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블로그기자] 봄 꽃길이 예쁜 울산남구 장생옛길을 걸어보셨나요?
봄의 장생포여행을 떠났다가 발견한 아름다운 곳이 있어 소개합니다. 장생포고래박물관에서 지관서가로 가는 길에 위치한 장생옛길입니다. 처음엔 옛길은 어떤 곳일까 하는 호기심에 찾았는데 활짝 만개한 벚꽃에 넋을 잃어 한동안 말없이 서서 바라본 것같아요.
장생포는 울산을 좋아해 여행할 일이 있을 자주 찾는 여행지지만 장생옛길은 처음 찾는 걷는 길이었어요. 지관서가까지 걸어서 간 적도 있는데 왜 몰랐을까요^^
장생포옛길은 장생포둘레길의 일부분이었는데 고래문화마을에서 시작해서 길 따라 장생옛길로 이어지는 길이라고 해요. 아직 고래문화마을길은 가보지 못했는데 그 길도 걸어 봐야겠어요.
제가 처음 만났던 장생옛길은 도로변에 있는 시작 지점이 아닌 벽화마을을 따라 걷던 길에서 시작하는 동네 안에 있는 길이었는데요, 덕분에 언덕 위에 활짝 핀 벚꽃을 만나 볼 수가 있었답니다.
이길이 예쁘게 느껴졌던 건 윗동네와 아랫동네로 나눠지는 갈림길에 늘어선 장생포벚꽃길 보여주는 아름다움이에요. 올해의 벚꽃은 안녕을 고했기 때문에 내년 벚꽃길을 기대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장생포벚꽃길을 따라 걷다 보면 아파트전면부가 레코드판을 꽂아 놓은 책장처럼 꾸며 인상적이었어요.
그 길 따라 마을 벽화는 윤수일과 관련된 그림이 그려져 있었죠. 제가 어릴 때 유명했던 가수를 울산에서 만나 반갑기도 했고 윤수일은 울산 사람이었구나 알게 되어 장생옛길을 걷는 색다른 즐거움도 느낄 수 있었어요.
아랫길로 내려가면 울산 고래잡이 배의 대표적인 선장님인 박영복 선장의 집이 있어요. 집 벽면에는 선장님의 모습과 고래잡이를 알 수 있는 그림들이 그려져 있어 울산 고래잡이마을의 삶을 잠깐 엿 본 듯했어요.
좁은 골목길 리어카를 끌고 거기에 매달려 하루가 즐거운 아이들의 모습과 꽃잎이 떨어져 쌓인 길도 낮은 지붕 아래 담벼락에 그려진 당시의 삶의 모습을 담은 벽화길을 따라 내려오는 경사길이 잊혀 가는 시간들을 간직하고 있어 그리운 시간으로 돌아 간 듯 아련한 마음이 들어요.
골목길을 내려오면 벽화길은 끝이 나고 조각상이 장생포마을의 옛모습으로 맞이하는데요 무엇보다도 장생포가 포경산업이 활발했던 시대상을 잘 보여주는 돈을 물고 있는 강아지의 모습에 빵 터지네요~~
입에 돈을 물고 있는 강아지 동상만 있는 줄 알았는데 길을 더 가다 짧은 대숲길을 지나 나타난 마을엔 다시 벽화가 시작되고 가장 먼저 보인 벽화는 역시 돈을 문 강아지가 반깁니다.
장생포벚꽃길에서 내려다 볼 땐 아랫마을이 넓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길을 걷다 보면 볼거리가 꽤 많은 길이였어요.
마을이 시작되는 길목엔 우물이 하나 있었는데요, 지금은 형태만 남은 우물의 이름은 우짠샘이랍니다.
아무리 가문 날이라도 우물이 마르지 않았던 우짠샘은 빨래를 하는 사람, 식수를 길러 온 사람, 마을을 오가는 사람들이 모여 마을 이야기를 나누던 주민들의 소식과 소통의 공간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우짠샘을 지나 공영주차장이 있는 마을 입구로 들어 오는 길에는 마을의 수호신으로 추앙받는 노부부 세 쌍의 도상이 안치되어 있는 신위당이 자리하고 있고 울산 야구선수인 윤학길 선수의 동상을 볼 수 있습니다.
장생포옛길을 벚꽃길에서 시작해 한 바퀴 돌아나오니 장생옛길이란 현판이 이제야 보이고 마을길 이름의 뜻을 알 수 있었어요. 장생은 단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오래 산다는 뜻이지만 장생옛길은 이 길을 걸으며 오래 건강한 삶을 기원하고 있어요.
실제 옛길을 걸으면서 만났던 어르신들의 연세가 꽤 많으셨는데 만나 뵀던 어르신 두 분 모두 건강하셔서 보기 좋았어요. 건강하시란 인사말을 뒤로하고 돌아서 나왔는데 다시 찾게 될 장생옛길에서 지금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뵐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에서 오는 5월 11일부터 14일까지 2023 울산고래축제가 열립니다. 축제장을 찾으실 때 고래마을의 삶을 간직한 장생옛길을 걸어 보시면 어떨까요?
장생옛길
울산광역시 남구 장생포동 162-3
- #울산남구
- #울산남구장생옛길
- #울산남구벚꽃
- #울산남구장생옛길벚꽃
- #울산남구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