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시간 전
경북 영천 역사여행, 조양각 · 조양공원 · 영천읍성전시관 · 와계정
경북 영천의 두 개의 천, 남천과 북천이 만나 금호강을 이루는 지점, 거기 고요하게 우뚝 선 누각이 있어요.
정면 5칸, 측면 3칸 팔작지붕의 조양각이에요.
1368년 ‘명원루’로 역사에 등장한 이곳은 정조시대 전별연 현장으로 이용되던 ‘조양각’이요,
윤봉오의 글씨로 된 ‘서세루’는 이 누각이 품은 이름이에요.
붉은 기둥과 검은 기와지붕이 인상적인 조양각은 단정하게 조성된 조양공원과 함께 그 자리 그곳을 오랜 시간동안 지키고 있어요.
누각 앞에는 일제강점기 항일독립운동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작가 백신애를 기리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어,
이곳이 문학적 기억과 저항정신이 깃든 장소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현재 우리가 보고있는 조양각은 문화재 전문가 진단 후, 2006년에 완전 해체 복원된 원형을 지킨 모습이에요.
기둥·초석·단청·지붕 등 모든 요소를 재정비했죠.
이곳은 조선과 일본 간 외교 사절단이었던 조선통신사의 공식 기착지로,
한양에서 부산을 거쳐 일본으로 향하던 여정 속에서 중요한 환송의례가 치러지던 장소였다는 것을 아시나요?
조선통신사는 1607년부터 1811년까지 총 12차례에 걸쳐 일본에 파견된 공식 외교사절단으로,
문화, 예술, 철학, 문물 등을 전파하며 동아시아 평화외교의 상징적 사례로 국제적으로도 주목받았죠.
그 여정 가운데 영천 조양각은 중간 기착지이자 환송의례 공간, 즉 ‘전별연(餞別宴)’이 거행되던 장소였어요.
그리고 그 옛 행사를 이곳에 재현하고 있죠.
역사의 무대였던 조양각은 시민들이 참여하고 예술이 살아 숨 쉬는 현대적 문화외교 플랫폼으로 다시 태어났어요.
2017년 4월, ‘21세기 조선통신사 옛길 걷기’ / 2023년 4월, ‘제9차 한일우정걷기’ 축제가 이루어지며
국경과 세대를 뛰어넘는 문화적 장소가 되었죠. 곧 축제가 다시 시작되겠죠?
이곳은 포은 정몽주, 율곡 이이, 김종직, 박인로 등 조선의 내로라하는 문인들이 다녀간 장소로,
영남 유학과 문예의 흐름을 이어간 중요한 문화 공간이었어요.
이러한 역사와 건축, 문화적 의미가 쌓여 조양각이 ‘영남삼루’ 중 하나로 손꼽히는 것이 아닐까요?
조양각 바로 옆에는 고건축물 ‘와계정(臥溪亭)’이 있어요.
검박하고 고졸한 분위기의 팔작지붕 정자는 울창한 나무들과 돌비석들 사이에 조용히 자리하고 있죠.
와계정은 일제강점기 항일운동과 학문적 업적을 남긴 영천 출신 선비들의 유산이에요.
정자 뒤편에는 다양한 비석군이 세워져 있어 지역 인물들의 위패나 업적비가 자리하고 있으며,
이곳을 찾는 이들로 하여금 지나간 역사의 숨결을 더 가까이 느끼게 해요.
조양공원에서 바라본 금호강의 풍경입니다.
맞은편 산책로와 꽃단지가 아름다워 많은 시민들이 산책을 하는 곳이에요.
그 자체로 힐링 산책로에요.
조양공원과 와계정 옆에는 영천읍성전시관이 있어요. ‘
영천읍성전시관’은 외관만 보면 소박한 2층 건물에 불과하지만,
과거 영천읍성의 위용과 지역사회의 기억이 오롯이 담겨 있는 공간이에요.
현재는 ‘영일정씨 역사전시’와 영천읍성 전시과 동시에 진행되고 있으니 조양각에 온다면 꼭 들렀다 가세요.
영천읍성전시관은 옛 읍성의 구조, 방어 체계, 읍성 내 관아와 시장 등의 모습을 당시 기록을 볼 수 있어요.
영천 조양각과 조양공원은 시대의 숨결이 고요히 흐르고, 문인들의 시와 백성들의 삶,
그리고 외교의 순간과 문화적 연대의 이야기가 아로새겨진 곳입니다.
그리고 영천읍성전시관은 크지 않지만, 그 속엔 과거 도시의 격식과 공동체의 구조가 생생히 보존되어 있어요.
역사테마공원에 가까운 조양각, 조양공원, 영천읍성전시관, 와계정을 시원한 여름에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금호강의 맑은 풍경도 함께 즐기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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