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시간 전
순창의 명산 채계산 금돼지굴과 황굴 탐방
순창의 명산 채계산 금돼지굴과 황굴 탐방
여행하기 좋은 5월입니다. 여행은 자신이 살던 일상에서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휴식과 재충전을 위해 떠나는 것을 말하는데요,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널리 알려진 곳을 습관처럼 다시 가보고 싶어 하는 사람과 늘 새로운 곳을 가보고 싶어 하는 사람으로 분류한다고 합니다. 이웃님들은 어떤 여행을 원하시는가요?
지난 4월 순창 채계산을 출렁다리에서 시작해 정상인 송대봉에 올랐다가 무량사 방향으로 하산해 출렁다리까지 걸어간 채계산 원점회귀 등산 코스를 소개했었는데요, 그때 가지 못해 보여드리지 못한 채계산 금돼지굴과 황굴을 탐방하러 다시 찾은 채계산입니다.
순창읍에서 채계산 출렁다리로 가는 24번 국도 적성교를 지나면 바로 우측으로 무량사 입구가 보이는데요, 그곳에 주차하고 싸목싸목 오릅니다. 도보로 4분 약 260m 정도 오르면 무량사와 갈림길이 나오는데요, 그곳에도 주차할 공간이 두 대 정도 있습니다. 오른쪽 임도를 따라가도 되고 화산옹 바위를 보고 숲길로 가도 되는데요, 가능하면 화산옹 바위를 보고 숲길로 오르시기 바랍니다. 임도로 가면 700m, 숲길로 가면 435m입니다.
필자는 화산옹 바위를 보고 가려는데요, 갈림길에서 10m 정도 무량사 방향으로 가면 왼쪽으로 바위가 보입니다. 화산옹 바위까지는 60m!
순창 채계산에 왔으니 화산옹 바위에게 안부 인사드리고 갑니다.
높이가 약 30m 정도 되는 바위인데요, 채계산의 공식 명칭이 화산(華山)이어서 '화산 할아버지 바위'라는 화산옹(華山翁) 바위입니다.
화산이 있는 적성면 주민들에게는 경배의 대상이었지만, 신성함을 부정한 사람에게 곤욕을 당하고 영험함을 상실했다고 하지만, 채계산 금돼지굴과 황굴을 안전하게 탐방할 수 있도록 안전산행 기원입니다.
화산옹 바위에 안전산행을 기원하고 수많은 산악회 리본이 걸린 숲길로 오릅니다.
당재까지는 약 380m입니다.
당재에서 금돼지굴은 오른쪽 황굴은 왼쪽으로 가는데요, 먼저 가는 길이 조금 험난한 장군봉 아래 금돼지굴을 먼저 탐방합니다. 황굴은 룰루랄라 하면서 다녀올 수 있다는 점 미리 말씀드립니다.
채계산 등산 코스 안내문을 봅니다.
산악회 버스로 왔다면 채계산 출렁다리에서 출발해 칼바위 능선~송대봉~황굴~당재~금돼지굴봉~금돼지굴~전망대~무수재~유등 책암교까지 종주코스를 산행할 수 있습니다. 종주코스는 안내도에 9km 4시간으로 되어있지만, 황굴 탐방과 금돼지굴 탐방을 더하면 거리와 시간이 더 소요된다는 점 참고하세요.
필자는 오늘 당재에서 왼쪽 금돼지굴봉 아래 금돼지굴을 보고 당재로 다시 내려와 송대봉 아래 황굴을 보는데요, 개인적 생각으로는 금돼지굴 탐방보다 황굴만 탐방해도 좋은 등산입니다. 하지만, 두 곳을 모두 보고 싶다면 황굴을 먼저 탐방하고 금돼지굴을 탐방한 뒤 일광사 쪽으로 하산해도 될 것 같습니다.
당재에서 금돼지굴봉(장군봉)까지 절반은 거의 평지입니다.
안내도상에는 0.4km 10분으로 표시되었지만, 600m 정도 됩니다.
남원 (입암) 갈림길부터 장군봉 방향으로 오르면 정상에 봉분 하나가 있는 장군봉이 나옵니다.
장군봉 높이는 344m로 금돼지굴봉이라고도 하는데요, 순창 채계산은 당재를 중심으로 크게 두 개의 봉이 있으며 채계산 출렁다리 방향 송대봉이 정상입니다.
정상에서 바라본 순창 적성면 들녘입니다.
매년 유채꽃 축제가 열리는 곳인데요, 올해 유채 작황이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4월 25일부터 26일까지 채계산 유채꽃 축제가 열렸습니다.
장군봉에서 쭉 내려가면 능선에 금돼지굴 이정표가 있습니다.
약 200m 내려가야 하는데요, 일광사 쪽으로 하산하면 당재까지 다시 올라와야 해서 금돼지굴만 보고 올 생각입니다.
내려가는 길은 크게 경사지지 않은데요, 금돼지굴 입구에 이정표 또는 안내문이 없어 자칫하면 지나칠 수 있습니다.
데크 계단이 보이면 위로 올라가지 말고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금돼지굴이 나옵니다.
