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도 산책하기 좋은 충북 청주 상당산성 자연마당

청주여행지중 하나인 상당산성과 상당산성자연마당,

눈 내리는 날 이곳에 가면 예쁜 풍경을 볼 수 있는데

눈은 내리지 않았지만 겨울에도 산책하기 좋아 많은 분들이 찾는 곳이에요.

산성은 적의 침입에 대비해 전투에 유리한 산을 이용하여 쌓은 성을 말해요.

상당산성이 처음 건축된 시기는 명확하지 않지만 조선시대 선조 29년 인진왜란 중 원균이 산성을 급히 고쳐 쌓았고

숙종 42년부터 영조 23년까지 대대적인 수리와 복원이 진행되며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해요.

​

청주읍성에는 충청도의 군사 책임자인 병마절도사가 머물었고

상당산성에는 3,500여 명의 병사가 머물며 청주읍성의 배후를 방어했어요.

성 안에는 관아 건물을 비롯하여 포루, 군기고 등 300칸이 넘는 건물들과

초가로 된 민가마을이 있었으며 당시 상당산성의 모습은 <상당산성도>를 통해 알 수 있어요.

<상당산성도>는 남문 입구 안내도에 있으니 꼭 살펴보고 가시는 걸 추천해요.

남문으로 들어가면 상당산성 입체조감도를 통해 현재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군사적 요충지에 축조된 상당산성은 한양도성이나 남한산성 등 도성과 관련된 성관 외에는 가장 큰 규모라고 합니다.

상당산성은 청주시 동쪽에 솟은 상당산의 계곡을 감싸며 능선을 따라 축조하였으며 돌로 쌓은 성벽의 둘레가 4.2에 달해요.

성벽을 따라 거닐며 가볍게 산책도 할 수 있고 등산로와 이어져 가볍게 등산을 하는 분들도 많이 볼 수 있어요.

남문에서 조금 위로 올라가면 서남 암문이 나오는데 암문은 성을 몰래 드나들 수 있도록 만든 사잇문을 말해요.

암문은 아군이 적군 몰래 출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축이나 양식 등을 나를 때 사용했고

비상시에는 흙으로 문을 막아 통로를 폐쇄하였어요.

암문은 것대산 봉수대와도 이어지며 북한 무장간첩 김동식 공작장비 비밀 매설장소도 볼 수 있어요.

암문을 지나 산성성곽길이 이어지며 이곳에서 청주시내도 내려다 보여요.

우거진 나무 사이로 청주박물관과 어린이회관이 보이는데

뿌연 날씨에 가시거리가 좋지 않았지만 맑은 날에는 청주 시내 곳곳의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방향을 돌려 다시 남문을 지나면 성내방죽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이어지고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면 보화정이 보입니다.

도로를 건너 보화정(동장대)에 올랐어요. 장대는 성이나 보에 있는 건물로 장수가 지휘하던 곳을 말하며 보화정은 '모든 주민들이 화합된 의지로 지킨다'는 뜻으로 상단산성의 대대적인 보수 공사 때 가장 마지막에 완성된 건물이라고 해요.

보화정을 지나 성곽길이 이어지는데 천천히 성곽길을 따라 한 바퀴 돌아봐도 좋을 것 같아요.

보화정에서 내려가면 성내방죽이 있어요.

잔잔한 물가에 움직임이 포착되어 한참을 봤는데 수달 몇 마리가 놀고 있었어요.

수영하며 물고기도 잡고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니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성내방죽에는 마른 연잎도 떠 있어요.

여름에는 예쁜 연꽃이 피었을 이곳은 겨울이 되고 마른 연잎만 가득했어요.

산책로에 의자가 많아 저수지를 바라보며 쉬어가기도 좋아요.

성내방죽 옆으로 상당산성자연마당이 조성되어 있어요.

상당산성 자연마당은 오래 내버려 두었던 논을 다양한 생물이 살아가는 습지로 바꾼 곳으로 유채밭, 연꽃 군락지, 생태습지, 수생식물 군락지, 여뀌군락지, 야생화 군락지 등을 볼 수 있어요.

나무다리를 건너며 자연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이곳은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을 관찰하며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공간이에요.

제법 추워진 날씨에 얼음도 얼고 서리도 내린 모습도 볼 수 있는데 물속에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고 있어요.

상당산성 자연마당 옆에 있는 기와집들은 대부분 음식점과 카페인데 토속음식점이 많아 식사 후 가볍게 산책하기도 좋아요.

계단식 논을 따라 조성된 이곳에는 중간중간 쉼터도 마련되어 있고 계절별로 변하는 자연을 관찰할 수 있어요.

그리고 상당산성자연마당에는 삵, 참조롱이, 소쩍새, 도룡뇽, 청개구리, 가재, 두꺼비 등이 살고 있어요.

수로 주변으로 벚나무와 무궁화나무가 있는데 이 나무들은 봄과 여름에 예쁜 꽃을 피워요.

앙상한 나뭇가지에 까치 두마리가 올라가 있는데 나무에서 먹이를 찾기도 하고 서로 붙어 다니며 일상을 보내고 있었어요.

상당산성과 상당산성 자연마당은 대중교통으로 이용하기도 편리해요.

버스도 자주 운행하는 편이며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곳을 방문하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어요.

오랜 역사를 지닌 상당산성과 상당산성 자연마당, 눈이 내린 겨울날의 풍경도 너무 좋으니 눈이 내린다면 상당산성으로 떠나보세요.

​

​

​

*제7기 충북 누리소통망 서포터즈

황은미님이 작성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