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시간 전
천 위에 치유의 메시지를 담아낸 치유미술전展 '패브릭 블라썸'
천 위에 치유의 메시지를 담아낸 치유미술전展
패브릭 블라썸
“그냥 꽃길 걷듯이 쭉 둘러보셨으면 좋겠어요.”
단순히 병이나 상처를 고치는 것을 넘어
몸과 마음, 영혼이 회복되어 본래의 건강한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치유라고 하는데요.
‘고침’이 아니라 회복, 위로, 성장의 과정을 포함합니다.
치유 문화도시 고창에서 주민들이 예술을 쉽게 접하고
그 시간을 통해 정서적 치유를 경험할 수 있도록
전시회를 열고 있는데요.
고창문화도시센터와 선운 교육문화회관이 함께 하는
선운 치유문화 프로젝트 ‘담마갤러리 초대작가 전시입니다.
치유미술전은 주민들의 정서적 회복과 예술적 감수성 증진을 위해
기획된 연중 프로그램인데요.
회차별로 다양한 장르의 예술 작가를 초청한다고 해요.
이번 1회차 전시의 초대작가는 임애진 작가인데요.
‘패브릭 블라썸-천 위에 피어난 작은 용기와 치유의 기록’ 展으로
천 위에 자수로 치유의 메시지를 담아낸 작품들을 꾸려 전시하고 있습니다.
1회 치유미술전展 ‘패브릭 블라썸’
-천 위에 피어난 작은 용기와 치유의 기록-
◆전시 기간: 2025.5.1.~5.16
◆전시 장소: 선운 교육문화회관 1층 담마갤러리
전시회는 선운교육문화회관 담마카페 안의
담마갤러리에서 열리고 있어 방문해 보았는데요.
임애진 작가의 작품과 철학, 창작의 세계도 함께 들어 볼 수 있었습니다.
■ 손끝에서 피어나는 자연
전시장 입구 테이블에는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운 작품들과
방문객들의 따뜻한 후기가 적혀있었는데요.
고창에서 활동 중인 공예작가 임애진 님은
현재 한국미술협회 고창지부 사무국장으로
지음의 대표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전시된 그녀의 작품은 크게 두 가지 장르로 나뉘는데요.
바로 ‘천아트’와 ‘프랑스 자수(서양 자수)’입니다.
얼핏 보면 전혀 다른 장르 같지만,
두 장르 모두 ‘천’을 베이스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천 위에 그림을 그리는 작업이 천아트고,
실로 수를 놓는 것이 자수죠.
저는 이 두 가지를 함께 작업하면서 천 위에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임애진 작가의 천아트는 대부분 꽃과 자연을 소재로 하고 있었는데요.
자목련, 나팔꽃, 해바라기, 수국 등 자연에서 만난 아름다움을
천에 담아냈습니다.
이번 전시의 메인 작품 중 하나는
자목련을 주제로 한 3폭의 대형 작품이었는데요.
봄의 생명력에서 영감을 받아 자목련의 강인함을
세 폭의 천 위에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자목련은 봄에 피고도 오래가는 꽃이에요.
그 생명력이 인상 깊었고, 전시의 메인 테마로 잡고 싶었어요. ”
각 폭은 개별적으로도 완성도 높은 작품이 되었는데요.
함께 놓으면 퍼즐처럼 하나의 큰 그림이 완성됩니다.
제목도 ‘다시 맞춰진 퍼즐’입니다.
작품 제작에는 2주 정도가 소요되었다고 하는데요.
천아트는 천의 재질에 따라 그림이 번지는 정도가 달라서
밑 작업부터 많은 정성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수국 작품들이 많았는데요.
천아트를 배우게 된 계기가 된 것이 수국이라고 합니다.
수국은 면봉으로 찍거나 수채화 기법으로 표현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그려졌는데요.
최근작 중 하나는 2025년 4월 마지막 날 완성되어
전시 직전까지 손길이 닿은 작품이라며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포도 작품도 애정을 기울였던 작품 중 하나라고 하는데요.
약간의 수채 기법으로 하나의 포도알에 여러 색이 들어가는
단계를 거쳐 나온 작품이라는데요.
포도알이 다른 색을 입으면서 좀 더 탱글탱글한 포도알이 된 것처럼
작가도 변화와 성장한 느낌을 받았던 작품이었다고 해요.
그래서 제목을 <그 속의 변화>라 붙였다고 해요.
파티션 위에 펼쳐진 꽃들은 연습용 작품들이었다는데
수틀 속에서 멋지고 사랑스러운 꽃들로 되살아났습니다.
제목이 <마음속 이야기들이 꽃으로 피어났습니다>입니다.
임애진 작가의 프랑스 자수 작품도 만나보았는데요.
섬세하고 정교한 솜씨에 감탄이 절로 나온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제가 가장 마음에 쏙 들었던 작품은
얇은 망사에 수놓아진 수국 작품이었는데요.
불빛에 따라 밑에 비친 그림자가 또 하나의 배경이 되어
더욱 풍성한 수국 그림이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자수를 수놓아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이 되어 주는 소품도 만났는데요.
꽃의 입체감을 살린 자수부터 소품으로 제작된 브로치, 거울, 약통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패브릭 블러썸’에 전시된 작품들은 실과 천, 물감이 어우러져 회화와
자수의 경계를 넘나드는 아름다운 표현이 돋보였는데요.
■천 위에서 피어난 이야기
전시장에서 만난 작품 하나하나에는
임애진 작가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연습 삼아 그려본 그림에서 시작된 액자 작품, 색에 반해 시작된
포도 그림, 마음이 소란스러울 때 만든 반복적인 자수 작업까지
그 안에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었는데요.
전시된 임애진 작가의 작품이 의미 있게 와 닿았던 것은
작품과 제목이 주는 감동이었습니다.
작품 속에 숨겨진 의미를 제목이
넌지시 말을 걸어 주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혹은 미처 깨닫지 못한 작품 속 이야기를
뒤늦게 깨우쳐 주는 조언자였다고 할까요?
예술을 접하고 정서적 치유를 경험한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느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작가는 말합니다.
“제 작품은 강렬하지는 않아요.
소소하지만 보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고 생각하는데요.
그 마음을 담아가셨으면 좋겠어요. ”
치유미술전展이라는 전시명답게 단순한 작품의 나열이 아닌,
자연에서 얻은 영감, 천이라는 매체의 따뜻함, 작가의 삶과 시선,
감정이 함께 공유해 보았는데요.
바쁜 일상 속 잊고 있었던 ‘느림’과 ‘정성’을
다시금 느껴 본 시간이었습니다.
2025 선운 치유문화 프로젝트 담마갤러리 초대 작가 전시 치유미술전은
6월 중에는 칠보와 민화를 주제, 오는 10월까지 총 10회에 걸쳐
다양한 주제의 전시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하니
많은 관심 가져주시기를 바랍니다.
#치유문화프로젝트 #담마갤러리 #패브릭블라썸 #치유미술전 #치유문화도시
- #치유문화프로젝트
- #담마갤러리
- #패브릭블라썸
- #치유미술전
- #치유문화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