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임원항구에서 만나는 작은 직판장 | 삼척 가볼만한곳
따뜻한 봄바람이 겨울의 차가운 바람을 물리치고
이제는 밖으로 나오라고 창문을 두들기는 시간.
밤과 낮의 길이가 같아지는 춘분이 지나가는 시간에
휴일을 맞이하여 그동안 겨울에서 잠들어 있었던 여행 가방에 짐을 슬슬 꾸려
싱싱한 활어들이 있는 곳인 임원항으로 가보기로 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새벽이 물러나는 시간과 햇살이 시작되는 시간이 맞물리는 시간에 삼척에 도착하였습니다.
조금은 어중간하다는 생각이 들어 먼저 삼척가볼만한 곳인 다른 여행지에 먼저 들러보고
임원항에 정박하고 있는 배가 직접 운영하는 작은 어판장으로 가보았습니다.
임원항 작은 어판장은 임원항 방파제 끝에 자리하고 있는 곳입니다.
싱싱한 자연산을 주로 판매를 원칙으로 하며, 이곳에 배를 직접
운영하고 있는 수산인이 운영하고 있는 곳입니다.
당일 직접 잡은 수산물은 그날의 판매량을 가늠하여
남겨놓고 나머지는 입찰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무척 싱싱한 해산물이 눈앞에 보여서인지
옆에 간이석으로 마련한 자리에서 드시는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저는 이곳을 방문하기 전 지인과 생선회를 먹어서
밥상에 올릴 여러 싱싱한 생선과 자연산 생골뱅이를 구입하였습니다.
항구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바다에서 사용하는 도구들과 장비, 잘 정비된 그물이 가지런하게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아마도 내일 아침이면 이 그물은 바다가 주는 선물을 끓어안고 올려진 후,
바다로 들어가게 되는 새로운 그물이라 생각하니 어부의 배가 휘청거리도록
많은 수산물이 담아지길 빌어보았습니다.
항구 내에는 잘 말려지는 생선이 보입니다.
그리고 항구 내에 한쪽 귀퉁이에서 잘 말려지고 있는 생선도 보게 되었는데
우리가 밥상에 올리는 생선보다 조금 부족해 보이는 부분이 보였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그물에 걸린 생선이 숨이 끊어지면 다른 바다 생물이 덤벼
파손이 되기도 하는데 이런 고기를 파치생선 이라고합니다.
파치 생선은 팔기가 좀 안 좋으니 어부들이 손질해서 잘 말렸다가 올리거나
지인들에게 나누어주기도 한다고 하니 그들에게 고마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항구를 걷다 만난 노어부입니다.
한평생을 바다 사나이로 살았다는 이분은 바다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잠시 신나고 재밌게 들려주었습니다.
그리고, 바다는 거짓 없는 사람에게 다 내어 준다고 하시며,
내일을 위해 찢어진 그물망을 손질하셨습니다.
방파제가 끝나는 쪽에는 바다의 시간과 그 시간을 천천히
기다림으로 담아올리는 여러 조사꾼도 보였습니다.
모든 구경을 하고 차가 세워진 시점으로 다시 천천히 걸어가며 항구의 비릿한 내음을 맡아봅니다.
그때 순식간에 앞서가는 자전거 한 대가 지나가며 소리를 크게 지릅니다.
" 잘 가요! 다음에 또 놀러와요!! " 하는..
카메라로 그 순간을 잡으려 했지만 저 멀리 허공 속에 소리가 사라지듯 자전거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임원항에 그려진 크게 두 팔 벌린 게만큼 마음의 응원을 담아 보내며 다음을 기약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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