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한 겨울 풍경을 간직한

능제 저수지

김제시 만경읍 만경리에는 겨울 풍경을 만끽하며 천천히 걸어볼 수 있는 능제 저수지가 있습니다.

김제시 만경읍사무소에서 익산 방향으로 3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는 능제저수지는 김제와 군산 방향인 국도 29호선이 인접한 곳으로 낚시꾼들의 손맛 좋은 집결지로도 잘 알려져 있는 곳인데요.

저수지 주변으로는 데크길이 놓여 있어 겨울에도 가볍게 산책하기 좋습니다.

능제는 동국여지승람에도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역사가 오래된 저수지로 귀퉁이가 99곳이나 되는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굽이가 100곳이 되면 나라에 큰 경사가 일어난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로 능제 저수지는 예로부터 신령스러운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요,

조선시대 성리학자 김종직이 ‘말을 멈추고 해지는 줄도 모르고 연꽃이 만개한 능제 저수지 풍경을 구경했다’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저수지입니다.

능제 저수지는 동국여지승람 만경현조에도 능제라고 기록된 저수지로 원래는 주변 구릉지의 물을 가두는 재래지였다고 합니다.

현재는 확장공사 후 운암호의 물을 받아 저장하는 양수 저수지가 되었는데요, 한국농어촌공사 동진지사가 맡아 관리하고 있어 주변이 깨끗하고 수변길 조성도 잘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겨울이라 연꽃이 보이지 않지만, 한여름에는 무성하게 올라온 연꽃들의 향연을 만날 수 있는데요, 사계절 다채로운 풍경이 연출돼 사진가들에게도 인기가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데크 산책로에는 김제시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조성한 응원과 격려의 문구가 함께합니다.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아픔을 털어내는 곳일 수 있기에 글귀 마저도 소중합니다.

고즈넉한 풍경을 간직한 능제 저수지는 예전에는 자그마한 방죽이었으나 주변 만경읍과 청하면, 공덕면에서 반복되는 극심한 가뭄을 해결하고자 확장공사를 한 덕에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농민들은 더 이상 물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지 않으니 참 고마운 곳이지요.

겨울이 되어도 저수지 위를 유유히 헤엄치는 청둥오리들의 행렬을 보니 무척이나 다정해 보이는데요, 보이는 것과 달리 청둥오리 수컷은 암컷이 알을 낳으면 둥지를 떠나 수컷만의 무리를 만든다고 하는군요.

새끼를 키우는 것은 암컷이 홀로 전담한다고 하니 왠지 더 쓸쓸함이 느껴졌습니다.

조용히 수변 길을 걷다 보면 한여름 푸르름을 자랑하던 연잎들의 그림자도 볼 수 있는데요, 겨울 풍경도 꽤 운치가 있습니다.

데크길은 발끝 딛는 곳마다 야간 등을 설치해 야간에도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한 배려가 돋보입니다.

능제 저수지 주변을 걷다 보면 도로 사이에는 오래된 중수비 하나를 만날 수 있는데요, 표시는 없지만 능제 저수지를 조성할 당시 세워진 게 아닌가 추측됩니다.

새만금과 연결되는 만경 능제저수지는 앞으로 서부권 관광 휴양 거점지로 더 탄탄하게 자리 잡을 예정입니다.

자연도 쉼을 청하는 추운 겨울입니다.

능제의 은빛 물결 위에 기지개를 켜는 새들처럼 김제 만경의 봄이 빨리 오길 기다려봅니다.


사진·글 ⓒ 2023. 김제시 SNS 서포터즈, 박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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