채계산 금돼지굴은 굴이라고 하기엔 많이 작습니다. 성인 기준 4명 정도 앉으면 딱 맞는 크기인데요, 순창 적성면에는 금돼지굴 설화가 전해 내려옵니다.
<사람으로 변한 금돼지>전설인데요, 금돈(金豚)이라는 사람이 굴에서 기거하며 수도를 하다 산신령이 나타나 "무슨 소원이 있어 기도하는가?"라고 묻자 "돼지처럼 근심 없이 살고 싶다"라고 대답하자 사람이 돼지로 변해버린 것입니다.
금돼지는 고을 현감의 부인을 잡아가 함께 살았고 이후 부임한 현감들의 부인들도 모두 잡아가 굴에서 살았다는데요, 마지막에 부임한 현감의 부인의 기지로 금돼지는 숨을 거두었고 이내 사람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다는 전설이 있는 금돼지굴입니다.
금돼지 굴을 보고 다시 장군봉으로 오릅니다.
200m를 내려갈 때는 몰랐는데, 올라갈 때는 힘드네요.
장군봉에서 이제 황굴을 탐방하러 송대봉으로 갑니다.
당재까지 내려간 다음 황굴로 가는데요, 장군봉에서 본 송대봉과 적성 들녘, 섬진강 풍경이 그림 같습니다.
송대봉 아래 절벽이 보이기에 당겨보는데요, 절벽 근처에 황굴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당재에 도착했습니다.
송대봉으로 가려면 당재를 넘어 정자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이정표를 보니 송대봉까지는 320m, 황굴까지는 550m입니다.
황굴에서 송대봉으로 오르는 길도 있으니 채계산 등산하시는 분들은 꼭 황굴도 보고 가세요.
당재에서 황굴까지 길은 너무 좋습니다.
거의 평지인데요, 등산 앱으로 거리를 재보니 520m에 8분 정도 걸렸습니다.
채계산은 암봉이어서 기암 괴벽이 많습니다.
바위마다 등산객들이 나뭇가지를 받쳐 놓았는데요, 드라마 '지리산'에서 잘 소개한 내용이 있습니다.
레인저들이 바위나 커다란 돌 밑에 나무 막대기로 방향(길)을 표시하는 행위로 알려졌는데요, 그런 개념보다 등산하다 만나는 돌탑처럼 일종의 무사 산행을 염원하는 성황당 개념입니다.
황굴을 만나기 115m 전 송대봉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습니다.
송대봉까지는 285m 오르막인데요, 안부에 오르면 송대봉까지 165m를 당재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채계산 출렁다리까지 종주한다면 송대봉을 보고 다시 돌아와야 하고 만약 황굴을 보고 송대봉에 오른 뒤 당재로 하산한다면 송대봉도 보고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채계산 금돼지굴보다 절반 정도 작은 굴도 보이는데요, 호랑이 굴은 아니고 여우굴 정도 크기입니다.
채계산 황굴입니다.
축대도 있어 옛날에 건축물도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바위를 꼭 인위적으로 파서 만든 모습입니다. 굴이 높이와 너비가 커서 그렇지 실제 깊이는 그리 깊지 않습니다.
채계산 황굴에 대한 안내문이 없어 아쉬운데요, 규모로 보나 풍경으로 보나 금돼지 굴보다 훨씬 더 알려졌을 것 같은데, 사람 서너 명 들어가는 금돼지굴에는 설화가 있고 수십 명은 앉을 황굴에는 설화가 없는 것이 의문입니다.
무려 5명의 이니셜 낙서입니다.
올라가기도 버거운 위치에 하얀색 페인트로 이니셜을 남겼는데요, 1980년대 날짜도 있습니다.
1970년대까지 암자가 있었다는 황굴입니다. 현재는 축대만 남아 있을 뿐인데요, 조선시대 선비들이 과거시험을 보려고 공부했다는 고원리 절터로 황굴 외곽까지 포함하면 꽤 암자도 컸을 것으로 보입니다.
황굴 내부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겉에서 보는 풍경과 내부에서 보는 풍경이 전혀 달라 마치 커다란 굴처럼 보이는데요, 황굴 가장 깊은 곳에서 찍으면 이렇게 인스타각 사진이 나옵니다.
황굴에서 본 풍경입니다.
멀리서 보면 나무에 가려 멀리서는 황굴이 잘 보이지 않을 것 같은데요, 옛 선비들이 과거시험공부하다 가족이 그리울 때면 바라봤을 섬진강과 적성 들녘 너머로 순창의 명산 용궐산까지 조망됩니다.
오늘 무량사 입구에서 출발해 당재에서 양방향으로 금돼지굴과 황굴을 탐방했는데요, 무량사 입구에서 출발해 당재~황굴~송대봉~당재~무량사까지는 왕복 2.6km에 1시간 30분이면 넉넉하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금돼지굴 탐방보다 황굴과 송대봉만 탐방해도 의미 있는 순창 채계산 등산이 되겠습니다.
채계산
순창군 적성면 괴정리 산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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