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일 전
조용한 쉼과 성찰 순교의 땅 천주교 어농성지 | 서포터즈
안녕하세요. 2025 이천시 SNS 서포터즈 박미연입니다.
바쁜 일상에서 마음의 평온을 찾고 싶을 때
조용한 쉼과 성찰하기 위해 이천에 있는 어농성지에 다녀왔습니다.
우리나라 천주교 성지는 약 167곳으로 순교자들의 희생과 신앙의 역사를 기리고 있습니다.
어농성지는 한국교회 최초로 성직자 주문모(야고보) 신부를 영입하기 위해 중국을 3번이나 왕래한 윤유일(바오로)과 그의 동료를 비롯하여
1795년 을묘박해와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한 중국인 주문모 신부 등 17명의 순교자를 기리기 위한
한국 천주교의 중요한 성지 중 한 곳입니다.
어농성지는 순교자 묘역, 두 개의 십자가의 길,
성당, 피정의 집, 순교자 묘역, 순례길 등으로 조성되었습니다.
일반 성지에서 볼 수 없었던 생태 농원, 논도 있습니다.
어농성지는 1987년 9월15일 수원교구 교구장 김남수(안젤로) 주교에 의해 축복되었고,
2002년 8월15일 최덕기 (바오로) 주교에 의해 '을묘, 신유박해 순교자 현양 성지"로 선포되었습니다.
이곳에서 현양하고 있는 17위의 순교자들은
성덕을 높이 인정받아 프란치스코 교황님으로부터
'복자품'에 오르셨습니다.
이리 가까운 곳에 미리내 성지만큼 우리나라 천주교 역사와 밀접한 성지가 있다는 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자그마한 성당은 전통적 마루성전으로 실제 미사가 이루지집니다.
어농성지 성당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어농리 322-4
미사 시간 : 11:00
*매주 월요일 미사 없음.
"다 이루었다."(요한복음 19, 30) 성경 구절을 표현한 십자가로 바로 앞에서 무릎을 꿇고 올려다보아야만 예수님의 얼굴을 볼 수 있습니다.
아버지상을 지나 예수님상이 있는 언덕을 오르면 형구 전시장이 있습니다.
형구는 천주교 박해 시기에 순교자들에게 가해졌던 형벌 도구로 신자들이 신앙을 지키기 위해 혹독한 고문을 당했습니다.
지금은 녹이 슬었지만, 보기만 해도 아찔한 형벌 도구
저는 칼로 손을 조금만 베어도 아프다고 난리 치는데
이곳에서 순교자들의 신념이 얼마나 강렬할 수 있었습니다.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한복 입은 성모마리아 옆으로 피정의 집 야고보의 별이 있습니다.
순교자 묘역으로 가는 이 길은 이팝나무길로 5~6월에는 하얀 꽃으로 예쁜 꽃길이 됩니다.
늦봄에 다시 가봐야겠습니다.
이팝나무길이 끝나며 순교자 묘역에 들어서기 전 양쪽으로 십자가의 길이 있습니다.
특이하게 이곳은 두 개의 십자가의 길이 있어 먼저 숲속 십자가의 길을 다녀왔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으로 올라가며 겪은 고난의 여정을 묵상하는 14처의 십자가의 길.
이천 어농성지 숲속의 십자가의 길은 이 길로 가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낙엽이 쌓였고 눈도 다 녹지 않아 미끄러웠습니다.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과 함께 간다면 이곳보다는 주차장에 있는 십자가의 길을 추천합니다.
숲속의 십자가의 길 중간에 내려가는 길이 있고 14처를 다 돌면 순례길이 나옵니다.
자연 속에서 예수님의 수난과 희생을 묵상할 수 있도록 조성된 공간으로 커다란 십자가가 인도합니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오직 발걸음 소리와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만이 동행하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인데 가끔 길이 맞나 싶을 때 나무에 화살표 모양의 매듭이 있어 안전하게 길을 찾아갑니다.
순례길에서 내려오면 순교자의 묘역입니다.
주문모 신부를 영입하고 돕다가 치명한
을묘박해 3위 순교자와 주문모 신부를 모시고
6년 동안 조선 교회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활동하다가 순교한 신유박해 순교자 14위의 묘역입니다.
천주교 신자는 아니지만, 그들의 숭고한 정신에 엄숙했던 성지로 조용히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어농성지는 2007년에 청소년 성지로 지정되었는데 이는 순교자들 대부분이 청소년 및 청년기에 순교했기 때문입니다.
성지순례의 핵심은 십자가의 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어농성지에는 십자가의 동산과 평지와 숲속 두 곳의 십자가의 길이 있습니다.
어르신과 아이와 함께 왔다면 평지의 십자가의 길을 추천합니다.
십자가의 길과 순례길을 따라 걷는 동안은 속세의 복잡함에서 벗어나 평화로워 힐링 되는 것 같았습니다.
천주교의 역사가 시작되는 어농성지로 성지순례도 좋고 봄에는 철쭉과 이팝나무꽃 등 아름다운 풍경 보러 이천 갈만한곳입니다.
🌈
천주교 어농성지
📍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모가면 어농로 62번길 148
입장료 : 무료
주차료 : 무료
"본 콘텐츠는 이천시 SNS 시민 서포터즈가 취재한 내용으로 이천시의 공식적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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