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구 조용하고 특별한 공간 '오정동 선교사촌'

대전 대덕구에는 조용하고 특별한 공간이 하나 있는데요, 한남대학교 캠퍼스 안에 있는 오정동 선교사촌의 푸른 숲길 따라 걷다 보면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든답니다.

대나무 숲속 작은 한옥을 시작으로 숲길을 따라가다보면 붉은 벽돌 건물에 전통 한옥 기와지붕이 어우러진, 독특하고 아름다운 집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오래된 푸른 나무들 사이로 햇빛이 스며들고, 다양한 새소리가 들려오는 이 고요한 마을이 바로 대전시 문화재자료 제44호로 지정된 오정동 선교사촌입니다.

오정동 선교사촌은 1955년, 미국 선교사들이 한국에서 선교 활동을 하기위해 만든 마을입니다. 한국전쟁 이후 대전은 빠르게 성장하던 도시였고, 선교사들은 이곳에 집과 학교를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1956년 ‘대전대학’이 문을 열었고, 이후 '숭전대 대전캠퍼스'를 거쳐 1982년부터는 '한남대학교'로 이름을 바꾸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이 선교사촌의 건물들은 다른 곳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서양식 붉은 벽돌로 지어진 건물에 한국 전통의 팔작지붕과 기와를 얹은 형태로, 동서양 건축양식이 멋지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특히 입구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린튼하우스’는 한남대를 세운 초대 총장, 윌리엄 린튼(한국명 인돈) 선교사가 실제로 살았던 집으로 지금도 잘 보존되어 있어 많은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곳은 영화와 드라마의 인기 촬영지이기도 합니다.

영화 덕혜옹주(2016), 살인자의 기억법(2017), 정직한 후보(2020), 드라마 마더(2018) 등이 이곳에서 촬영되었고, 배우 송중기 주연의 영화 보고타도 선교사촌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선교사촌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자연 풍경은 영상 속에서도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뿐만 아니라 선교사촌이 있는 한남대 캠퍼스 곳곳도 여러 영화 촬영지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변호인>은 학생회관에서, <1987>은 계의돈 기념관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캠퍼스를 걸으며 영화, 드라마 속 장면을 떠올려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 될 것입니다.

오정동 선교사촌은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지금도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공간입니다.

푸른 나무들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 새소리 가득한 숲길, 그리고 고즈넉한 붉은 벽돌 건물들 등등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걷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 바로 이곳이 오정동 선교사촌입니다.

이번 주말, 특별한 여행지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가까운 대덕구의 오정동 선교사촌을 찾아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도심 속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이곳은 여유롭고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입니다.



2025 대덕구민 기자단 '정혜주 기자님'

{"title":"대전 대덕구 조용하고 특별한 공간 '오정동 선교사촌'","source":"https://blog.naver.com/daedeokgu/223908680613","blogName":"내 일상이 ..","domainIdOrBlogId":"daedeokgu","nicknameOrBlogId":"대덕구","logNo":223908680613,"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fals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