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시간 전
대덕구 마을 안쪽에 숨겨진 문화재 '취백정'
대덕구 마을 안쪽에 숨겨진 문화재 '취백정'
오늘은 숨겨진 문화재에 대해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우리가 다니는 큰 도로 옆이 아닌 사람이 사는 마을 안쪽에 자리한 문화재로 표지판을 보고 유심히 살펴보아야 찾을 수 있는 곳입니다.
오늘은 학문이 뛰어나 조선시대 ‘삼송’이라 불렸던 인물 중 한 명이 송규렴 선생이 제자를 모아 학문을 가르치던 곳으로 대청댐 인근 금강변에 위치한 조선 시대 문화재인 취백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골목 안에 자리하고 있는 취백정은 어느 골목길로 들어가야 하는지 표지판이 없으면 헤매기 일쑤입니다. 그래도 도로변에 취백정 안내판이 세워져 있어 이 안내판을 보고 들어가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도로변 표지판을 본 후 조금 걷다 다시 왼쪽으로 올라가는 표지판을 따라 올라가야 취백정 건물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약간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기에 편한 신발을 신고 오시면 좋습니다.
예전에는 올라가는 길에 흙이 깔려 있어 비가 오면 신발이 엉망이 되곤 했는데 이제는 제법 오르는 길에 천이 깔려 있어 신발이 엉망이 되진 않습니다. 이렇게 조금 오르다가 대나무가 보이면 취백정 건물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건물의 규모는 동춘당과 비슷한 정도라고 합니다. 대신 취백정 옆에 황토 담벼락과 그 뒤의 대나무숲이 인상적인 곳입니다.
이곳은 대덕구 미호동에 있는 건축물로 1989년 3월 18일에 대전광역시 문화재자료 제9호로 지정된 곳이라고 합니다.
건물 앞에는 문화재자료 비석과 설명이 있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 건물은 조선 숙종 27년(1701)에 세운 미호서원의 부속 건물인데 제월당 송규렴이 제자를 모아 가르치던 터에 지어진 건물로 건물 안에는 송규렴이 지은 미호신사 상량문이 걸려있다고 합니다.
문이 잠겨 있어 안으로 들어가 볼 순 없지만, 담장이 낮아서 안을 사진뿐 아니라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안의 건물은 정면 3칸과 측면 2칸, 마루방과 툇마루, 고방 위의 다락은 동선이 매우 유기적이라고 합니다.
건물 밖 주변을 돌아 살펴보았습니다. 이곳이 예전의 미호서원 부속 건물이라고 하니 이 주변도 아마 서원으로서의 다양한 부속 건물이 있던 자리가 아니었을까 추측해 봅니다.
취백정 건물을 뒤로하고 조금 더 위로 올라가서 바라본 취백정의 모습입니다. 주변에는 밭이 있고 큰 나무에 가려 건물이 조금만 보이지만, 취백정 건물은 금강변 야산 구릉의 정상부에 자리하여 금강이 내려다보이는 경관이 아름답습니다.
취백정이 이렇게 마을 안쪽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어 더 한적한 듯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이곳에서 학문을 익히며 공부가 더 잘 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지금도 취백정 건물 주변에는 큰 건물이나 걸림돌이 없어 이곳에서 바라본 풍경은 가슴이 탁 트일 만큼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또한 취백정 건물의 단아한 모습과 그 낮은 담장, 그리고 건물 옆 황토색의 담벼락과 대나무숲의 울림까지 다 함께 어우러져 취백정이라는 건물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습니다.
황토 담벼락 또한 높지 않지만, 바람구멍이 뚫려 있으며 그 위의 기와는 오래된 이끼가 덮고 있어 대나무와 함께 멋진 배경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또한 마을 안 언덕 위에 자리한 위치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아 편안하고 여유롭게 멋진 조선시대 건물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취백정 건물에는 정조가 직접 써서 내린 ‘사호각(四皓閣)’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었으나 후에 없어졌다고 하며, ‘사호’는 중국의 상산사호 이야기에 나오는 네 사람의 눈썹이 모두 희었기에 붙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취백정 건물의 다양한 이야기부터 그 주변의 풍경까지 소개해 드렸습니다. 혹시 여유로운 마음으로 문화재를 감상하고 싶다면 오늘 소개해 드린 취백정을 찾아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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