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관광지는 단연 곡성섬진강기차마을겠지요. 도림사. 태안사. 가정역 일대. 압록 일대. 대황강 출렁다리도 곡성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단골로 찾아가는 곳입니다. 함허정과 제월섬, 그리고 곡성의 캠핑장도 찾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옥과 성륜사와 오산 관음사 같은 산사에도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운해 명소 천태암과 섬진강동화정원은 새롭게 떠오르는 핫한 여행지입니다. 언급한 곳들 외에도 물 좋고 산 좋은 곡성에는 가볼 만한 곳들이 참 많습니다. 그중에서 맘먹고 가볼 만한 곡성 비경( 祕境) 다섯 군데를 골라서 소개합니다.

제1경 대황강 반구정 습지

반구정 습지 풍경

대황강 반구정 습지는 광범위하게 형성된 하천습지와 배후습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곳에는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경관도 아름답고 분위기도 굉장히 평화롭습니다.

이곳을 반구정 습지라 부르는 이유는 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17세기 무렵 유학자인 김감 선생이 낙향하여 지은 반구정이라는 정자가 있기 때문입니다.

배후습지와 반구정

반구정 습지는 관광지로 개발된 곳이 아니라서, 관광 안내판도 없고, 주차도 불편합니다. 배후습지의 경우 입구에 차량 두 대가량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진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들어가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중간에 소공원도 있고, 생태 데크를 쭉 따라가면 대황강 제방과 연결됩니다. 반구정은 소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진 동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데, 올라가는 계단도 무척 낡았고, 정자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라서 굳이 힘들여서 올라갈 것을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천 습지와 대황강

대황강 제방 위를 지나는 자전거길을 이용하면 강에 형성된 습지(하천습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차량 통행은 가능하지만 농기계 등을 만날 경우 곤란을 겪을 있으니 무척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대곡리 1구 마을에 주차하고 트레킹 삼아 도보로 이동하면 반구정 습지를 더욱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배후습지에 조성된 소공원

제2경 통명산 구성재 드라이브

통명산(765m)은 곡성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곡성읍. 오곡면. 죽곡면. 석곡면. 삼기면과 접하고 있어 곡성 사람 대부분 어머니처럼 여기는 진산입니다. 곡성읍과 죽곡면을 최단거리로 연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도로가 통명산을 넘어가는데 그 고갯마루가 구성재입니다. 진둔치라고도 하는데, 옛날에 이곳에 병사들이 주둔하는 진이 있었다고 하여 유래된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 길은 정겨운 시골마을들과 산정 호수 같은 풍경을 보여주는 구성저수지. 쌍구저수지. 신풍저수지 이렇게 세 개의 저수지를 지납니다. 길에서 만나는 풍경도 아름답지만, 구성재 정상에서는 마치 산 정상에 오른 듯 가슴이 툭 트이는 조망을 선사합니다.

구성재를 내려가다가 만나는 마을 중에서 반송은 골목길이 정겨운 돌담입니다. 이렇게 길을 가다 보면 잠깐 차를 세우고 사진 한 장 찍고 싶은 풍경들이 잇따라 나타납니다. 이 길이 끝나는 죽곡면 소재지에는 대황강 출렁다리가 있고 바로 대황강 드라이브 코스와 연결됩니다.

제3경 섬진강 변 동산정

동산정

동산리는 섬진강에 자리 잡은 강변 마을입니다. 영화 '곡성' 인트로에 등장하는 일본인이 낚시하는 장면 촬영지가 바로 이곳에 있습니다. 동산정은 동산리 마을 뒤쪽 동산 위에 자리 잡고 있는 정자입니다. 마을에서 정자까지는 나무데크로 만들어진 진입로가 있어 올라가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동산 기슭을 휘감고 돌아가는 데크를 쪽 따라가면 섬진강과 남원에서 흘러내려오는 요천이 합류하는 물굽이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가 마련돼 있습니다. 시원한 섬진강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동산정

섬진강에 다리가 놓이기 이전에는 이곳에 곡성과 남원 지역을 연결하는 가장 큰 나루터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 나루터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과 숱한 이야기들이 오고 갔겠지요. 그리고 80년대 초까지도 이곳에는 동산 유원지가 있어서 여름철에는 제법 인기 좋은 피서지였다는군요.

동산정 아래 섬진강

동산정 아래 데크가 시작되는 지점에 널찍한 공터가 있어 거기에 주차하면 됩니다.

동산정( 현판은 영모제 )

제4경 압록 마을 언덕 위 정자

압록은 섬진강과 가장 큰 지류인 보성강( 지금 대황강)과 합류하는 지점에 자리 잡은 작은 마을입니다. 이곳은 고대로부터 섬진강 수로를 활용한 교통의 요충지로 중국과 일본의 무역선이 드나들었던 내륙항이었습니다. 지금은 섬진강과 대황강 물이 원래 유량의 1/3 가량밖에 되지 않아 선박이 왕래할 수 있다는 것은 상상조차 되지 않지만 돛을 활짝 펼친 배가 압록항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곡성 팔경을 묘사하는 싯구중 하나인 압록귀범(鴨錄歸帆)입니다.

백의종군에서 풀려난 이순신 장군이 수군 재건을 위해 구례를 출발하여 처음 말(馬)을 멈춘 곳이 이곳에 있던 압록 역참이었습니다. 역참이 비어 있어 압록 모래사장에 솥을 걸고 점심을 지어 먹었다는 내용이 난중일기에 등장합니다. 6.25 때는 곡성의용 경찰대가 인민군 대대 병력을 섬멸했던 승전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어린이를 위한 모험시설 압록 상상스쿨이 들어서고, 압록 유원지 주차장이 차박 명소로 떠오르면서 다시 과거의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압록의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압록 마을 전망 좋은 언덕 위에 있는 정자입니다. 강과 KTX 열차가 다니는 철로와 도로가 서로 교차하는 귀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정자까지는 차가 올라갈 수 없습니다. 17번 도로를 벗어나 철로 아래를 지나는 굴다리를 통과하여 마을 안쪽으로 들어오면 교회 부근에 주차가 가능합니다. 거기부터 정자까지는 약 5분 남짓 걸어서 올라갑니다.

제5경 오산 용주사

오산 용주사

오산 용주사는 겉보기에는 평범한 야산인데 들어가 보면 엄청난 크기의 바위들이 우뚝 솟아 있는 범상치 않은 풍경 속에 숨어 있습니다. 절 주변에서 기와 조각이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옛날에도 이곳에 절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네요. 한 수행자가 꿈속에서 이곳에 절을 지으라는 계시를 듣고 문중에서 소유한 땅을 어렵게 매입하여 절을 지어 순천 송광사에 기증했다는 내력 또한 범상치 않습니다. 용주사가 기대고 있는 바위를 유심히 살펴보면 구멍이 나 있는데 그곳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수리부엉이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용주사에서 고색창연한 천년고찰의 분위기까지는 기대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이곳에는 어디에도 없는 두 개의 커다란 바위가 서로 기대고 있는 틈을 활용하여 만들어진 석굴법당인 해탈암이 있습니다. 아마도 처음 이곳에 절을 짓기 시작했던 수행자께서도 이곳에서 도를 닦지 않았을까 싶을 만큼 신성한 기운이 물씬 풍기는 법당입니다.

고창 모양성 대숲을 연상케 하는 소나무와 어우러진 맹종죽 대숲이 있어 눈길을 끕니다. 기이하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이 물씬 풍기는 오산 용주사 아래쪽에는 널찍한 주차장이 마련돼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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