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원도심, 중구에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맛집들이 즐비한데요. 오늘 소개할 대전 중구 맛집은 70년 전통에 빛나는 한식당, 사리원면옥입니다.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대전맛집 사리원면옥(대전 중구 중교로 62)은 황해도 사리원 태생인 김봉득(1대) 일가가 한국전쟁 피난 직후인 1952년부터 문을 연 곳인데요. 당시 대전 중구의 일반음식점 제1호로 허가를 받아 현재 4대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 식당은 대전광역시 3대 30년 인증 전통업소이자 나라에서 인정한 백년가게이기도 합니다.

토요일 점심에 방문한 사리원면옥 내부는 이미 만석이었습니다. 주말을 맞아 가족 단위의 손님들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출입구 쪽 테이블에서 잠시 기다렸는데요. 마침 안쪽 좌식 테이블에 한 자리가 생겨 방으로 이동했습니다. 2층에도 자리가 있는데, 주로 단체 예약석으로 운영됩니다.

사리원면옥 메뉴는 소불고기, 양념갈비, 냉면, 갈비탕, 만둣국 등이 있는데요. 이 중에서 손님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음식은 소불고기와 냉면입니다.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 대전 출신의 손석구 배우가 추천한 메뉴이기도 합니다.

기본찬은 개인별로 나오는 동치미 한 그릇에 예닐곱 가지 반찬이 정갈하게 나옵니다. 깻잎과 상추 등의 쌈채소, 생마늘 슬라이스, 쌈장 등도 놓입니다.

이날 반찬 중에서 홍어찜이 눈에 띕니다. 처음엔 가자미인가 싶었는데, 살짝 특유한 냄새에 씹을수록 화한 맛이 홍어더라고요. 제공되는 반찬은 시기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숙주를 비롯해서 버섯, 양파, 당근, 당면 등이 얹어진 소불고기 한 냄비입니다. 메뉴에 당면야채사리(5,000원)가 있지만, 따로 추가하지 않아도 되겠더라고요. 또 다른 사리로는 특이하게도 냉면사리(5,000원)가 있습니다.

센 불에 뒤적거리니 뭉쳐진 소불고기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열 전도율이 좋은 냄비라서 금세 끓기 시작합니다.

5분 정도를 끓여주니 국물이 자박한 소불고기가 완성되었는데요. 야채에서 나오는 채수와 고기 양념이 어우러진 달콤한 냄새가 입맛을 돋우어 줍니다. 부드럽게 씹히는 고기에 과하지 않은 양념이 누구나 좋아할 맛입니다.

물냉면으로 주문한 후식 냉면(7,000원)은 양만 조금 적을뿐, 각종 고명이 알차게 들어간 비주얼입니다. 60년 전통이 담긴 냉면이라고 하여 기대가 큽니다.

첫 입은 '이게 뭐지?' 싶었습니다. 밍밍한 것 같으면서도 살짝 미묘한 감칠맛이 났는데요. 흔한 냉면집에서 느낄 수 있는 익숙한 맛은 아니었습니다. 60년을 한결같이 이어온 맛이라고는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요즘 냉면의 자극적인 감칠맛은 덜했습니다. 냉면이 별로라는 건 절대 아닙니다. 단,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있는 냉면 맛이라고 할까요? 오히려 자극적인 맛을 싫어하고 냉면의 시원함을 좋아하는 분들에겐 제격일 것 같습니다.

오랜 세월 많은 손님이 찾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70여 년 동안 대흥동을 지킨 사리원면옥은 평일에는 인근 직장인들의 회식 장소로, 주말에는 가족 단위의 모임 장소로 붐비는 대전맛집인데요. 추운 겨울, 떨어진 면역력을 영양이 풍부한 소불고기 한 상으로 채워보세요.

사리원면옥

대전 중구 중교로 62(대흥동 188-5)

매일 11:00 ~ 21:30

설날 및 추석 연휴 휴무

042-256-6506


{"title":"대전맛집 70년 전통의 백년가게, 사리원면옥","source":"https://blog.naver.com/djjunggu8/223340638731","blogName":"3대가 하나..","blogId":"djjunggu8","domainIdOrBlogId":"djjunggu8","logNo":223340638731,"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