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에 불을 밝혀라!”

최초가 많은 인천,

그중에서도 인천 중구 일대는

근현대 역사의 중심이자

열린 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한국전쟁의 전세를 바꾼

아주 중요한 작전이 있었습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할 때,

과감한 결단과 작전으로 서울을 탈환하는데

극적인 역할을 했던 인천상륙작전.

인천상륙작전을 승리를 이끈

대한민국 최초의 근대식 등대

‘팔미도등대’를 보기 위해

팔미도에 다녀왔습니다.

팔미도등대

팔미도등대

1903년에 세워진 대한민국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근대식 등대로,

서남해에서 인천으로 들어오는

길목에 위치하여

지정학적으로 해상교통 안내의

중요한 기능을 담당해 왔습니다.

특히 대한민국 항로표지의

효시라는 역사적 의의가 있습니다.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 당시

팔미도등대를 탈환하여 불빛을 밝혀

전세를 바꿀 수 있었던 역사의 산실이자

상징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유산 제40호이자

해양수산부 등대문화유산 제1호이며,

국가유산청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57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팔미도에 가기 위해서는

인천 연안부두 상트페테르부르크 광장

내에 있는 유람선 매표소에서

‘팔미도 썬셋투어’를 구매해야 하는데요.

섬에 입도해 가이드와 함께

팔미도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해상에서 일몰을 보는

총 3시간 30분 코스

토요일과 일요일, 1회만 운항합니다.

워낙 인기 좋은 관광 상품이라

팔미도 입도를 원하신다면,

사전 구매 후 방문하는 걸 추천합니다.

운항 시간과 금액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팔미도 유람선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인천 연안부두에서

금붕어 유람선을 타고

약 50분간 바다 위를 달려

팔미도에 도착했습니다.

50분이라는 시간이 길게 느껴지지만

팔미도 여행을 안내하는

가이드의 재치 있는 입담으로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팔미도등대로 가는 길,

인천상륙작전의 주역인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

팔미도등대가 그려진 벽화가

여행자를 반깁니다.

섬 초입에 팔미도를 방문하는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등산지팡이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작은 섬이지만 등대로 가는 오르막과

숲 트레킹 구간이 있어서

다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등산지팡이를 이용하는 걸 추천합니다.

단, 팔미도를 찾는 다음 여행자를 위해

원래 있던 곳에 꼭 가져다주세요!

오르막길을 걷다 보면

새하얀 단층 목조 건물이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정확한 건축 연도는 알 수 없지만

등대가 세워진 1903년 이후로 추정되는

팔미도등대 옛 사무실로,

1960년대 후반부터

군인 교회로 사용하여 오다가

팔미도등대 점등 100주년을 맞아

옛 모습으로 새롭게 단장했다고 합니다.

마네킹으로 당시 근무 환경을

재연해 재미있었는데요.

한쪽 벽에 걸린

‘일제강점기 등대원 가족사진’

눈길을 끌었습니다.

은은한 오후 햇살을 느끼며

팔미도등대에 도착했습니다.

지난 100년간의 임무를 수행하고

지난한 역사를 간직한 채

보존되고 있어서인지

규모는 작지만 풍기는 분위기는

제법 위풍당당했습니다.

바로 옆에는 인천상륙작전의 주역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과

작전에 투입된 한국군 유격부대

켈로(KLO) 대원들의 업적이 적힌

기념비가 놓여 있습니다.

인천상륙작전

노르망디 상륙작전, 갈리폴리 상륙작전과

함께 세계3대 상륙작전으로 꼽히지만,

큰 조수간만의 차와 넓고 긴 갯벌,

높은 해벽 등으로 인해

성공확률 5000:1로

불가능에 가까운 작전이었습니다.

1950년 9월 15일 0시 50분,

미군과 한국군의 연합으로

팔미도등대를 무혈로 점령하고

등대를 점등시켜

상륙부대의 길잡이가 되는데요.

팔미도등대 바로 뒤에 있는

새 등대 건물 1층 디오라마 영상관에서

팔미도등대 탈환 당시 상황과

인천상륙작전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새 등대는 위성항법보정시스템인

DGPS기준국 등의 시설과

첨단 장비를 갖추고

바닷길을 안전하게 안내하고 있는데요.

등대 옥상으로 올라가면

남서쪽과 남쪽으로 영흥대교와 영흥도,

자월도를 조망할 수 있고,

북서쪽으로는 무의도와 인천국제공항이

나란히 보여 느긋하게 즐겨볼 수 있습니다.

등대를 충분히 즐기고 난 뒤에는

소서나무 숲을 따라 처음 도착했던

팔미도 초입으로 향했습니다.

걷는 속도에 따라 다르지만

약 20분 정도 소요되고요,

싱그러운 녹음이 우거져

제법 상쾌하게 느껴졌습니다.

우거진 수풀 넘어

높은 건물이 즐비한 인천의 도심이

바다 건너로 보였습니다.

컨테이너를 가득 실은 화물선과

여객선이 유유자적 바다 위에 떠 있고,

영종국제공항을 향해 하늘길을 나는

비행기들이 쉴 새 없이 다니는

평화로운 풍경이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남은 시간 동안에는

소 팔미도 해변으로 이동해

잔잔한 바다를 즐겼습니다.

돌아가는 길에는

썬셋투어라는 이름에 걸맞은

멋진 해상 일몰을 감상하며

부두에 도착했는데요.

뜨겁게 작열하는 태양이

낮게 깔린 구름 뒤로 자취를 감출 때

이유 모를 뭉클함이 밀려들었습니다.

6월 25일이 다가오면 어김없이

인천상륙작전을 떠올리게 됩니다.

수도 서울을 다시 탈환하고

대승을 거둔 전투라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끼는 한편,

전투에 참전해 목숨을 잃은

이름 모를 영웅들과

당시 월미도 주민들의 희생을

꼭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대한민국 최초의 등대이자,

인천상륙작전의 승리를 이끈

팔미도등대 여행 떠나 보세요!

<팔미도등대>

※ 본 게시글은 제12기 인천시 SNS 서포터즈 조연희 님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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