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대학교 조류관, 국내 조류 전시의 중심지

부산 남구 대연동, 경성대학교 캠퍼스 안에 자리한 경성대학교 조류관은 국내 조류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드문 전시 공간입니다. 1987년 경성대학교 조류연구소로 처음 문을 연 뒤, 1997년 전시관 형태로 개관하면서 지금까지 국내 조류 전시 분야에서 꾸준히 중심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조류 자료를 보유하고 있어 연구 기반으로도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 전시관은 경성대 멀티미디어정보관(26호관) 지하 1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330㎡ 규모의 공간에 약 2,000점에 달하는 조류 표본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가운데는 국내산 야생조류 약 280종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새들의 대부분을 아우르는 수준입니다. 그만큼 이곳은 조류학 연구자나 생태 관련 전공자뿐 아니라 일반 관람객들에게도 전문성과 흥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어지는 전시 공간에서는 단순히 표본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새들의 생김새와 생활 환경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숲과 산에 서식하는 작은 새들, 강가나 바닷가의 물새류, 맹금류, 철새 등 다양한 생태 환경별로 구역이 나뉘어 있어, 관람객은 비슷한 특징을 지닌 새들을 함께 비교하며 관찰할 수 있습니다.

전시실 한편에는 새의 신체 구조를 설명한 안내판이 마련되어 있어 날개나 꼬리의 생김새를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날개를 구성하는 깃털의 배열, 각 부위 명칭, 꼬리의 형태에 따라 새들이 어떻게 날고 방향을 바꾸는지 등 구조적인 이해가 가능하도록 정리되어 있어, 교육적인 역할도 톡톡히 합니다.

무엇보다 경성대학교 조류관이 특별한 이유는 살아 있는 새를 포획하거나 해치지 않고, 자연사했거나 구조 후 폐사한 개체를 표본화해 활용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자연 보전을 위한 윤리적인 기준을 지키면서도, 연구와 교육 목적에 맞는 수준 높은 전시를 실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덕분에 관람객들은 마음 편히 다양한 새들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습니다.

전시실 곳곳에는 관람의 집중도를 높이는 연출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천장에는 이동 중인 철새 무리를 형상화한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고, 날개를 활짝 펼친 독수리와 올빼미 같은 맹금류 표본은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표본 옆에는 각 새의 이름과 학명이 함께 표기되어 있으며, 전시실 내부 모니터에서는 해당 조류의 울음소리나 서식지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조류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이 잘 구성되어 있고, 단체 관람의 경우에는 사전 신청을 통해 전시 해설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더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이며, 토요일·일요일 및 공휴일은 휴관입니다. 입장료는 따로 없으며, 엘리베이터와 장애인 전용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누구나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전체 관람에는 약 30분에서 1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아이들과 함께라면 여유 있게 시간을 잡고 천천히 둘러보는 것이 좋습니다.

조류관은 경성대학교 캠퍼스 정문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이며, 지하철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 3번 출구에서 내려 접근하면 편리합니다. 캠퍼스가 그리 넓지는 않지만, 처음 방문하는 경우에는 정문 수위실이나 안내센터에서 조류관 위치를 문의하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경성대학교 조류관은 조류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가진 사람뿐 아니라, 새를 잘 몰랐던 일반 관람객에게도 흥미롭고 유익한 시간을 선사합니다. 전시 공간이 크진 않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은 매우 알차고 깊이 있으며, 도심 한복판에서 새들의 생태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뜻깊은 기회를 제공합니다. 비 오는 날이나 더운 날씨에 실내에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혹은 아이들과 함께 교육적인 나들이 장소를 찾는 분들께도 추천할 만한 공간입니다.

경성대학교 조류관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조류에 대한 이해와 자연 보존의 중요성을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공간이 꾸준히 이어져 더 많은 사람들이 새의 매력을 가까이에서 느끼고, 자연의 소중함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도심 한켠, 조용한 캠퍼스 안에서 만나는 작은 새 박물관이 생각보다 오래 기억에 남을지도 모릅니다.

남구 SNS서포터즈 누비단 7기 이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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