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시간 전
밀양 효의 정신이 깃든 어변당과 박곤 장군
오늘 소개할 곳은 밀양시 무아면 연상리에 위치한 어변당 입니다. 바로 앞에 넓은 주차장이 있습니다.
어변당은 박곤(1370 ~ 1454)생가의 부속 건물입니다. 박곤의 호가 어변당이며, 그는 무신으로서 여러 벼슬을 거치다가 40대 중반에 고향으로 돌아와서 이 건물을 짓고 살다가 죽었다고 합니다. 현재, 이 건물이 언제 창건하였는지 알 수 없지만, 그의 일생에 비추어 볼 때는 대략 1430 ~ 1440년대쯤으로 짐작하고 있습니다.
어변당으로 들어가는 문은 건물 앞에 보이는 삼문과 조금만 더 걸어 올라가면 대문채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삼문을 통해서 들어가면 전사청이 보입니다. 전사청을 지나치면 서재와 덕연서원이 보입니다.
덕연서원은 박곤을 기리기 위한 서원으로 그를 기리기 위해서 1994년에 건립된 서원입니다.
박곤 장군은 조선 전기의 무신입니다. 밀양에서 태어났으며, 박곤의 출생연도는 알 수 없으나 1488년에서 1505년 사이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합니다. 무과에 급제하였고, 1555년 5월 을묘왜변 때 전라도 영암을 침범한 왜구를 물리쳤고, 이후에 함경도 삼수 부사에 제수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명나라 사신단에 포함되어 종사관으로 갔으며, 박곤의 무용을 높이 본 중국 황제가 그를 3년을 붙잡았다고 합니다. 40대 중반부터 벼슬에서 물러나 고향에 돌아와 연못 앞에 어변당을 짓고 이곳에서 학문과 무예를 익히며 여생을 마친 걸로 알려져 있답니다.
중간 문인 유제문을 지나면 어변당과 충효사라고 적힌 사당과 유물관이 있습니다. 바로 앞에 보이는 어변당은 건물 구조는 정면 3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기와집으로 평면은 대청 2칸과 온돌방 1칸으로 대청의 남쪽을 개방하여 측면 진입을 만들고 앞뒤로는 툇마루를 두고 있습니다.
그 앞에 있는 연못은 적룡지 입니다. 경상남도 기념물 제166호로 지정되었으며, 천원지방의 뜻을 나타낸 사각 연못입니다.
한가운데 둥근 모양의 돌섬이 있는데 신선이 산다는 봉래산을 상징하고 있죠. 연못 중앙에 백일홍 나무가 있습니다.
이 연못은 부모를 위해 물고기를 기르려고 집 앞에 만들어진 연못으로 어느 날 물고기 한 마리가 붉은 비늘 허물을 남기고 용이 되어 승천하였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설화는 어린 박곤은 어머니께 고기를 계속 대접하기 위하여 집 앞에 연못을 파고 물고기를 길렀는데 유별나게 비늘이 붉은 잉어가 살았다고 합니다. 연못 안에 있던 잉어를 자라가 잡아먹으려고 했고, 그 잉어를 장군이 구해줬고, 그 잉어가 비늘을 남겨주었고, 그 비늘로 만든 갑옷을 입고 전장에 나가서 승리했다고 합니다.
또한 고기의 비늘로 말안장을 장식했더니 말이 나는 용과 같이 빨랐다고 해서 적군들이 비룡 장군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이곳에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바로 옆에는 충효사라고 적힌 건물이 보이며, 이곳은 사당입니다. 한성판윤 박곤 공, 선무원종공신인 훈련원정 모우당 박몽룡공, 서사 죽림재 박세용 공이 배향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유물관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조선 시대 행정 문서의 양식을 알려주는 3종의 문서가 보관되어 있어요. 그 외에도 박곤 장군의 인물 소개와 이곳의 역사 등을 보실 수 있어요. 그리고 구경 할 경우에는 불을 켜고 구경하시면 됩니다.
"부산포진 해유 문서"는 고종 24년 1887년에 부산포진의 첨사 박기우가 근무지를 옮길 때 작성한 것으로 부산포진에 소속된 건물과 시설물, 병선과 병기의 종류 및 수량, 군대 편성, 군사 수 등을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답니다. 현재 중요한 유물은 밀양 시립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안동진영 민장초개" 는 박기우가 안동 진영에서 근무한 1년 2개월 동안 백성들의 제반 소송에 대하여 판결 처리한 내용을 일자별로 정리한 책자입니다. "안동진영 상중기"는 안동진영 관할 내 군현의 군사 관련 기물의 목록 및 수량을 상세한 기록 문서입니다.
건물 입구에 박곤이 심었다는 500년 수령의 은행나무가 있습니다. 벼락이 떨어져 나무에 화재가 났던 그 모습 그대로 보존하고 있습니다. 가을에 오신다면 열매를 맺고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를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나오는 길에 오른편에 보시면 박곤 장군과 현손인 박몽룡공의 시가 담긴 돌비석이 있는 충효공원과 기념비가 보입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박곤 장군의 신도비가 있습니다. 밀양의 숨은 여행지로 고즈넉한 분위기와 효의 정신이 깃들어진 어변당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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