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전
[블로그기자단] 대상포진 예방과 치료, 건강증진 명사특강에서 답을 찾다
글·사진: 블로그 기자단 추미양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 불에 타는 듯한 통증. 게다가 피부 발진까지 생겨 고통받으신 적 있으신가요? 제 주위에 이런 증상으로 고생하다가 후유증으로 일상이 무너진 분이 계세요. 대상포진 때문이지요.
송파구보건소는 대상포진에 대한 구민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4월 29일 송파구청 대강당에서 명사 특강을 열었습니다. 저는 2년 전 대상포진 생백신을 맞았고 아직은 대상포진을 앓지 않았지만 안심할 수 없어 특강을 들으러 왔습니다.
건강은 모든 연령층의 관심사이지만 대상포진은 50대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어르신들도 많이 오셨어요. 특강 시작 전, 송파구보건소에서 제공한 대사증후군 영상을 시청했습니다. 대사증후군의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뿐 아니라 운동도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하네요.
대상포진의 발생 과정
특강 강사는 풍납동에 있는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 교수인데요, 대상포진 전문가입니다. 김 교수는 사회자의 소개를 받자마자 바로 강의를 시작하셨어요. 1시간 강의 후 1시간 동안 질문을 받겠다고 미리 알려주시고요.
교수님은 대상포진이 발생하는 과정에 대해 “어릴 적 수두에 걸린 적 있으시지요? 수두가 회복될 때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가 감각신경을 타고 신경절에 들어가 잠복해 있습니다. 그러다가 수십 년 지나 면역력이 약해지거나 스트레스가 심하면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가 깨어나 통증과 발진을 유발하지요.”라고 설명하시면서 주로 노년층에서 많이 생긴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대상포진의 증상
대상포진은 극심한 통증과 함께 시작된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교수님은 대상포진 환자가 겪은 고통을 하나 소개해 주셨어요. “내 인생에서 그런 통증을 느낀 적이 없었습니다. 갈비뼈가 부러지거나 금이 간 것 같은 느낌이었고 숨을 쉴 때마다 고통스러웠습니다.” 이런 통증을 겪어보지 않은 저로서는 상상이 안 되지만 진통제 없이는 견디기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통증에 이어 1~3개의 인접한 피부분절에 발진(發疹)이 생긴다고 합니다. “대상포진은 발진이 한쪽에 국한된 띠 모양, 즉 편측성을 띠어요. 발진 초기에는 붉은 반점으로 시작해 빠르게 수포(水疱)로 변하고 시간이 지나면 농포(膿疱)로 바뀐 뒤 마지막에는 딱지가 됩니다.”라고 설명한 교수님은 72시간 골든타임(goden time)을 강조했습니다. 발진이 생긴 뒤 72시간 안에 병원 진료를 받아 항바이러스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네요. 그러면 피부 병변 치유도 빨라지고 급성 통증 지속 시간도 단축되며 합병증 위험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발진은 몸통의 흉부 피부분절에 가장 많이 나타나지만 눈, 요추 피부분절, 천골 피부분절에도 발생할 수 있다고 소개한 교수님은 진단하기 어려운 대상포진 환자 증례(證例) 3가지를 제시해 주셨어요.
▶ 46세 여자분이 최근 이혼 문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두통과 의식 저하로 병원을 찾았는데요, 피부 발진이 없는 대상포진 환자였습니다.
▶ 왼쪽 얼굴이 계속 붓고 마비 증상도 나타났으며 왼쪽 귀에서 이명이 들렸다고 하는데 대상포진이 원인이었어요.
▶ 31세 남자분은 배뇨에 문제가 있어 오셨는데 천골 신경절에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가 침범한 경우였어요.
대상포진의 합병증
대상포진은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여러 가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교수님은 “대상포진 환자의 10~15%는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가 안구의 3차 신경을 침범해 안구 대상포진이 생긴 경우입니다. 각막염, 결막염, 포도막염 등의 잠재적 안구 합병증을 발생시키기도 하고 심하면 시력을 잃게도 됩니다.”라며 합병증의 심각성을 힘주어 말씀하셨어요. 합병증으로 눈이 안 보일 수도 있다니 정말 무섭습니다.
대상포진이 발병한 후에는 뇌졸중 또는 일과성 허혈 발작 위험이 증가한다는 자료도 제시해 주셨어요. 일과성 허혈 발작은 뇌 혈류 감소로 뇌 기능에 이상이 생겼지만 적절한 치료를 통해 충분한 뇌 혈류가 다시 공급되면 뇌 조직이 괴사하지 않고 뇌 기능이 회복되는 것인데요, 역시 뇌 기능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한편 대상포진을 앓은 후에 치매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답니다. 치매 예방 차원에서도 대상포진에 걸리면 안 되겠습니다.
가장 흔한 합병증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PHN)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상포진 발진이 시작된 후 90일 이상 지속되는 신경병증성 통증을 말하는데 심하면 수년간 지속된다고 합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 때문에 심신이 약해져 우울하고 자살 충동도 일어난다고 하니 가장 심각한 합병증인 것 같습니다. 교수님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겪은 환자의 느낌을 전해주셨어요.
