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에 지질 자원이 많은 것 알고 계시나요? 화성시가 국가지질공원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2017년부터 차곡차곡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지질관광과 연계할 수 있는 화성시 국가지질공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지질공원은 우리에게 유익한 정보와 좋은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는 특별한 땅을 지정하여 그곳을 보존하고 알차게 활용하기 위해서 지정합니다. 경기도 화성은 지구의 역사와 변화 과정, 과거 환경을 알려주는 공룡알 화석산지를 비롯하여 다양한 지질학적 이야기가 담겨있는 지질명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화성시 지질공원은 8개의 지질 명소가 있는데, 오늘은 고정리 공룡알 화석산지 -> 우음도 지질명소 -> 전곡항 층상 응회암 -> 해상 케이블카 -> 제부도 순입니다.

고정리 공룡알 화석산지

1994년 완공된 시화방조제는 경기도 시흥시 오이도와 화성시 전곡리 사이의 섬(대부도, 선감도, 불도, 탄도) 사이에 둑을 쌓아 육지와 연결했습니다. 방조제로 막힌 바다는 시화호가 되었는데 악취와 오염으로 사람들의 불만이 점차 높아져 바닷물을 다시 유입시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육지로 점차 변해가는 대지가 늘어나고, 육지로 변한 땅에는 새, 토끼, 고라니 같은 동·식물들이 터를 잡고 살게 됩니다. 육지화는 점점 많이 진행되었고 1999년 4월, 시화호 남쪽으로 공룡알 화석을 우연히 발견합니다.

문화재청은 2000년도에 이곳을 천연기념물 제414호로 지정하였습니다. 이때부터 주말이나 방학이면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자주 찾아와 지층과 암석, 화석을 공부하는 자연의 야외학습장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화성시 캐릭터 코리요>

천연기념물 제414호인 고정리 공룡알 화석산지는 우리나라 가장 북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다수의 공룡알 화석이 발견되었을 뿐 아니라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Koreaceratops hwaseongensis)로 명명된 원시 각룡류 신종이 보고되었고, 이를 착안하여 화성시 대표 캐릭터 코리요가 탄생합니다. 아이들의 무척 좋아하는 포토존입니다.

지질이란? 우리가 매일 밟고 다니는 땅은 흙 뿐만 아니라 돌이라고 부르는 암석 즉 암석이나 흙이 가지고 있는 상태와 성질을 말합니다.

지질시대는 선캄브리아시대 → 고생대 → 중생대 → 신생대로 나뉘는데, 공룡은 중생대 출현 후 번성하였고,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현재는 신생대입니다.

해안가를 가보면 큰 절벽이나 바위에 색이 다른 줄무늬와 여러 층이 있는 걸 볼 수 있어요. 이것을 우리는 지층이라 하는데, 지층은 진흙이나 모래, 자갈 같은 퇴적물들이 쌓여서 굳어진 층입니다. 퇴적물들이 계속 쌓이고 긴 시간이 흐르게 되면 단단하게 굳어지는데 그 층 위에 새로운 층이 쌓이고 또 쌓여 케이크처럼 여러 겹을 가진 커다란 암석이 됩니다.

<상한염>

공룡알 화석산지 방문자센터에서 탐방로를 따라 들어가면 왼쪽에 보이는 상한염입니다. 예전에 무인도였는데 바닷물이 드나들던 시절, 파도에 부딪혀서 움푹 팬 암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중한염, 하한염>

상한염을 보고 나면 오른쪽에 중한염, 하한염이 있습니다. 중한염에서 공룡알 화석을 볼 수 있는데요, 여러 개의 공룡알 둥지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방문자센터에서 나누어진 종이 자로 공룡알 크기가 얼마나 될지 길이도 재어봅니다.

<둥지 바위>

중한염과 하한염 사이 둥지 바위입니다. 화성 공룡알 화석지에서 가장 많은 공룡알 화석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사진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타원형을 볼 수 있어요. 그 타원형이 공룡알 화석입니다.

