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군산여행 - 한겨울 초록뿜뿜 왕대나무숲 우거진 군산 동국사
군산 동국사 왕대나무 숲으로 떠나는 겨울여행 |
글/사진 : 2023 군산 사이버 기자단 - 심인섭 |
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혜로운 날쌘돌이 검은 토끼가 전해주는 좋은 기운을 따라서 올 한 해도 군산의 특별한 멋과 맛을 찾아서 열심히 발로 뛰어볼 생각입니다.
오늘 소개할 곳은 동국사와 함께 검은 토끼가 혹시 숨어 있을지도 모르는 동국사 대나무 숲입니다.
군산 근대화 거리 코스로도 군산 단골 여행지인 동국사는 언제 와도 운치 있지만 한겨울 초록뿜뿜 왕대나무숲의 기운은 색달라서 추천하고 싶은데요, 올 한 해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며 군산여행 출발해 볼까요?
군산 여행: 한겨울 초록뿜뿜 왕대나무숲 우거진 군산 동국사
동국사 대웅전 옆으로 향적원 처마 밑에 주렁주렁 매달린 곶감이 달달하니 멀리서도 어떻게 알고 새들이 날아올 듯합니다.
또, 반가운 것은 반질반질 토방에 앉아 느긋한 오후를 즐기는 곰돌이 친구 포토존이 멋진데요, 보는 내내 해피바이러스 지수가 쑥쑥 올라갑니다.
겨우내 따뜻한 차 한 잔과 곶감만 있어도 행복합니다.
겨울밤 호랑이가 제일 무서워하는 곶감이 맛있어지는 겨울이 좋아지는 순간입니다.
동국사는 현재 국내에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일제강점기 일본 건축양식의 사찰입니다.
1909년 금강선사라는 일본 사찰로 시작해 광복이 되면서 김남곡 스님이 동국사로 바꿔 오늘에 이르렀는데요, 현재는 고창 선운사 말사입니다.
건축된 지 100년도 넘은 건물에 일제강점기 뼈아픈 역사를 상징하는 건축물이어서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는데요, 우리나라 사찰이 화려한 처마에 단청이 있는 것에 비해 마치 주택처럼 아무런 장식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양식은 일본 에도시대 건축양식이라고 하는데요, 대웅전과 요사채로 복도로 이어져 외부를 거치지 않고 내부에서 이동할 수 있다는 것도 건축적 특징입니다.
염불보다 잿밥이라고 곶감을 마음속에서 떨치고 향적원 옆 종무소를 지나 월명산 아래 대나무 숲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동국사 대웅전으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계묘년 새해를 맞아 대웅전 경내 입구에서 잠깐 마음을 단정하게 하고 반배를 합니다.
동국사 부처님은 소조석가여래 삼존상으로 복장 유물과 함께 보물로 지정되었는데요, 1650년에 조성한 정확한 조성시기가 있고 조성 주체와 불상 조성에 소요된 시주 물목과 시주자 등 조성발원문이 있어 당시 복장의식 및 사원경제사 등 조선 후기 불사 연구에 기준이 되는 귀중한 문화재라고 합니다.
종각의 건축양식은 일본식이지만, 처마와 지붕 그리고 기와는 한옥 양식이네요.
범종도 우리나라 전통사찰의 범종에 비해 상당히 작고 마치 학교 종처럼 위에 달려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평화의 소녀상입니다.
광복 70주년 기념으로 세워져 의미가 있는데요, 소녀상 뒤에 있는 참사문비에는 일제강점기 때 처참한 수난에 대한 사과문이 일본인 승려들이 건립돼서 다시 보는 소녀상입니다.
개항도시 군산은 일제강점기를 겪으면서 남아있는 적산가옥을 없애기보다 원형에 가깝게 보존해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문화 관광정책으로 이어져 군산을 시간 여행 성지로 바꾸어 놓아 해마다 관광객이 두 배로 증가하는 놀라운 기적을 그동안 보여주었습니다.
지금도 월명동 거리를 거닐면 1930년대쯤 군산 거리를 거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데요, 군산을 찾는 관광객 대부분이 꼭 들른다는 동국사 역시 일제강점기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바뀐 게 있다면 군산 월명동 거리를 향한 평화의 소녀상과 향적원이네요.
이제 동국사에 가면 꼭 가봐야 할 왕대 숲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동국사에서 나와 천불전을 뒤로 가야 합니다.
왕대 숲 이름처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쭉쭉 뻗어가는 대나무의 기운이 보기만 해도 마음 밭이 시원해집니다.
생명력이 강하기로 두 번째라면 서러워할 왕대나무의 겨울은 동장군의 위세에도 꼿꼿할 뿐 아니라 대숲에 터전을 두고 사는 생명들의 안식처가 돼주기도 해서 평화롭기만 합니다.
댓잎이 푹신푹신 수북하게 쌓여 겨울 동안 땅속줄기의 이불이 돼줄 듯합니다.
거리 두기가 잘 되어 있어서 겨울 햇살이 반짝반짝 얼굴 내밀면 초록 푸근함이 따스하게 밀려옵니다.
왕대를 스르르 따라가 보니 하늘 끝 은하수가 퐁당 눈에 들어옵니다.
예부터 군자들은 대나무의 맑고 강직한 절개와 고결한 기상을 보며 한쪽으로 자칫 휘어지기 쉬운 마음을 다잡곤 했답니다.
지금까지 계묘년 새해 마음 들보를 비워도 괜찮다고 말하는 군산 동국사 왕대나무숲에서 검은 토끼를 찾아다니다 끝내 못 찾은 오후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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