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조금 벗어나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

영천 망정 우로지 자연생태공원을 찾았습니다.

이름처럼 ‘우로지’라는 고즈넉한 저수지를 품고 있는 이곳은

계절마다 다른 빛깔의 풍경을 보여주는 생태 쉼터입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반겨주는 건 넓게 펼쳐진 어리연꽃 군락과

물빛에 흔들리는 수초들의 잔잔한 인사였습니다.

물가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걷다 보면 발걸음마다

매미 소리, 바람에 실린 풀내음이 어우러져 일상의 피로를 씻어줍니다.

특히 연못 위로 놓인 나무 데크길은 마치 물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을 주어 아이들과 함께 오기에도 참 좋았습니다.

둑길을 걷다가 350여 년 전 축조된 연못의 증축 당시

많은 사람과 소의 등짐으로 흙을 나를 때 너무 힘들어 울면서 날랐다는 설과

못둑을 막았으나 자꾸 무너져 무속인의 도움으로 울고 있는

동네의 늙은소를 못 한 가운데 묻어 못둑을 막으니

그제서야 무너지지 않았다고 하여

그 소를 기리기 위하여 牛(소우) 老(늙을로) 池(못지)라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는 우로지의 유래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습니다.

산책 도중 눈에 띈 작은 전망대에 올라 바라본 우로지의 전경은

그야말로 한 폭의 수채화 같았습니다.

하늘빛을 담은 물 위로 흰 구름이 유유히 흐르고,

그 사이사이 물새들이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무엇보다 이곳의 매력은 ‘소박함’에 있었습니다.

인위적으로 꾸민 화려한 정원 대신,

자연의 본래 모습을 최대한 살려둔 덕분에 산책 내내 편안하고 여유로운 기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잠시 앉아 호수를 바라보다 보면,

마음속 깊이 고여 있던 생각들도 차츰 잔잔해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공중 화장실, 식수대, 흙먼지털이기, 쾌적한 쉼터가 잘 갖춰져 있고,

소나무 아래 피어난 보라색 맥문동이 반기는 산책길이 운치가 있습니다.

망정 우로지공원에는 음악분수를 5/1 ~10/31(월요일 휴무)까지 운영합니다.

5월, 9월 ,10월 ☞ 19:30 / 6월, 7월, 8월 ☞ 20:00 1일 1회 20분간 운영하니

시간을 잘 맞춰가시면 불빛과 황홀한 분수쇼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어르신들께는 체력단련시설과 황톳길 맨발걷기도 추천드려요.

어린이 놀이터와 체험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자녀와 함께하는 가족탐방이나 산책시 유용할 것 같아요.

영천 우로지 생태공원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쉼터입니다.

특별한 계획 없이도, 그저 걸으며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힐링이 되는 곳이었답니다.

영천 우로지 생태공원


※ 본 글은 새영천 알림이단 권오호님의 기사로 영천시 공식 입장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title":"호수와 맥문동이 반기는 영천 우로지 생태공원 탐방기","source":"https://blog.naver.com/yeongcheonsi/223977396751","blogName":"아름다운 ..","domainIdOrBlogId":"yeongcheonsi","nicknameOrBlogId":"영천시","logNo":223977396751,"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