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한 시간짜리 오페라 "오페라 보러화요"<라 트라비아타>
지난 4월 25일 과천시민회관 소극장에서 한 시간짜리 오페라 "오페라 보러화요" 시리즈 중 베르디의 대표작 <라 트라비아타> 공연이 있었습니다.
"오페라 보러화요" 시리즈는
과천문화재단에서 기획한 공연으로 클래식 음악 중에 가장 관객 친화적 컨텐츠인 오페라를 즐겁고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게 만든 공연입니다. 3시간짜리 오페라를 하이라이트만 모아 이야기와 대표적인 아리아 중심으로 재편하여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준비한 공연으로 한 시간 동안 진행되는 공연은 총 8회에 걸쳐 매달 마지막 주 화요일에 진행됩니다.
소극장 입구에는 관람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스터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공연 보기 전 공연 관람 준수 사항을 지키는 건 필수겠지요!!
<라 트라비아타 줄거리>
"파리 화류계의 비올레타는 순진한 귀족 청년 알프레도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은 파리 근교에 사랑의 보금자리를 만들고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어느 날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몽이 찾아와 비올레타에게 이별을 강요한다. 결국 비올레타는 알프레도 곁을 떠나고, 알프레도는 강한 배신감을 느낀다. 뒤늦게 진실을 알게 된 알프레도가 비올레타를 찾아와 변함없는 사랑을 확인하지만 병에 걸린 비올레타는 그의 품에 안겨 죽음을 맞이한다.”
공연은 영화 프리티 우먼(귀여운 여인)의 영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주인공 리차드 기어와 줄리아 로버츠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공연을 관람하게 되는데요. 오페라를 처음 보며 기대에 찬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던 줄리아 로버츠는 비극적 결말을 맞는 비올레타를 보며 눈물을 흘립니다.
극중 비올레타는 코르티잔(부유한 남자나 귀족과 관계를 맺는 정부)으로 최고의 미모와 지성까지 겸비하였으며 당시 최상류층의 애인이 된 여성인데요. 프리티 우먼의 줄리아 로버츠가 본인과 같은 처지로 느끼는 장면이었던 거 같습니다.
이날 공연은 막이 시작될 때 바리톤 권용만씨가 나와 진행을 해주었습니다.
<라 트라비아타>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이 되는 오페라라고 해요. 또한 우리나라 최초의 오페라 공연을 했던 작품이기도 하며 현재까지도 가장 사랑받는 작품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라 트라비아타>의 원작 소설이 있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이날 해설자인 권용만씨는 <라 트라비아타>의 원작 소설인 뒤마 피스에 "동백꽃 아가씨"에 대해 소개해 주며 소설 속 장면을 읽어 주셨습니다.
첫 막은 너무나 유명하고 익숙한 곡 축배의 노래 "Brindisi"로 화려하게 시작했습니다.
파티의 한 장면인 만큼 화려하고 즐거운 무대였습니다.
이날 공연에서 비올레타 역은 소프라노 오현미 씨, 알프레도 역에는 테너 배은환 씨가 멋진 공연을 펼쳤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아~ 그래도 걱정은 마세요. 살수 있는 시간이 아무리 짧다고는 하지만 당신이 나를 사랑해 주는 시간보다는 훨씬 길게 살 테니까요.
공연 내내 영상으로 번역된 내용이 자막으로 나와 공연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피아니스트 최은주씨와 바이올리니스트 정하린씨의 연주는 무대를 꽉 채워주었습니다. 오케스트라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던 무대였습니다. 특히 슬픈 장면에선 그 분위기를 고조 시켜주었습니다.
극 후반으로 갈수록 엇갈리고 오해하고 있던 이야기들이 풀리며 안타깝고 비통한 심정을 노래합니다.
이루어지지 않은 비올레타와 알프레도의 사랑 이야기는 비올레타의 죽음으로 끝을 맺습니다. 공연을 보고 나니 처음 공연 전 나왔던 프리티 우먼에 줄리아 로버츠가 이 공연을 본 후 울먹이던 모습이 다시 한번 스쳐 지나갔습니다.
오페라 보러화요는 소규모 오페라이지만 오히려 영상과 설명으로 쉽게 오페라를 이해하고 즐길 수 있었던 공연이었습니다.
또, 짧은 공연을 보고 나니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풀 공연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앞으로도 6회에 멋진 공연이 준비되어 있으니 수준 높은 오페라 공연을 가까이에서 즐겨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작품은 5월 30일에 공연되는 "토스카" 입니다.
5월 30일 : 토스카
6월 27일 : 사랑의 묘약
7월 25일 : 리골렛또
10월 24일 : 카르멘
11월 28일 : 피가로의 결혼
12월19일 : 라보엠
오페라 보러화요 추후 시리즈
전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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