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전
거창 그 향기를 담다- 안병권 기자
안녕하세요?
6월24~ 6월28일 까지 거창문화재단 전시실에서 열린
제4회 거창민족사진가협회 정기전시회를 다녀왔습니다.
거창,
그 향기를
담다
이번 전시는 민족사진가협회 소속의 다섯 분 사진작가가 참여하여,
각자 10여 점씩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었습니다.
사람을 때때로 향기를 기억합니다.
어릴적 들꽃사이로 뛰놀던 순간의 바람
오랜 친구와 마주 앉은 찻잔의 온기
이른 아침 안개 너머로 피어 오르던 산의 숨결
그 모든 순간은 보이지 않지만 마음깊이 새겨지는 향기입니다.
전시 서문중
시간은 흘러가지만, 어떤 풍경은 머물러 있습니다.
이 사진들은 거창의 마을에서 마주한 '머문 시간'의 조각들입니다.
주름진 손등, 갈라진 발바닥,
모두가 떠나버린 시골집 벽에 걸린 멈춘 시계 이것들은 단지 피사체가 아니라,
시간을 살아낸 증거입니다.
작가노트 중
카메라를 들고 낡은 풍경을 따라 걸었습니다.
사람은 사라졌지만 풍경은 남아 있고
시간은 멈춘 듯 조용히 풍경속에 스며들어 있었습니다.
작가노트 중
요즘 세상은 참 빠르게 변합니다.
골목길도, 마을 풍경도 어느새 낯설게 바뀌어가고, 어릴 적 보던 것들이 하나둘씩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그런 마음이 들어서였을까요.
흑백사진이어서 왠지 모르게 따뜻하고도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
"내가 그리는 세상은 완전하지 않았지만
눈에 보이는 것 또한 완전하지 않았다."
작가노트중
안개는 모든 경계를 흐립니다.
들판과 하늘, 오늘과 어제, 존재와 기억 모든 것이 흩어지고 섞이는 순간, 나는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이 사진은 어느 이른 아침, 안개가 가득 내려앉은 들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작가노트중
거창은 사계절이 각기 다른 색으로 스며드는 땅입니다.
이 사진들은 그곳에서 마주한 계절의 이야기에
변하지 않는 자연의 풍경을 담은 기록입니다.
작가노트중
계절은 늘 같은 자리에 돌아오지만, 그 속의 풍경은 매해 조금씩 다르게 다가옵니다.
거창이라는 고즈넉한 지역의 사계절을 담은 작가들의 작품을 보고 있자니,
한 해를 조용히, 그러나 깊이 있게 걸어온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사진 한 장 한 장을 통해 옛것과 계절을 만나는 특별한 경험.
거창의 자연과 시간,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변화하는 계절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따뜻한 시선으로
매년 새로운 이야기들을 전해주시길 기대합니다.
#거창문화재단
#거창민족사진가협회
#거창군
#거창민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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