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구 섬유 역사와 삶이 그려진 유구벽화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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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 유구읍이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색동수국정원입니다.

최근 몇 년사이에 유구수국축제와 핑크뮬리축제로 일타 관광지로 급부상한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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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예전에는 길가는 강아지도 만원자리 지폐를 물고 다닌다 할만치 섬유산업의 황금기를 이룬 적이 있는 섬유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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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색동’이라하면 유구를 떠올리게 됩니다. 조용한 유구읍 골목 가운데쯤 자리한 유구 섬유역사전시관과 유구마을 벽화 거리가 오래전 섬유 도시의 명성을 말해주듯 합니다.

도로공사가 한창인 유구시장길에는 걷기가 조금 저어되는 면이 있지만 오히려 오가는 차들이 없어서 구경하기는 더 좋은 듯 했습니다.

전통색동저고리를 입은유구 비둘기와 공주시 마스코트 고마곰과 공주를 유구섬유역사전시관에서 만났습니다. 색동의 색감이 너무 예쁩니다. 1980년대까지 유구에는 많은 직물공장이 있었습니다. 현재는 몇몇 공장만 남아있으며, 유구 섬유의 역사와 함께 한 유구의 어제와 오늘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관이기도 합니다.

유구문화예술마을만들기 프로젝트사업의 일환으로 섬유공장 외부 벽면에 제법 규모가 큰 그림 벽화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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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유구전통시장으로 가는 길에는 유구의 행복과 풍요를 기원하는 타일벽화거리인 금수만당로가 조성되어 있어 전혀 다른 느낌의 두 벽화거리를 만나볼 수 있으며 의미를 새롭게 알아가게 됩니다.

직물공장의 커다란 벽면은 도화지가 되어 섬유산업도시였던 유구의 섬유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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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따라 이어지는 벽화는 길건너에서 천천히 바라보며 감상하는 게 좋습니다.

지역의 리얼리티한 스토리가 가득합니다. 스케일도 크고 벽화 속에서 느껴지는 뭉클함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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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에 띠는 벽화는 잔주름 자글자글한 주름진 손으로 바늘 귀에 실을 꿰는 할머니의 모습입니다. 평생을 베틀 앞에 살았을 우리 어머니들의 질퍽한 삶을 잔잔히 그려내고 있습니다.

커다란 벽에는 유구 섬유 역사를 쓰듯 살아 온 우리의 어머니였을 여인들의 삶이 그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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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의 수묵화 느낌이 나는 동네 벽화. 아마 유구의 옛 마을 모습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계룡산 아래 유구천이 마을 중심에 흐르며 다닥다닥 작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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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미관성 그려놓은 벽화라기보다는 유구만의 개성과 유구섬유역사를 담은 그림으로 공장 벽면 가득 담아낸 벽화에 섬유의 진실함과 소중함이 느껴져서 보면서도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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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역사전시관 입구에는 오래된 직조기가 있습니다.

색동천 생산지답게 색동옷 입은 비둘기 한 쌍도 포토존 역할을 합니다.

‘고종의 용포어의’도 화려합니다.

타일 조각으로 어떻게 저렇게 화랴하게 꾸몄을까 싶은 멋들어진 작품입니다.

구한말 고종의 용포어의를 만드는데 유구 섬유가 사용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기념하기 위해 만든 벽화작품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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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도 행복과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의 타일벽화들이 길따라 쭉 벽면을 가득 채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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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위에 수를 놓아 모든 것이 꽉 차고 만족스럽다는 내용을 형상화한 벽화가 좁디좁은 골목길을 분홍분홍한 분홍색으로, 그린그린 연두색으로 엮어 내듯 회화적으로 표현해 놓기도 했습니다.

유구마을 벽화거리를 거닐다 보면 곳곳에 포토존이 있습니다. 사진도 찍으며 유구의 또다른 매력을 느껴봅니다.

최근에는 작은 마을 유구에도 예쁜 카페나 공방들이 제법 많이 생기고 있고 찾아드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이어 온 유구 섬유산업의 이야기와 함께 앞으로 살아갈 유구의 더 많은 이야기가 쌓여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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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여행을 계획중이신 분이라면 유구벽화거리로 봄나들이 어떨까요? 공주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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