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운해를 감상할 수 있는

곡성 아미산 천태암

곡성은 다른 지역에 비해 안개가 잦습니다. 섬진강과 대황강, 이렇게 두 개의 강이 있어서입니다. 가을철 안개는 주로 지면에서 2~300m 높이까지 피어오르는 복사무입니다. 그래서 해발 고도가 400m 이상 되는 산에 오르면 안개로 인해 마치 바다처럼 보이는 운해(雲海)가 펼쳐지는 것입니다. 낮과 밤의 일교차로 인해 큰 11월 중순경까지는 이틀 걸러 한 번씩은 안개가 낍니다. 이때 이른 아침 산에 오르면 운해를 볼 수 있는 확률이 50% 이상입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높은 곳에 오른다고 운해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음과 같은 조건이 갖춰져야 운해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 접근이 편리할 것

해 뜨기 전부터 산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우선 길이 좋아야겠지요. 당연히 산행거리가 짧을 수 록 좋구요.

▷ 전망이 열려 있을 것

400미터 이상 되는 봉우리에 오른다 하더라도 다른 봉우리가 시야를 가리면 꽝입니다. 요즘 산에는 잡목이 많아 시야를 방해합니다. 그 부분도 고려해야겠지요. 어쨌든 운해를 감상하려면 최소한 해발 400미터 이상 높이에 전망이 좋은 곳이라야 합니다.

천혜의 운해 전망대

곡성 아미산 천태암

아미산 해발고도 500m 지점에 자리 잡은 천태암

▷ 감상 포인트까지 자동차로 이동

해발 500m 천태암까지 자동차로 올라갈 수 있어요. 급경사 구간도 한두 군데 있고 도로도 좁은 편이지만 어떤 차종이라도 올라가는 데는 큰 지장이 없습니다.

▷ 주차장에 내려 몇십 미터 올라가면 운해 감상 포인트

주차장에서 내려 몇 십 미터 올라가면 아미산 요사채입니다. 기와가 올려져 있는 낮은 담장 너머로 운해를 감상할 수 있어요. 좀 더 높은 곳에 자리 잡은 극락보전이나 산신각에서도 운해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 지리산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볼 수 있는 아미산 정상

천태암에서 아미산 정상까지는 약 250m 거리입니다. 아미산 정상에 오르면 지리산에서 떠오르는 일출도 볼 수 있어요. 상당히 가파른 편이라서 그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소개하는 사진과 영상은 지난 10월 9일 다녀온 천태암과 아미산에서 찍은 풍경입니다.

천태암 오른쪽 끝

무등산 자락으로 해가 지고 있습니다.

하늘에 구름이 많아

더욱 장엄한 노을이 펼쳐졌어요.

천태암 노을

노을을 감상하는 스님과 신도분들도

아름다운 석양 풍경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듭니다.

노을실은 대황강 아미산 품에 안기고

마주 선 모후산도 서서히

어둠에 잠깁니다.

하늘과 구름이 붉은 노을 속에서

아름답게 익어갑니다.

천년 암자 천태암은 노을 맛집입니다.

어둠이 깊어질 수 록

불을 밝히며 깨어나는 산 아래 마을들

너무나 평화로운 풍경입니다.

지리산 일출

새벽 5시!

산 아래서부터

서서히 운해가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어둠을 헤치고

아미산 정상에 오릅니다.

앗! 먼저 올라오신 분들이

제법 있네요.

다들 일출을 기다리며

여명 속에서 신령스러운 자태를

드러내는 지리산을 바라봅니다.

지리산 천왕봉

산너울 로열 석은 지리산이 차지입니다.

천왕봉, 반야봉, 바래봉까지

지리산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

흔치 않습니다.

하늘이 점점 붉어지고 있습니다.

이맘때는 아침노을이 오히려

저녁노을보다 더 강렬한 것 같아요.

해가 떠오르더니 곧장

구름 속에 숨어 버리네요.

일출 감상을 위해 올라온 사람들이

허탈한 표정을 짓습니다.

그러나 실망도 잠시

다들 '와 대박' 환호성을 지르며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지리산에서 시작된 안개의 강이

멋지게 흐르는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지리산과 안개의 강

반야봉에서 천왕봉까지

산 너울 사이로 번져가는 아침 햇살과

신비롭게 흐르는 안개강이

펼쳐진 대자연의 화폭 앞에 서면

누구라도 입을 다물 수 없을 것입니다.

천태암 운해

이맘때 천태암에는 이른 아침 법당을

찾아온 참배객이 눈앞에 펼쳐진

운해 앞에서 발을 떼지 못합니다.

샛별처럼 깨어있는 청정심으로

부처님을 뵙고 바라보는

운해는 어떤 모습일까요?

운해가 암자 담장 아래까지 차오르는

날은 진짜 바닷가에 서 있는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힙니다.

이번에는 운해가 산 중턱까지만

올라오다 멈춰버리네요.

뭐 그래도 여한이 없습니다.

천태암 강아지 '아미'도 절마당에 앉아서

물끄러미 운해를 바라보네요.

조계산을 휘감고 있던 구름이

슬며시 빠져나가면서

멋진 수채화 한 폭을 그려놓습니다.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습니다.

아미산에서 바라본 지리산 일출과

천태암 앞에 펼쳐진 운해를 감상하고

산을 내려오는데, 마치 꿈에서 깨어나는 기분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천태암 여행 팁

▷ 내비게이션 입력 요령

곧장 천태암을 치면 간혹 좁은 임도나 골목길을 경유하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을 피하려면 먼저 '대곡보건진료소'를 입력하고 거기 도착한 다음 '천태암'을 입력하면 좋은 길로 안전하게 안내합니다.

▷ 천태암 주차장 이용안내

천태암 주차장은 항상 열려 있습니다. 단 차를 갖고 경내 안으로 들어오거나 주차장에서 차박을 하는 경우는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아미산 등산로

주차장에서 아미산 정상까지는 약 300m 거리입니다. 천태암 산신각 옆으로 등산로가 나 있습니다. 등산로가 상당히 가파른 편이라서 정상까지

20분 이상 소요됩니다.

▷ 일출 감상 다음 운해 감상

먼저 아미산 정상에 올라 지리산 일출을 감상하시고 천태암으로 내려와 운해를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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