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가곡의 향연, 한자이 가곡 예능보유자와 함께한 '2025년 한자이정가연구원 정기발표회'

2025년 6월 1일 오후 2시, 대전 대덕구 동춘당공원 내 대전무형 유산 전수교육관에서 한자이정가연구원이 주관한 정기 발표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발표회는 대전시 무형문화재 제14호로 지정된 가곡의 예능보유자 한자이 선생과 전수교육 이수생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가곡의 아름다움을 전해주셨습니다.

국가무형문화재 가곡과 더불어 거문고·장고 가곡 이수자분들도 특별출연하여, 다채롭고 깊은 울림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대전광역시 무형문화재 ‘가곡’의 예능보유자이신 한자이 선생께서 직접 무대를 이끄시며, ‘산빛은 들창까지 다가서고 골짝 물소리 바위를 삼킬 듯’이라는 서정적인 제목 아래, 깊은 전통의 숨결을 담아낸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이번 공연의 주인공인 한자이 선생은 2002년 대전무형 유산 가곡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셨습니다.

제19회 전주대사습놀이 시조부 장원과 2007년 KBS 국악 대상 수상 등 다수의 경연 대회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며, 김월하·김경배 선생에게 사사하며 가곡, 시조, 가사 등 정가(正歌)의 모든 영역을 섭렵해 온 한자이 선생은 가곡 전승과 후학 양성에 헌신하고 계십니다.

대전무형 유산 전수교육관 상설전시실에는 가곡을 비롯한 대전무형문화재 예능 부문 보유자에 대한 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공연은 한자이정가연구원의 이승재 정가 연구회장께서 사회와 해설을 맡아 진행됐습니다. 가곡, 가사, 시조의 세 가지 파트로 구성되어 각각의 소제목과 함께 무대에 올려졌습니다.

이승재 회장님은 정가(正歌)가 ‘아정한 노래’를 뜻하며, 민요나 판소리와 달리 가곡(歌曲), 가사(歌詞), 시조(時調)를 중심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전통 성악임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Ⅰ. 달빛이 뜰에 가득하네

첫 무대는 가곡 이수자 박준영, 황영달, 김형곤 선생님이 남창가곡 평조 언락(벽사창)을 선보이며 시작됐습니다. 공연되는 벽사창의 노랫말은 이승재 정가 연구회장이 해설을 덧붙여 주셔서, 생소할 수 있는 부분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주셨습니다.

Ⅱ. 술이 샘솟는 주전자를 가진다면

한자이 보유자님의 목소리로 전해진 여창가곡 평조 우락(유자는). 무대 위에서 정가의 깊은 선율과 함께, 맑고 고요한 음색이 공간을 채워주며 전통의 품격을 더욱 돋보이게 했습니다.

여창가곡 평조 우락(유자는)은 부드럽고 정제된 음성으로 자연과 삶의 여유로움을 전해주는 곡목입니다. 한자이 선생의 목소리에 담긴 전통의 울림이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이어지는 무대는 3. 남창가곡 평조 소용(불아니) 조재석 가곡 이수자, 4. 여창가곡 평계면조 반엽(남하여) 송영숙 가곡 이수자, 5. 남창가곡 평계면조 편락(나무도) 장동재 가곡 이수자와 황기영 가곡 장학 전수자, 6. 여창가곡 계면조 편삭대엽(모란은) 김춘교 가곡 이수자와 구여필 가곡 전수자 순으로 이어졌습니다.

Ⅲ 요순시대의 태평성대가 다시 오려나

이어지는 7번째 무대는 남녀창가곡 계면조 태평가(이려도)로, 가객 모두가 함께 무대를 만들어 깊이 있는 울림과 조화로운 선율을 전해 주었습니다.

남녀창가곡 계면조 태평가(이려도)는 태평성대의 기원을 담아 부르는 곡이라고 합니다. 계면조의 부드럽고 애잔한 음색과 함께, 남성과 여성의 목소리가 조화를 이루며 중후한 분위기를 더해 주었습니다.

잠시 무대를 꾸며주신 반주자분들의 소개를 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대금은 송철규 님과 황영달 님이 연주해 주셨습니다, 송철규 님은 경북도립국악단 상임단원이시고, 황영달 님은 전 대구 시립국악단 상임단원이라고 합니다.

거문고는 노연정 님께서 연주해 주셨는데, 대전무형 유산 가곡 이수자라고 합니다. 다음으로 가야금은 정유정 님께서 연주해 주셨고, 대구 시립국악단 상임단원이라고 합니다.

해금은 이아름 님께서 연주해 주셨습니다. 연주자 분은 대구 시립국악단 상임단원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장고를 연주해주신 예찬건 님은 국가무형 유산 가곡 이수자라고 합니다.

Ⅳ. 장물 속 달과 하늘 위 달이 모두 밝구나

이번 무대에서 경제 평시조(청산리)는 우리가 잘 아는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 마라”로 시작하는 이 시조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면서도 인생의 덧없음과 자연 속에서 찾는 평화를 함께 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각시조(봉황대상)은 봉황의 아름답고 우아한 모습을 담아내며, 전통적인 선율과 함께 공연자들이 품격 있는 무대를 펼친 곡이라고 합니다.

사설지름시조(태백산하)는 태백산의 장엄한 경치를 배경으로, 인생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깊이 있게 풀어낸 긴 시조곡이라고합니다.

오늘 무대의 마지막을 장식한 곡은 여창지름시조 ‘달 밝고’입니다. '달 밝고'는 달빛이 은은히 내리는 고요한 밤에 담긴 마음을 담담히 노래하며, 맑은 음색과 섬세한 감정이 어우러져 무대를 더욱 빛내주었습니다.

이러한 무대는 전통 가곡의 깊이를 더욱 느끼게 해주며, 관객들에게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듯합니다.

마지막 인사를 위해 무대 앞으로 모인 출연자들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으로 보입니다. 정갈한 한복 차림과 따뜻한 박수로, 공연의 여운과 감사의 마음이 전해지는 듯합니다.

한자이 선생님께서 무대에서 정가의 청아하고 절제된 소리가 전하는 깊은 울림을 언급하시며 마지막으로 감사 인사를 전하고 계시는 모습입니다. 단아한 한복 자태와 따뜻한 미소가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감동의 여운을 더욱 깊게 전해주는 듯합니다.

이날 공연은 출연진 모두의 감사 인사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무대 위에서 함께 한 모든 이들이 정성을 다해 전통 가곡의 아름다움을 전해주셨으며, 관객들의 따뜻한 박수로 화답 받은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2025 대덕구민 기자단 '이현근 기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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