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박해의 상징

황새바위순례성지

황새바위는 바위 위로 소나무가 늘어져 황새가 많이 서식하는 곳이라 붙여진 명칭인데, 공주의 유명 성지이기도 합니다. 조선 후기의 천주교 박해 때 모진 고문을 당하고서도 끝까지 배교하지 않은 천주교 신자들이 처형되어 순교한 곳으로, 100여 년에 걸쳐 행하여진 박해 속에서 살을 물어뜯어 신앙을 증거하라는 말에 주저 없이 제 살을 물어뜯었던 손자선과 이존창을 비롯하여 많은 천주교인들이 순교한 성지입니다.

이러한 황새바위 성지는 1980년 순교지를 성지로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되어 그해 12월 공주 중동본당이 대전교구의 후원을 받아 부지를 매입하였고, 1985년 11월 7일 순교탑과 순교자 248위의 이름을 벽면에 새긴 무덤경당이 완공되었으며 이어서 12사도를 상징하는 '12개의 빛돌'과 성모동산, 십자가의 길, 성체조배실 등이 조성되었습니다.

2008년 교동본당에서 독립하여 독립성지가 되었고, 해미성지. 성거산성지. 여사울성지 등과 함께 충청남도 기념물로 지정된 역사 깊은 성지입니다.

황새바위성지는 이전에도 몇 번 와본 적이 있지만 성전이 열려 있는 적은 이번 방문이 처음이었는데요. 성전 내의 고요한 분위기에 이끌려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황새바위성지의 성전 내에는 성모마리아 상과 함께 천주교 관련된 물품과, 기부처가 마련되어 있어 기부와 기도를 원하시는 분들은 자유로이 이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종교는 없지만 온화한 분위기의 성모마리아 상을 보니 자연스레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황새바위성지의 12개의 빛돌 터로 향하는 길, 십자가의 길을 따라 조성된 여러 가지 돌 머리말이 눈에 띄었는데요. 하나님의 말씀과 천주교의 교리가 적힌 글들은 황새바위 성지를 산책하듯 오르며 하나씩 읽어보기 좋은 머리 말입니다.

십자가의 길 앞에는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님의 돌 표지석이 위치해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물은 이곳의 아픈 역사를 잘 설명해 주는 주춧돌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아직은 겨울이 채 지나지 않아 날이 흐리고 추웠으나, 천천히 산책하며 둘러보는 황새바위 성지는 바쁜 일상에 묘한 위로와 안도감을 주었는데요. 약간의 경사 길을 오르고, 드디어 황새바위 성지의 순교자 광장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황새바위성지를 오르실 분들은 성지가 생각보다 넓고, 언덕이 있기 때문에 높은 굽의 구두는 피하시고, 편한 신발을 신으시길 추천드립니다.

순교자 광장 앞에는 12사도와 무명 순교자를 상징하는 열두 개의 빛 돌이 위치해 있습니다. 이전 천주교 박해의 아픈 역사가 있었던 성지이지만, 황새바위성지를 둘러 아름드리 벚나무가 자라고 있기 때문에 봄이 되면 찬란한 벚꽃으로 가장 아름다운 여행지가 되는 황새바위 성지인데요.

12개의 빛돌 옆으로는 황새바위 무덤 경당이 위치해 있습니다.

황새바위 무덤 경당은 예수님의 무덤을 형상화한 공간으로 죽음과 부활을 함께 묵상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순교자들의 죽음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는 신앙적 메시지를 전달하는데요.

무덤 경당의 크기는 큰 편은 아니지만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쏟아져 들어오는 빛은 이곳을 찾은 이들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느낌이 들곤 합니다.

무덤 경당의 한편에는 지하로 내려갈 수 있는 좁고 경사가 심한 계단이 위치해 있는데, 이 계단으로 내려가려다가 경사가 너무 심하고 좁아 무서운 느낌이 들었답니다.

지하 경단을 가실 분들은 이곳의 계단을 이용하는 것보다는 반대편 쪽 넓은 입구를 통해 지하 경당을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황새바위성지의 순교탑은 순교선열들이 하늘나라를 얻기 위해 갖은 고난을 겪으면서 자기 몸을 파기하고 오로지 주님의 십자가 진리만을 따르신 높은 뜻을 기리고 이를 본받기 위해 한국교회 200주년이 되는 해에 이 탑을 세웠다고 전해집니다.

순교탑 내부에는 신앙을 위해 목숨 바치신 선교자들을 위해 켜놓은 작은 촛불들과 함께 "우리는 살아도 주님을 위해서 살고 죽더라도 주님을 위해서 죽습니다"라는 구절이 적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하 경당으로 향하는 길, 숙연해진 마음을 안고 지하 경당의 내부로 진입했는데요. 좁고 긴 통로의 끝에는 예수님의 손을 형상화 한 조각 작품이 걸려 있습니다.

​​천주교의 전파를 위해 돌아가신 순교자 248명의 이름이 적힌 무덤 경당은 무덤 앞에 서서 고통과 슬픔, 죽음을 넘어 부활의 기쁨과 영광이 기다리고 있음을 희망하고 기도하는 곳이라고 하는데요.

무교인 저로서도 굉장히 숙연해지는 마음이 들며 248명의 순교자들을 위해 기도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상 공주 가볼 만한 곳, 천주교 황새바위순교성지 안내였는데요. 종교의 여부와 관계없이 천주교 박해의 아픈 역사를 올바르게 알고, 마음의 평화를 얻고 싶으신 분들께 공주 황새바위성지 여행을 추천드립니다.

천주교황새바위순교성지

위치 : 충남 공주시 왕릉로 118

운영시간 : 041-854-6321

상시개방/무료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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