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시민의 기억이 모여 전주의 역사가 되다 ㅣ전주시민기록관
전주시민기록관은 시민들이 소유하고 있는 기록물을 수집하고 보존하며 이를 다시 시민들에게 역사 문화적 가치를 확산시키고 있는데요. 오늘은 직접 시민기록관에 방문하여 전주의 옛 일상이 담긴 풍경을 보고 왔습니다.
시민기록관의 건물은 1987년 인후3동 동사무소로 신축했다가 2003년 전주시 보훈회관으로 용도를 변경하였고, 이후 2019년에 리모델링 후 전주시민기록관으로 개관하였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작은 부스가 설치되어 있는데요. 기록물들을 기억하기 위한 문구가 적혀져 있습니다. 옆으로는 벤치가 있었고 그 벽 위에 ‘하찮은 것이라도 소중하게 보관하면 기록이 되고 역사가 됩니다’라는 문장이 보입니다. 들어오는 입구에서부터 기록물을 맞이할 준비가 자연스럽게 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전시실을 1층으로만 이뤄져 있습니다. 바로 앞에 직원분이 친절하게 맞아주셨습니다. 저도 짧은 대화를 나누다 보니 단순한 관람이 아니라 모르고 지나쳤던 것들도 더 세세하게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궁금한 점은 적극적으로 물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한 바퀴 돌면 끝나는 작은 공간이지만 기록 하나하나에 담긴 추억들을 생각하니 이곳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담겨있는지 놀라웠습니다. 시민들이 개인소장하고 있었더라면 보존하기 힘들었을 역사들을 전주시에서 예우해 주고 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특히 나눠주신 책자에는 기증자에 대한 인터뷰가 쓰여 있었는데요. 기록물을 더욱 생생하게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어서 뜻깊게 느껴집니다.
올해 첫 번째 기증물은 1972년 6월에 만들어진 레코드판으로, 전북CBS 김선경 대표의 소유물이었습니다. 관련 기사가 한겨레신문에 보도되기도 하였는데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기사 전문 보기
1층의 왼편에는 수장고 문이 굳게 닫혀 있었고, 그 벽을 따라서 기증자들의 이름이 적힌 벽이 있었습니다. 전주시민기록관을 통해 기록물뿐만 아니라 기증자의 이름도 오래 기억될 수 있겠네요. 보이는 수장고에서는 유리문으로 닫혀져 있는 기증자들의 옛 책들이 즐비하고 있습니다.
오른 편에는 실감미디어실이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글자, 장소, 사물의 연대기, 근현대 사진을 미디어 기술과 융합하여 콘텐츠로 재생산했는데요. 전시면의 반짝이는 키워드에 살짝 손을 대면 프로젝트 맵핑으로 영상이 나타나고, 애니메이션이 흐르는 대기화면을 포함하여 약 15분 동안 관람자의 손과 발 눈이 닿는 곳에 기록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전주에서 보낸 일상들도 언젠가 소중한 기록물이 될 수 있겠죠? 전주시민기록관에 다녀오니, 지금이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전주시민기록관
전주시 덕진구 견훤로 264
주중 9:00-17:30 (12:00-13:00 휴게시간)
063-281-2932
글, 사진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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