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전
서구희망디딤돌-살려고 벼텼는데 … 이제는 손 내밀고 싶습니다
서구희망디딤돌-살려고 벼텼는데 … 이제는 손 내밀고 싶습니다
서구희망디딤돌-"살려고 벼텼는데 … 이제는 손 내밀고 싶습니다"
20년 넘는 세월 동안, 김준호 씨(가명)는 오직 한 사람만 바라보며 살았습니다. 암 투병 중인 사실혼 아내의 곁을 지키며 하루하루를 간병으로 채워왔습니다. 자신을 돌볼 겨를도 없이, 아내의 고통에 마음 졸이며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결국 기나긴 암 투병 후 아내는 그의 품을 떠났고 남은 건 막대한 병원비와 깊은 허망함, 혼자 감당해야 하는 막막한 삶이었습니다.
그의 소원은 그저 조용히 세상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고령인 그가 취업할 수 있는 직장은 없었으며, 기초생활수급자 보장은 오래 전 주택 명의 이전 문제가 얽히며 신청조차 할 수 없었고, 그로 인해 복지혜택에서 철저히 배제된 채 살아야 했습니다. 일용직 건설 현장에서 종종 일하며 겨우 생계를 이어갔고, 외롭고 불편한 노년의 삶은 어느새 일상이 됐습니다. 그렇게 세상에서 점점 소외되고 있었습니다.
그가 사는 집은 사람이 머물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비가 오면 물이 새고, 집 안은 습기와 곰팡이로 가득하며 얼마 전 오른쪽 다리가 골절되는 큰 사고를 당한 그에게 집 밖에 있는 화장실로 이동하는 것은 너무나 힘이 듭니다. 그러나 그는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어 병원에 가지 못한 채 몇 달째 심각한 통증을 참아내며, 절뚝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하루하루 버티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만 주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이제는 정말 조금… 도와달라고 말해도 될까요." 그는 거창한 희망을 말하지 않습니다. 비 새지 않고 한겨울에도 덜덜 떨지 않아도 되는 방, 집 안에 있는 깨끗한 화장실, 그리고 다리를 절지 않고 걷는 그날이 오기를 바랄 뿐입니다.
긴 세월 묵묵히 견뎌온 한 남자에게, 이제는 우리가 손을 내밀어야 할 때입니다. 이웃의 고통을 함께 나눠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도움 주실 곳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전용 계좌
부산은행 101-2066-3488-05
-문의:서구청 복지정책과(☎240-4331)
지난 사연 결과
지난 4월 소개된 지원 씨(가명)의 사연(가족의 봄을 기다리는 지원 씨)을 접하고 이민경, 이광일, 박혜정, 김종훈, 서효진JINSUNG, 김광미, 김소연, 오정희, 이지혜, 정흥숙 후원 님께서 후원금을 보내주셨습니다.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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