 숙인 빠알간 할미꽃들을 만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안저수지 첫머리 취수탑 주변에는 장승들이 서 있습니다. 나무의 모양대로 만든 다양한 장승들이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어 친근한 느낌을 주었답니다.
정안저수지 둘레길을 벚나무가 둘러싸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젠 '벚꽃엔딩'을 노래합니다.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우우 둘이 걸어요
버스커버스커 '벚꽃엔딩' 中
저수지 벚꽃길을 따라 일부 구간은 데크로드로 설치되어 있어 꽃비를 맞으며 걸어봅니다. 정안저수지는 고성낚시터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저수지 가운데에 세운 낚시터에 앉아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들의 모습이 무척 유유자적하게 보입니다. 정안저수지는 차령산맥으로부터 맑은 물이 유입되는 준계곡형 저수지로서 수질이 깨끗하고, 수려한 경관과 붕어 등이 풍부하여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 곳입니다.
무엇이든 좀 더 빠른 것과 늦는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군데군데 벚꽃 늦둥이가 있어서 아쉬움을 달래주었답니다.
물결 따라 떨어진 벚꽃 잎이 춤을 추는 저수지에 먹이 낚시하던 물오리가 인기척에 놀라 급히 자리를 옮깁니다. 나도 이제 저수지를 떠나 주변 지역을 돌아볼까 합니다.
고개를 들어 저수지에 물을 채우는 차령산맥 갈미봉을 쳐다보니 벌써 신록이 가득하군요. 갈미봉 아래에 작은 마을이 보이는데 그곳으로 가보겠습니다.
마을 입구에 방문을 환영하는 간판이 세워져 있군요. 꽃내미 "풀꽃이랑마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고성리 주민 일동 - 1km 거리에 체험관도 있네요. 이제 그곳으로 가보겠습니다.
꽃내미는 우리 장단의 이름입니다. ‘덩더꿍이 장단’을 이르는 다른 말이기도 하지요. 꽃들이 환하게 피어날 무렵이면 절로 덩실덩실 어깨춤이 추어지는 그런 마을인가 봅니다.
입구에 정자도 있고 박태기나무 등 봄꽃이 동산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었습니다.
구불구불 농로를 달리다 보니 고성리 마을회관 겸 고성리 경로당이 나오는군요. 최근에 지어졌는지 무척 말끔하군요.
이곳에 풀꽃이랑마을 안내도가 그려져 있군요. 꽃내미풀꽃이랑 마을은 충청남도 공주시 정안면 고성리에 위치한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행정구역상 명칭인 정안면은 바르고 편안하게 사는 마을, 고성리는 높은 곳에서 사는 성스러운 마을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꽃내미풀꽃이랑 마을은 고성저수지 제방 위로 올라서면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병풍처럼 둘러싸인 산속에 숨겨진 아름다움이 빛을 발합니다. 아름다운 은하수 다리를 볼 수 있다는 은하골을 넘으면 아름풀꽃 마을이 물안개 속에서 해맑게 인사합니다. 그리고 고성저수지 제방에는 할미꽃군락지와 저수지 산책로에는 벚꽃들이 만개해 있습니다. - 농협 팜스테이 홈페이지에서 -
농산물 가공 체험장 옆에는 재미있는 형상의 돌 조형물이 세워져 있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꽃내미 풀꽃이랑마을 한가운데로 정안저수지를 채우는 냇물이 흐릅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 하천을 안심천이라고 부릅니다. 안심천은 고성리 마을의 고성천 상류를 일컫는 말로 무성산의 갈미봉 동쪽 골짜기에서 흐르는 하천입니다.
그런데 안심천에 흐드러지게 핀 겹벚꽃이 가지를 아래로 내리고 있네요.
왕벚꽃을 벚꽃이라고 부르고, 겹벚꽃을 왕벚꽃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은데 잘못된 호칭입니다. 벚꽃도 종류가 대단히 많아서 우리 산야에는 벚나무, 산벚나무, 올벚나무 등이 자생하고 있으며, 길거리에서 흔히 보는 왕벚나무는 우리나라 제주도가 원산이라고 합니다.
겹벚꽃은 왕벚꽃이 진 뒤에 꽃을 피우고 꽃송이가 커서 더욱 귀한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서산 개심사의 청벚꽃, 천안 각원사의 수양벚꽃은 모두 왕벚꽃이 아니라 겹벚꽃 종류입니다.
천변에 휘휘 늘어진 노란 꽃은 황매화입니다. 황매화는 매화와는 전혀 다른 식물입니다. 이렇게 겹으로 피는 황매화를 겹황매화 또는 죽단화라고 부르지요.
갈미봉 쪽으로 더 들어가니 새단장한 우물이 있네요. 마침 할아버지 한 분이 물을 길으러 오셨기에 인사를 하였더니, 농촌 인구 감소를 걱정하시네요. 과거에는 이곳에 15가구가 모여 살았는데, 대부분 다 떠나고 3가구만 남았다고 하시는군요.
대신 이곳에는 꽃내미 풀꽃이랑마을 체험관이 들어서 있습니다.
주차장 옆에 떡메치기 체험장이 있네요. 이곳에서는 인절미 떡메치기 이외에도 밤 경단 만들기, 두부 만들기, 알밤 줍기, 농사 체험, 물놀이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봄철에는 정안저수지 길을 걸으며 벚꽃과 할미꽃 등 풀꽃, 나무꽃을 만나는 행사도 진행한다고 합니다.
꽃내미 풀꽃이랑마을, 아름풀꽃 팜스테이 팬션 시설이 매우 깨끗하게 보입니다.
예약은 농협 팜스테이 홈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벚꽃과 할미꽃은 이미 한 시절을 다하였지만, 겹벚꽃 등 풀꽃과 나무꽃이 이어지는 마을 공주시 정안면 고성리 정안저수지와 꽃내미 풀꽃이랑마을을 돌아보았습니다.
내년에는 벚꽃 피는 시기를 잘 맞추어 다시 찾아보아야겠습니다.
정안저수지
위치 : 충남 공주시 정안면 고성리
풀꽃이랑마을체험관
위치 : 충남 공주시 고성1길 250-34
문의사항 : 041-852-1255, 010-8301-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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