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기회기자단] 4월 11일은 대한민국 정부의 뿌리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기념일'
독립과 관련된 기념일 하면 보통 3·1절, 광복절(8·15)을 떠올린다. 물론 그런 날도 소중하고 중요하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날이 있는데,
바로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이다. 임시정부란 일본의 대한제국 침탈과 식민 통치를 부인하고 한반도 내외의 항일 독립운동을 주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대한민국의 망명정부를 말한다. 1919년 4월 11일 중국 상하이시에서 수립되었고,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돼 해산할 때까지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부였다.
임시정부는 원래 여러 개였다. 한 나라에 정부가 여러 개라니 이게 무슨 말인가 싶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1919년 3·1 운동 직후 대한국민 의회, 상해임시정부, 한성정부 등 각지에 임시정부가 수립되었다. 한성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는 원칙하에 상하이를 거점으로 국내·외 7개의 임시정부들이 통합되어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되었다. 이것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임시정부이다.
그런데 왜 임시정부를 기억하고 수립기념일을 기념해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첫 번째 이유는 임시정부 수립이 한국이 ‘제국’에서 ‘민국’으로 가는 결정적 계기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임시헌장 제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함'이다. 이는 독립 이후에 새로 세워야 할 나라는 전제군주국이나 입헌군주국이 아닌 공화국, 그것도 민주공화국이 되어야 한다는 선언이었다.
두 번째는 대한민국 정부의 뿌리가 임시정부이기 때문이다. 뿌리가 없으면 식물이 자랄 수 없듯이 임시정부가 없었다면 현 정부도, 나라도 없을 것이다. 1948년 7월 17일 제헌헌법이 공포되었을 때, 제헌헌법 전문에 '우리들 대한국민은 기미삼일운동으로 대한민국을 건립하여 세계에 선포한 위대한 독립정신을 계승하여 이제 민주독립 국가를 재건함에 있어서'라고 하여 대한민국이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계승, 재건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세 번째는 임시정부의 지원이 없었다면 독립운동도 이어가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국내 각 지역의 독립운동을 지도하고, 독립 운동 자금을 마련하였다. 그리고 독립신문을 간행하여 국내·외 동포들에게 독립 운동 소식을 알려 독립 정신을 일깨우고, 여러 독립 운동 단체에 독립 운동의 방향을 제시하는 활동을 주로 하였다. 우리가 잘 아는 여운형, 안창호, 김구, 이승만 같은 독립운동가도 임시정부에서 활동했다.
임시정부 역사는 임시정부기념관(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279-24)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임시정부가 세워지고 해체되기까지의 모든 과정과 임시정부에서 활동한 독립 운동가들의 땀과 열정을 눈과 귀로 확인해 볼 수 있다.
역사를 잊은 이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다. 우리가 지금 민주주의 평화를 누리고 살 수 있게 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우리에게 소중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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