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기회기자단] 나들이하기 더없이 좋은 날 양평, 소나기마을에 다녀왔습니다
[황익수 기자]
태풍 카눈이 휘몰아치고 간 다음날
거짓말처럼 날은 개이고
약간 흐린 하늘에 입추가 지난 것을
티 내려는 듯 서늘한 바람까지 불어
나들이하기엔 더없이 좋은 날입니다.
양평군 서종면에
황순원 선생님의 문학관이 있습니다.
소설 속 소녀가
“내일 양평으로 이사 간다"라는
한 줄의 문장을 근거로
양평군과 황순원 선생님이 재직했던
경희대가 자매결연을 맺고
사업을 추진해
2009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전국의 100여 개 문학관 중
가장 인기가 좋답니다.
매주 월요일과 설날, 추석은 휴관이며
입장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 군인은 1,500원입니다.
어린이와 65세 이상,
양평군민은 무료입장이고요.
문학관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늘 있나 봅니다.
맨 처음 선생님의
묘역에 들러 참배를 했습니다.
평생 소설가인 선생님을
내조하시고 황동규 교수님이자 시인이신
아드님까지 훌륭히 키워내신
부인인 양정길여사와 함께
잠드신 곳입니다.
작가의 얼굴이 모자이크로 표시되어 있는
문학관의 건물도 특이합니다.
움집 지붕 모양의 문학관 건물로 들어가면
중앙홀에 추억 속의 수숫단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드리워져 있는데
글씨들은 작가님들의 친필이라고 합니다.
2층엔 선생님의 친필 원고와
“언어를 벼리는 대장장이의 공간”이라는
선생님의 생전 서재 모습을 재현한 곳과
쓰시던 유품 등이 전시되어 있어
섬세한 선생님을 다시 만나 뵙는 느낌입니다.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던
“독짓는 늙은이”와
”카인의 후예”,
“목넘이마을의 개“등
많은 작품을 남기셨네요.
알고 있던 짧은 상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작품을 만나 뵈니
새삼 더 존경심이 생깁니다.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나
학업에 전념할 수 있었고
중학교 때부터 시를 발표하면서
문학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와세다 대학 영문과에 다니면서
소설을 쓰기 시작하고
서울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경희대 교수로 재직하시게 됩니다.
선생님의 사진을 보면서
첫 느낌이 잘생긴 호남형이시구나 했더니
역시 조연으로 영화배우의 이력도 있네요.
영상체험관에서는 미디어아트 형식으로
감상할 수 있는데 영상이 화려하고
소나기도 징검다리도 가득한 별도 볼 수 있습니다.
3층으로 올라가면 이름도 예쁜
갈밭머리 쉼터와 쪽빛구름쉼터가 있습니다.
야생화와 작은 꽃밭과 앉을 자리가 있으나
양쪽이 연결되어 있지 않고
각각 나가서 볼 수 있습니다.
수숫단 강당 전시실에서는
마침 다운증후군 친구인 김예슬군의
“세상에서 제일 너른 김예슬의 꽃밭전”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악기도 연주하고 그림도 잘 그리는
친구를 응원합니다.
떠들썩한 아래쪽 광장과 달리
3층 이곳엔 조용하고 아담한 분위기라
혼자나 둘이 호젓하게 산책하며
마음을 쉴 수 있는 공간인 것 같습니다.
어느새 입추도 지나고 말복도 지났으니
가을이 멀지 않은 듯합니다.
가을엔 단풍과 함께 숲이 멋있을 것 같고
겨울에도 눈 쌓인 광장과
눈 덮인 숲을 바라보는 낭만도 좋을 것 같습니다.
위에서 내려다 본 광장엔
나들이 나온 아이들과 가족들이
환하게 웃으며 산책을 하고 있습니다.
소나기를 피하던 수숫대 움집과
오두막, 징검다리도 재현해 놓았고
아이들이 사진 찍기 좋을 모형도 있습니다.
소나기를 만나고 비를 피해
수숫단을 쌓아 주고
불어난 개울물을 업어서 건너주던 소년이
호두 알을 전해주지 못한 것이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
중학교 교과서에 실릴 만큼 서정적이었던
소설을 상기하면서 아래 광장을
한참이나 내려다보았습니다.
그중 제일 흥미로웠던 건
정시에 내리는 소나기입니다.
광장의 네 기둥에서는
소나기와 같이
예고 없이 물줄기를 뿜어내는데
아이들 웃음소리가 요란합니다.
평일은 매시 한 번씩이고 주말엔
매시 2번씩 소나기가 내린다네요.
소나기 광장에는 AR로 실감 나는 체험도
할 수 있게 QR코드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실내는 실내대로
야외엔 야외대로
여러 코스로 산책도 하고
쉬기도 좋습니다.
두물머리와 세미원도 가까운 곳에 있으니
연계해서 볼거리와 즐길 거리 가득한
소나기마을에 방학 중인 아이들과
한 번쯤 다녀가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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