“극심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경험한 일주일은 제 인생 최악의 일주일이었습니다. 전기의자에 앉아 있는 것 같고, 테이저건(권총형 전기충격기)으로 찔리는 것 같고, 피부에 장미 가시가 박혀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대상포진과 대상포진 후 신경통(PHN)의 발병률은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고 지속 기간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70세 이상에서는 발병률이 2배 이상 증가한다니 노년을 건강하게 지내려면 대상포진 예방에 관심을 기울여야겠습니다.
대상포진의 예방
그럼 대상포진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특히 심혈관 질환이나 당뇨병 환자는 대상포진 위험이 크고 합병증도 심하다니 더욱더 예방에 힘써야겠지요.
가장 좋은 대상포진 예방 방법은 백신 접종입니다. 대상포진(Herpes Zoster: HZ) 백신은 두 가지가 사용되고 있는데요, 생백신(조스타박스, 스카이조스터)과 유전자조합 백신(싱그릭스/RZV)입니다.
생백신은 1회만 접종하는데 접종 후 2년이 지나면 백신 유효성(VE)이 50% 미만으로 감소한다고 해요. 반면 2회 접종하는 싱그릭스(RZV)는 임상 시험에 참여한 모든 연령대에서 90%가 넘는 백신 유효성을 입증했다고 합니다.
교수님은 “만 50세 이상 성인은 싱그릭스 백신 접종을 권장합니다. 싱그릭스는 생백신에 비해 비용-효과 면에서 우수하거든요.”라고 말씀하시면서 대상포진으로 인한 환자 부담 비용을 예방접종으로 절감할 수 있다는 조언도 하셨어요. 대상포진 재발률은 처음 발병률보다 높고 특히 당뇨,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재발률이 더 높다는 점도 강조하셨고요.
질의 응답
교수님의 대상포진에 대한 상세하고 친절한 설명이 끝났습니다. 이제는 특강에 오신 분들의 궁금증을 푸는 시간인데요, 여기저기에서 손을 드십니다.
Q. 생백신을 맞았는데 다시 싱그릭스 백신 맞아야 하나요?
- 생백신은 3, 4년 지나면 대상포진 예방 효과가 없어요. 50세 이상이시면 싱그릭스 백신 접종을 권장합니다.
Q. 저는 대상포진을 앓은 적이 있는데 싱그릭스 백신을 접종해야 하나요?
- 대상포진을 한 번 앓은 사람의 재발 확률은 일반인의 두 배이니 백신 맞으셔야 합니다.
Q. 2주째 대상포진 치료 중인데 치료 중에 싱그릭스 백신 맞아도 되나요?
- 증상이 완화되면 맞아도 되는데, 1차 접종 후 2~6개월 간격을 두고 2차 접종을 하세요.
Q. 싱그릭스 백신은 언제 맞아야 좋나요?
- 백신 맞은 후 1~2일 아픕니다. 몸 상태가 좋을 때 맞으세요.
Q. 싱그릭스 백신을 두 번 맞으려면 40~60만 원이 듭니다. 그래도 맞아야 하나요?
- 한 해 동안 국내에서 대상포진을 진단받은 환자가 71만 명이고 그중 입원한 환자의 환자부담 비용이 약 130만 원이라고 합니다. 백신을 맞는 것이 더 비용이 저렴하죠.
Q. 부인이 10년 전에 대상포진을 앓았어요. 2년 전부터 신경통이 심해졌는데 대상포진 후유증일까요?
- 신경통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신경과에 가서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하세요.
Q.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 백신 접종 외에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 면역력을 높이면 됩니다.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과로를 피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세요.
특강으로 정해진 2시간이 순식간에 흘러갔습니다. 김 교수님은 “질문하신 분 중에 이미 대상포진으로 고생한 분이 많아 안타까웠습니다.”라며 대강당을 떠나기 전에 어르신들의 개별 상담도 일일이 해주셨어요. 너무 감사했습니다.
1층으로 내려오니 두 분이 보건소로 가십니다. 송파구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른 의료급여수급자는 대상포진 사백신(싱그릭스) 백신을 1회 무료로 접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전 예약 후 해당 접종 일자에 신분증을 가지고 보건소에 가면 백신을 맞을 수 있습니다. 2차 접종은 2~6개월 사이에 근처 병원에서 유료로 접종해야 하고요. 사전 예약은 전화(02-217-3704) 또는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니 해당하시는 분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승인제 대상포진 예방접종 접종가능 시간 : (평일) 오전 9:00~11:00 오후 13:00~16:00 접종대상자 : 주민등록상 송파구 거주 60세 이상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른 의료급여수급자 접종장소: 송파구보건소 1층 예방접종실 접종백신: : 대상포진 사백신(싱그릭스) 1회 무료 접종 2차 접종 원할시 의료기관에서 유료접종 접종방법: 예약 승인문자 수신 후 해당 접종일자에 신분증 지참하여 방문 ※ 예약 이후 주말, 공휴일 제외 3일 이내 승인문자 발송 예약방법 접수 시 본인 인증을 위하여 본인 명의의 휴대폰 또는 아이핀 정...
www.songpa.go.kr
대상포진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환입니다. 저는 생백신을 2년 전에 맞았지만 이번 명사 특강을 듣고 싱그릭스 백신을 또 맞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지금보다 더 열심히 운동도 하고요. 예방은 치료보다 우선이니까요.
※ 본 기사는 블로그 기자단이 작성한 글로, 송파구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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