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천시SNS서포터즈 김영진입니다.

이천의 밤, 빛으로 물들다

분수대오거리부터 먹자골목, 안흥지 애련정까지 도보로 즐기는 야경 산책

낮의 분주함이 가라앉고, 하나둘 켜진 불빛들이 거리를 감싸는 시간.

이천의 밤은 생각보다 훨씬 다정하고, 낭만적입니다.

이천을 여행지로 떠올릴 때, '분수대오거리'라는 이름은 아마 금세 떠오르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요즘 이천 사람들 사이에서는 조금 다릅니다.

낮보다 밤이 더 예쁜 교차로, 유럽 감성이 흐르는 광장, 그리고 조용히 음악이 울리는 작은 무대까지.

조금만 시선을 달리하면 이천의 야경은 생각보다 훨씬 다정하고, 낭만적입니다.

빛으로 다시 태어난 도시의 풍경들, 분수대오거리, 먹자골목, 안흥지 애련정까지 도보로 이어지는 이천의 야경 산책로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작은 유럽으로 재탄생한 분수대오거리

한때 교통 혼잡과 사고 위험으로 '위험 교차로'로 불렸던 분수대오거리가 이제는 시민들의 문화와 여가가 어우러지는 열린 광장으로 변모했습니다.

제1광장은 분수대 오거리의 가장 미래적인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정중앙에 우뚝 선 대형 미디어파사드는 멀리서 봐도 시선을 확 끌고,

주변 조형물과 조명이 함께 어우러져 마치 미국 도시의 야경을 떠올리게 합니다.

밤이 되면 이 미디어타워는 살아 움직이는 듯한 영상으로 광장을 수 놓습니다.

이천의 풍경과 계절, 때로는 예술적인 영상이 흐르면서 도심 한복판에서 작은 감탄이 절로 나오는 순간을 만들어 줍니다.

특히 광장에는 예전 분수대 오거리를 추억할 수 있게 당시 분수의 모형이 설치되어 있어 또 다른 의미를 가지게 합니다.

제 1광장의 화려한 풍경은 지나가던 시민들도 한 번쯤은 핸드폰을 꺼내 카메라를 들게 되는, 그런 포인트입니다.

제2광장은 시민들의 발길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 중 하나입니다.

둥근 무대가 자연스럽게 중심을 이루고 있고, 주변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와 그늘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일상 속에서 누구나 쉽게 문화와 만날 수 있는 '생활형 광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6월까지 이천시 곳곳에서 버스킹 공연을 만날 수 있는데, 이 분수대오거리 역시 버스킹 공연장 중 하나입니다.

운이 좋게도 제가 방문한날이 버스킹공연이 있는날이었습니다.

저녁 6시, 해질 무렵이면 피아노 연주와 함께 부드러운 노래가 울려 퍼지고, 커피 한 잔 들고 지나가던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앉아 조용히 귀를 기울입니다.

이천문화재단이 주관해서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는 이번 공연은 5월 한 달 동안만 해도 '엉클키드', '용용클태 Y2KT', '주소영' 같은 팀들이 매주 무대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교통량이 많던 교차로가 시민들과 예술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열린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5월 30일 금요일 18:00, 5월 31일 토요일 16:00에 분수대 오거리 2광장에서 공연이 예정되어 있으니 관람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제3광장은 오거리의 정체성을 오롯이 담고 있는 공간입니다.

분수대 오거리라는 이름을 이어가듯 이곳에는 로마의 트레비 분수를 떠올리게 하는 원형 분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중앙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는 단정한 모습이 인상적이고, 테두리를 따라 은은한 조명이 둘러져 있어서 야경이 정말 근사합니다.

분수 주변에는 벤치와 쉼터도 잘 갖춰져 있어서, 늦은 밤 조용히 앉아 쉬어가거나 친구들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기에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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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이 달라지면, 걷는 마음도 달라집니다

분수대 오거리에서 이어지는 이천 먹자골목은 오랜 시간 이 지역 사람들의 발길이 스며든 곳입니다.

한때는 어두운 뒷골목 이미지로 외면받기도 했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불법주정차 차량과 어지러운 간판 대신, 아기자기한 조명과 정비된 거리로 가볍게 산책하며 맛집을 찾기에도 딱 좋습니다.

낮보다 밤이 더 활기찬 골목. 따끈한 국밥 한 그릇이나 오래된 식당의 익숙한 간판, 그리고 거리 곳곳에 스며 있는 80~90년대 감성은 지금도 이 골목을 찾는 이유가 됩니다.

무언가 대단하게 새로워진 것은 아니지만, 그 변화가 이곳의 오래된 시간들을 존중하며 만들어졌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래서인지 먹자골목을 걷다 보면 괜히 마음이 놓입니다. 바로 어제, 내가 좋아하던 그 가게가 그대로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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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함과 빛이 함께 머무는 곳, 안흥지 애련정

먹자골목을 지나 도착한 안흥지

도심 한복판에 이렇게 조용한 연못이 있다는 것이 처음에는 잘 믿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직접 가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곳의 시간은 조금 느리게 흐른다는 것을 말입니다.

안흥지 애련정은 조선 세조 때 지어진 정자로 오랜 시간 이천의 대표 풍경으로 자리해왔습니다.

최근에는 '낮보다 아름다운 안흥지의 밤'이라는 주제로 야간 경관 조성사업이 진행되었는데,

조명 아래 비친 애련정과 물가에 반사된 불빛은 정말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느껴집니다.

하루의 끝, 북적이는 거리에서 벗어나 조용한 연못을 바라보며 잠시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화려하지는 않지만, 마음을 다독이기에는 딱 좋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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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의 밤은 이제 그저 어두운 시간이 아닙니다.

분수대오거리의 광장에서 시작해, 먹자골목의 불빛을 지나, 안흥지의 물가까지 걷다 보면 알게 됩니다.

도시는 누군가의 하루를, 마음을, 추억을 담고 있다는 것을. 그 풍경 안에 나도 스며들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오늘도 누군가는 그 광장 한켠에 앉아 버스킹을 듣고, 따뜻한 국밥을 먹고, 연못 앞에서 잠시 마음을 쉬어가겠습니다.

이천의 밤이 반짝이는 이유는, 바로 그런 사람들의 시간이 담겨 있어서인지도 모릅니다.

이천의 아름다운 야간 경관조명은 하절기 저녁 8시에 점등되니 시간 맞춰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본 콘텐츠는 이천시 SNS 시민 서포터즈가 취재한 내용으로 이천시의 공식적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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