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 일상을 지배하는 현대인들의 삶. 매일 아침 일기예보를 확인하는 중요한 키워드는 미세먼지죠.

연일 붉은빛으로 매우 나쁨 상태여서 마스크 착용에 자유가 주어졌으나 마스크를 벗은 사람을 만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에요.

지난 4월 11일(화) 오전 10시 30분 광명극장에서 ‘시민행동 놀탄 출범식 및 콘퍼런스’가 있었어요.

놀탄은 ‘놀면서 탄소중립’의 줄임말이에요.

시민행동 ‘놀탄’은 탄소중립을 의무, 강요, 희생의 관점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누구나 즐겁게 실천하는 문화로 만들고 싶은 지극히 평범한 시민들의 연대죠. 시민 참여가 빠진 관 주도의 정책과 거창한 구호만으로 뜨거워진 지구를 식힐 수 없다는 절박한 이유로 출발했어요.

시민행동 ‘놀탄’은 ‘행동은 지역에서, 생각은 세계로’라는 기치 아래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국제사회와 연대하고, 시민이 진정한 주권자로서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어가자는 취지를 담고 있지요.

출범식은 지난해 11월 열린 ‘시민주도 탄소중립 도시 광명 선포식’에 동참한 시민들과 지역활동가들이 관 주도의 한계를 벗어나 시민 참여형 탄소중립 실천문화를 만들기로 결의하고, 5개월간의 논의를 거쳐 내디딘 첫발이랍니다.

부대행사로 열린 ‘제1회 놀탄과 함께하는 어린이 탄소중립 체험공간’을 둘러보았어요.

어릴 때 밴 버릇은 늙어서도 고치기 어려우니 나쁜 버릇을 들이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뜻으로 ‘세 살 적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라는 속담이 있지요.

그래서 어릴 적부터 학습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학부모들은 매일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훈육하고, 좀더 체계적인 학습을 체질화하기 위해 학원으로 보낼 거예요.

탄소중립도 어려서부터 배우고 익혀서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관점에서 놀탄 탄소중립 체험공간은 큰 의미가 있었어요.

제1회 놀탄과 함께하는 어린이 탄소중립 체험존은 오전 10시부터 11시 40분까지 진행되었어요.

▲커피 찌꺼기로부터 지구를 지켜요!(나만의 커피 부엉이 메모꽂이 만들기)

▲지구를 지키는 캡슐팟 만들기

▲버리면 쓰레기! 모으면 자원!(새활용 양말목공예, 나만의 호신용 키링 만들기)

▲기후위기대응 바로 알기 OX 퀴즈

▲비누 만들기

▲재활용 전래놀이 등 6개의 체험공간에서 300여 명의 어린이가 ‘놀탄’했지요.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대표 주미화)에서 준비한 OX 퀴즈와 재활용 전래놀이가 눈길을 사로잡았어요.

우선 흔하게 버려지는 작은 종이와 실을 이용한 팽이 만들기 존을 찾았지요.

미리 신청한 어린이집 어린이들이 실 팽이를 만들기 위해 별, 꽃 모양의 종이에 색칠하고 있었어요.

그동안 한쪽 정리 대에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는 물병들이 순진한 어린이를 보는 것처럼 엄마 미소를 머금게 하더군요.

완성된 실 팽이를 돌려보는 어린이, 잘 돌아갈까 걱정했던 마음에 안도하면서 신기해하는 마음 느껴지시나요?

바로 옆에서는 딱지치기 놀이가 진행되었어요. 버려지는 우유갑이나 좀 딱딱한 종이를 이용해 접은 딱지예요.

둘이 마주 보고 앉아서 한 사람씩 딱지를 쳐서 상대방의 딱지를 뒤집으면 이기는 놀이죠.

한쪽에선 버려지는 종이박스를 재활용해 만든 투호와 콘홀에 모래주머니 던지기가 한창이었어요.

어린이들이 길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며 공중도덕과 예절 습관도 배우고, 재활용과 새활용에 대해서도 놀이를 통해 배우고 있더군요.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한 번씩 던져보는 아이들에게 재활용과 새활용이 잘 익혀질 수 있기를 바라며 지켜보았어요.

다른 쪽에서는 기후위기 대응 바로 알기 OX 퀴즈를 하고 있었어요.

“소를 많이 키우면 좋을까요? 조금 키우면 좋을까요? 엄마 아빠에게 자꾸 ‘소고기 먹고 싶어요.’ 하면 좋을까요? 안 좋을까요?”

소고기를 많이 먹으면 왜 안 좋은지를 모르는 어린이들의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앞으로 맛있는 소고기 요리를 많이 먹으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에 눈물을 글썽이는 어린이도 있었지만, 선생님 말씀처럼 소고기를 많이 먹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하는 순수한 어린이의 맑은 마음의 소리가 들리는 듯했어요.

우리가 소고기를 많이 먹으면 소를 많이 길러야 하고, 소가 많아지면 방귀를 많이 뀌기 때문에 지구는 점점 뜨거워진다는 선생님의 말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안성맞춤의 퀴즈가 오랫동안 마음에 콕 박힐 것 같았어요.

퀴즈를 맞힌 어린이에게는 천연 행주를 하나씩 나누어주었어요.

놀면서 탄소중립도 배우고 엄마 선물도 얻고 오늘 횡재한 날이네요.

어린이들이 우리가 흔히 신는 양말의 새활용에 대한 설명에 귀를 쫑긋 세웠어요.

다음으로 커피 캡슐을 이용하여 다육식물 화분을 만드는 체험공간을 둘러봤어요.

엄마 아빠가 좋아하는 커피콩을 손으로 직접 만져보게 한 후, 쉽게 버려지는 캡슐에 특수 배양토를 담고 손질한 다육이를 어린이가 직접 심게 했어요. 완성된 다육이를 두 개짜리 달걀 용기에 담아 안전하게 집으로 가져가서 기르게 하는 체험이에요.

“커피를 많이 마시면 캡슐 배출량이 많아져서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으니 엄마에게도 커피를 하루 한 잔만이라도 줄이라고 해야겠지요?”

오늘의 체험이 어린이들 가슴에 오래 간직되어 지구를 지키는 일에 앞장서는 미래 역군으로 성장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시민 행동 놀탄 출범식 및 콘퍼런스에서 준비한 소책자 뒷면의 내용을 보면서 저도 많이 반성했어요.

그동안 내가 배출한 탄소의 양과 일상에서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부분이 참으로 많았다는 사실에 놀라웠어요.

제가 무심코 지나쳤던 일들을 고백하자면, 불필요한 이메일 삭제하지 못한 점, 재활용하기 쉬운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던 점, 우리 지역 음식 재료를 이용하기 위해 힘쓰지 않은 점, 못생긴 채소를 사지 않으려고 했던 점, 물티슈를 덜 쓰고 천 손수건을 이용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 종이 없는 회의를 해야 했음에도 충실한 회의자료 준비를 위해 종이를 낭비한 점 등등 셀 수조차 없네요.

기후위기 대응은 선택이 아닌 필수의 시대가 되었어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않고서는 지구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합니다.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모든 활동과 실천은 관심에서 시작되는 것 같아요. 작고 사소한 것, 내 일상에서부터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여러분! 우리 함께 ‘놀탄’ 하실까요?

글·사진 : 광명시 우리마을기자단 박갑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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