우음도 지질명소

<우음도>

공룡알 화석산지 방문자센터에서 북쪽으로 약 2.5km 떨어져 있는 우음도는 평택시흥 고속도로 서쪽으로 남쪽 벌판에는 송산그린시티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우음도는 섬 전체가 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으로 중앙에 있는 전망대에 오르면 시화호 일대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구부러진 바위>

신기하게도 엿가락처럼 구부러지고 휘어진 암석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지만 땅속에는 쉼 없이 뜨거운 마그마가 연약지반을 뚫어 침투하고 그 빈자리는 다시 메워지면서 끊임없는 지각변동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흰 띠 바위>

우음도는 선캄브리아 시대의 약 18억 7천만 년 전 지질을 볼 수 있으니 대단하죠. 암석은 딱딱한 고체라 어떻게 휘어질 수 있을까? 의문이 생길 법도 한데, 뜨거운 용암은 액체 상태이기에 연약한 지반을 비집고 굳어진 형태로 쌓이고 쌓여 커다란 암석으로 우리에게 모습을 드러냅니다. 우음도의 암석은 높은 압력이나 온도에 의해 변한 변성암과 마그마가 굳어져 만들어진 화성암을 볼 수 있습니다.

<자르고 잘린 바위>

그렇기에 위의 사진처럼 휘고, 겹겹이 쌓인 지층은 흡사 잘라진 조각 케이크를 연상케 합니다. 우리가 발 딛고 있는 땅속에는 돌과 흙, 여러 광물들이 있는데 그 화석과 지층을 잘 따라가보면 지구가 지나온 시간의 연대기도 유추해 볼 수 있어, 학생들에게는 열띤 토론의 장이 됩니다.

<뜯긴 바위>

자르고 잘린 바위를 따라가보면 뜯긴 바위가 나오는데 지각변동이 생기면서 먼 곳으로 이사를 왔네요.

전곡항 층상응회암

<전곡항 층상 응회암, 고렴>

이번에는 전곡항으로 이동합니다. 서해는 조수간만의 차이로 해수면의 높이가 시시각각 변하고, 색다른 해안 경치를 보여주어 갈 때마다 느낌이 다릅니다. 바닷물이 빠진 갯벌을 걸으며 파도가 만든 해안지형을 관찰합니다.

지금 모습으로는 믿기 힘들지만 고렴의 퇴적암은 화산에서 흘러나온 물질로 구성되어 인근에 화산이 있었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고렴과 탄도 주변의 암석은 육지의 진흙, 모래, 자갈이 쌓이다가 화산이 분화되어 화산재가 공급되었고, 홍수로 화산재가 무너지면 산사태로 한꺼번에 밀려들어오는 퇴적물이 쌓여 지금의 모습입니다.

<고렴의 지층>

고렴 해안의 지층은 약 1억 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이 번성한 시대에 만들어진 암석입니다. 가만히 보면 절벽 위와 아랫부분 암석의 색깔과 모양이 달라 보이는데요, 색깔과 모양이 다른 퇴적암을 많이 볼 수 있는 고렴은 층리가 발달한 퇴적암이 많습니다.

제부도 해상케이블카

하루에 두 번씩 갈라져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제부도를 갈 때는 물 때 시간을 잘 맞춰 자동차를 이용하거나 해상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됩니다. 저희는 케이블카에 탑승했는데요, 2021년 말에 고렴과 제부도를 연결하는 해상 케이블카 운행으로 화성시의 서해 낙조를 오롯이 감상하는 호사도 누립니다.

<매바위>

여러 개의 시스택(sea stack, 해식 기둥)으로 이루어진 매바위는 제부도의 대표적인 지질명소로, 북쪽 해안 데크를 따라 다양한 지질구조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해 질 녘 오후라 노을 준비를 하는 하늘은 그저 바라만 봐도 힐링입니다.

화성 국가지질공원은 지형이 평탄하고 유모차나 휠체어로 이동이 가능하고 화석과 지층을 직접 관찰할 수 있어 탐사하는데 최고의 조건입니다. 서울이나 경기도에서는 1시간 남짓한 거리로 어린아이와 가족, 지인들과의 나들이 코스로는 강추입니다.

화성시에 살고 있지만 화성시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보물들이 많았습니다. 관광명소에 가시면 문화해설사들이 있으니 가능하면 해설투어를 추천드립니다. 오늘 다 둘러보지 못한 백미리 해안, 궁평항, 입파도, 국화도를 다음에 꼭 방문하리라 다짐하며 오늘의 여행을 마칩니다.

화성시는 경관이 우수한 지역으로 지구학적으로 가치가 있는 지역을 보전하고 교육, 관광사업 등에 활용하기 위하여 국가지질공원을 인증 신청을 해두었고, 올해 12월 말이면 그 결과가 나옵니다. 국가지질공원 인증이 된다면 화성시가 17번째 주인공입니다. 1997년부터 차곡차곡 준비한 화성시의 좋은 성과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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