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 수목원을 담다'

이곳에 방문하기 전까지는 아리송했습니다.

그런데, 정말이었습니다.

국립세종수목원 분재원!

수십 년의 세월을 압축해 놓은 자연의 축소판이 담겨 있는 화분 200여 점이 전시되어 있는 곳,

이곳에는 또 다른 공간도 있습니다.

바로 분재문화관인데요,

오늘따라 어린이 손님들이 북적거리는군요.

안으로 들어가 보니 이곳 분재문화관에서 색다른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도화원 두 번 째 전시

'도자, 수목원을 담다'

마침 오늘이 오픈하는 날이라서 작가님들이 반가이 맞아 주셨답니다.

아니, 이곳이 이렇게 변모할 수 있다니!

공간 자체가 예술이네요.

흑과 백의 절묘한 어울림, 환상적 조명, 도자 화분과 꽃병에 담긴 조경용 식물들!

얼마 전에 있었던 ESG크리에이터 발대식 때와는 전혀 다른 공간이 되었군요.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사장 류광수)과 국립세종수목원이 지역사회의 예술인들에게 이런 멋진 공간을 마련해 주었다고 하는군요.

국립세종수목원 신창호 원장님이 직접 오셔서 전시공간을 둘러보고 작가님들을 격려해 주셨습니다.

한 해 100만 명이 넘는 인원이 찾는 국립세종수목원,

오신 분들이 식물만 기대하고 왔는데, 이런 예술작품과 함께 하면 더 풍부한 문화적 영감을 얻어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도예작가들과 협업 전시를 하였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예술인들과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여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하시니 기대가 되는군요.

이제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도화원'의 작가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도화원(華園)은 세종시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젊은 도예가 모임입니다. 흙이라는 재료를 공유하지만, 기법, 형태, 색감, 질감 모두 각양각색인 작가들이 모여 공통의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세종시의 문화적 다양성에 이바지해 오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의 대표 작가이신 이재용 도예가이십니다.

2021년 충남무형문화축제 전시감독을 맡기도 했던 이재용 작가는 삼국시대 관광상품으로 제작돼 판매되던 토기를 현대인의 삶에 맞게 재창조하는 작업에 매달려왔다고 합니다.

김아리 작가는 퇴적 이미지를 이용한 도자 작업을 하고 있다 하는군요.

지층이 쌓여가는 것처럼 흙가루를 쌓아 올려서 작업하신다고 하네요.

단국대 도예과를 졸업한 박지원 도예가는 조치원에 오픈한 '스틸마스프링'에서 아이들 키즈 도예와 원데이 정규반 도자기를 만드는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도자, 수목원을 담다' 전시회에는 김사랑, 박소연, 홍이택 등 3명의 도예가가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도자는 도기와 자기를 합한 말입니다. 가마에서 굽는 온도가 낮으면 도기, 높으면 자기라고도 하며 동양에서는 저장용 항아리나 발효 용기 등 큰 것을 도기라고 하고, 밥상이나 소반 위에 놓고 그릇으로 쓰는 것들을 자기라고 용도에 따라 구분하기도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6분의 작품을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오픈식에 참여하지 못한 작가의 작품 설명은 이재용 도예가님이 대신해주셨으며, 김아리 작가와 박지원 작가님은 자기 작품을 소개해 주셨답니다.

국립세종수목원 지중해온실에는 노란 꽃을 피우는 백묘국이라는 식물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식물은 회백색의 줄기와 잎 색과 잎 모양 등이 특이하며 이색적이지요.

김사랑 작가님은 백묘국 이파리를 하나하나 만들어 붙여서 오묘한 도자 작품을 만들어냈습니다.

역시 김사랑 작가님의 작품으로 조선시대 유행했던 화조도를 도자로 만들어서 붙여 표현했습니다.

이 또한 김사랑 작가님의 작품인데요, 지중해온실에 있는 유칼립투스 나뭇잎을 하나하나 만들어서 끈에 늘어뜨린 작업입니다.

무척 컬러풀하고 화려하네요.

김사랑 작가는 화병을 평평하고 각지게 만들고 압화를 작품이랑 결합하여 만들었습니다.

마치 그림 같은 느낌이 듭니다.

김아리 도예가는 수목원의 케이바 물병나무를 모델로 하여 긴 원통형의 화분을 만들었습니다. 토양층처럼 층이 이루어진 식물과 어울리기도 하고, 약간 바위의 느낌도 납니다.

연은이라는 이름의 도자함도 전시하고 있습니다.

국립수목원 지중해온실의 케이바 물병나무

김아리 작가님의 화분 도예 작품의 모델이 된 케이바 물병나무의 모습입니다.

꽤 비슷한 느낌이 드네요.

도화원 작가님들이 국립세종수목원을 돌아보고 식물들의 모습에 착안하여 도예 작품을 만드셨다 하는군요.

대형 화분에 꽤 큰 나무들이 심어진 이 작품들은 조치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홍이택 작가님의 작업입니다.

옹기를 만드는 기법으로 한 단 한 단 쌓아가면서 층층이 올려 만들었다고 해요.

화분 표면에 상감기법을 사용하여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이 나무들은 수목원 측에서 직접 심어준 것이라고 하니 예술가들과 협업이 잘 이루어진 결과로 보입니다.

이재용 작가님은 전통적인 도자기 기반으로 토기를 주제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삼국시대 토기들에서 모티브 얻어서 낮은 온도에 구워서 물이 새는 실내식물용 화분으로 만들었습니다.

이재용 작가는 수목원에서 이런 화분에 분재를 심어도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재용 작가는 토기에서 모티브를 얻어서 굽이 높은 것들은 꽃을 꽂아서 좀 높게 볼 수 있는 형태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박지원 작가는 공중에 떠 있는 박쥐란의 잎 실루엣에서 영감을 받아서 그림자라는 이름의 작품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박쥐란의 잎이 가지고 있는 형태와 접혀 있는 듯한 느낌을 연출하고 돌과 이끼로 미니 정원을 꾸몄습니다.

왼쪽에 있는 작품들은 자연스러운 색상들로 유약을 골라서 만든 도자 화분입니다.

세종시 보람동에서 작업하는 박소연 작가님은 선이 심플하고 날렵한 작품들을 전시하였습니다.

무척 단아한 느낌이 들어서 분위기 좋은 곳에 놓으면 돋보일 것 같습니다.

현장 체험학습 나온 초등학생들이 작가님의 설명에 몰입하고 있네요.

"이거 직접 만드신 거예요?"

"우리도 만들 수 있나요?"

이재용 작가님이 웃으며 재치있게 설명해 주시는 모습이 무척 보기 좋았답니다.

이제까지 전시실과 작품들을 하나하나 살펴보았는데요, 국립세종수목원과 대부분 밀접한 관계가 있군요.

수목원의 식물을 모티브로 하거나, 수목원의 식물들을 심어서 화분으로 사용하기도 하는 도자 작품들입니다.

'도자, 수목원을 담다'라는 주제가 참 알맞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국립세종수목원 분재문화관에서 2024년 6월 말까지 열리는 도자기와 분재의 새로운 만남 '도자, 수목원을 담다'는 전시장 자체가 예술 작품 그대로였으며 도화원의 6명 작가들의 예술혼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도자, 수목원을 담다>

기간 : 2024.6.12~6.30

장소 : 국립세종수목원 분재문화관

주최 : 도화원, 국립세종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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