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기회기자단] 고양시 어린이 독서클럽, 은소홀 작가와 만남의 시간 가져
지난 3월 22일 고양시는 '책의 도시 선포식'을 갖고, 국내 최대 독서 문화 축제인 ‘2023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3월부터 12월까지 고양시립도서관 10개 관이 연합으로 진행하는 어린이 독서클럽 ‘꼬북클럽(GO! BOOK CLUB)’이다. 꼬북클럽은 어린이들이 좋은 책 읽는 습관을 생활화하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소속감과 공동체성을 가지는 것에 목적을 두고 만든 초등학교 어린이들 대상 독서 동아리다. 본 기자도 고학년 대상 ‘꼬북클럽(GO! BOOK CLUB)’에서 활동 중이다.
7월 여름방학을 맞아 상반기 마지막 수업으로 '5번 레인의 은소홀 작가와의 만남'이 있어 꼬북클럽의 팀원이자 기회기자로서 특별한 시간을 취재해 보았다.
꿈과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스스로 선택한 길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13살 수영부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책 '5번 레인의 은소홀 작가와의 만남'은 7월 22일 오전 10시,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앙로 1286(마두동)에 있는 ‘아람누리도서관’에서 진행됐다.
'5번 레인의 은소홀 작가와의 만남'은 ‘5번 레인’에 관한 2가지 진짜와 1가지 가짜를 찾아내는 ‘진진가 게임(진짜 진짜 가짜를 찾아라 게임)’으로 시작됐다. 금세 즐겁고 친근하게 분위기가 만들어졌고, 그동안의 여러 인터뷰와 독자와의 만남에서 사람들이 많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먼저 설명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Q : 왜 수영 이야기를 썼나요?
A : 스포츠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는데요, 보통 스포츠 이야기는 ‘함께, 공을 가지고 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었어요. 저는 뭔가 다른, ‘혼자, 공 없이 하는’ 스포츠 이야기를 쓰고 싶었어요. 그러다가, 어느 더운 날 ‘수영’이 생각났어요. 하지만 수영 이야기가 잘 써지지 않더라고요. 그러다 수영할 기회가 생겼어요. 그런데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그렇게 5번 레인 이야기를 쓰게 됐죠. 다이빙도 너무 멋지더라고요. ‘나루’의 언니 ‘버들이’가 나중에 수영에서 다이빙으로 종목을 바꾸게 한 것은 그 이유였을 거예요.
Q: ‘5번 레인’이 원래 제목이 아니였다고요?
A : 네, 원래는 수영의 준비 신호, ‘테이크 유어 마크’로 제목을 지으려고 했어요. 하지만 편집자님이 ‘이야기의 내용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라는 이유로 제목이 ‘5번 레인’으로 변경되었답니다. 참고로 4번 레인은 수영할 때 가장 좋은 레인입니다. 그래서 가장 잘하는 선수가 4번 레인을 맡죠. 나루도 지금까지는 항상 4번 레인만 맡았어요. 하지만 라이벌 ‘초희’에게 밀려나 한 칸 낮은 5번 레인으로 가게 돼요. 나루는 언니 ‘버들이’가 계속 이렇게 밀려나다 결국 수영을 그만두게 된 것을 지켜봤기 때문에 한 칸임에도 불구하고 더 신경이 쓰이게 됩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며 나루가 겪는 변화 중 하나이죠. 그래서 ‘5번 레인’이라는 제목은 이런 나루의 심리 상태를 나타낸답니다.
Q : 나루가 수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A : 나루는 이야기 속에서 롤 모델, 인어공주같이 헤엄치던 언니 버들이를 따라 수영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수영을 잘해서 상도 많이 받고, 수영부에서 좋은 친구들도 많이 만납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롤 모델도, 상도, 친구들도 없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나루는 새로운 이유를 찾게 됩니다. 바로, ‘하고 싶어서’입니다. 이 책은 ‘지금, 나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이야기’입니다. 여러분도 ‘지금, 나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것’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명쾌한 은소홀 작가의 설명으로 참여한 어린이들의 공통된 궁금증이 풀린 후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또 다른 다양한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그 중에서 기자와 같은 또래 어린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 몇 가지를 정리했다.
Q : ‘은소홀’이라는 이름은 필명인가요? 그렇다면 왜 그렇게 지었나요?
A : 은소홀이라는 이름은 필명이 맞고요, 이름은 ‘소홀히, 자세히 보지 않고 무시하던 것들을 다시 본다’라는 뜻으로 지었습니다.
Q : 나루에게는 ‘팔이 짧다’라는 단점이 있었어요. 나루가 그 단점을 어떻게 이겨내야 할까요? 그리고 작가님도 콤플렉스가 있나요?
A : 아무래도 팔이 짧은 건 태어날 때부터 그런 것이니 계속 노력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문예창작학과’라는 작가들이 주로 가는 대학교 학과가 있는데, 전 그 과에 가지 못했어요. 그게 제 콤플렉스입니다.
Q : ‘5번 레인’ 속에서는 다양한 등장인물이 자신만의 어려움을 겪지만 결국 스스로 자신의 터치패드에 도달합니다. 작가님도 어려움이 있었나요? 그것을 어떻게 이겨내셨나요?
A : 어려움이 많죠. 글을 쓸 때도 ⅒만 쓸 수 있고 나머지는 모두 버려요. 그래도 오늘 잘 안된 ‘그것’이 미래에 도움을 주니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Q : 혹시 작가님은 매일 글만 쓰나요?
A : 쓸 것이 있어야 글을 쓸 수 있잖아요. 그래서 계속 글만 쓰진 않고 글감을 모으러만 다닐 때도 있답니다. 다행히도 오늘까지 모으는 기간이라
여러분을 만날 수 있게 되었네요.
모든 질문에 어린이가 이해하기 쉽도록 정성스럽게 대답하고, 어렵고 힘든 상황도 긍정적인 모습으로 대하는 은소홀 작가의 대답들이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으로 은소홀 작가는 만남에 참여한 꼬북클럽 한 명 한 명에게 사인을 남겨주었고 모두 함께 사진을 찍고 '5번 레인의 은소홀 작가와의 만남'이 끝났다.
꼬북클럽에 참여하고 있는 장도영(5학년) 학생은 “꼬북클럽에 참여하며 좋은 책을 읽고 관련된 퀴즈와 다양한 독서 게임을 하는 것이 재미있고 흥미로웠다"라고 말하며 즐거워했다.
도내 많은 도서관에서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다양한 강좌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 각 지역의 도서관 누리집을 이용하면 해당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2023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통해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책을 읽고 얘기하고, 글을 쓰며 자연스레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좋은 기회를 많은 도민이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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