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알면 보이는 서울주문화센터 야외조각전 '見生' - 보면 생명이 생긴다
울주문화재단이 주최하는 [공간 공감 '견생(見生)'] 야외 조각전이 지난 12월부터 언양에 있는 서울주문화센터 앞마당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사실 언양에 사는 저도 전시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가끔 도서관 가는 길에 서울주문화센터 앞에 신기하게 생긴 물건들이 놓여있다는 말을 들었을 뿐입니다.
서울주문화센터 홈페이지에는 전시 정보가 없었습니다. 울주군에서 블로그 기자를 하는 저는 한번 찾아가서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울주군 블로그 기자인 제가 최초로 알아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추운 날씨에 차일피일 미루다가 드디어 찾아가 보았습니다.
서울주문화센터 앞에는 서울주문화센터 기획 전시 공간 공감 조각전 '견생(見生)' 이라는 플래카드가 크게 걸려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서울주문화센터 안에 들어가서 해당 조각 전시에 대해서 물어보았습니다. 안내를 맡은 어르신들은 제가 문화센터 강의를 수강하러 온 줄 알고 아직 남아 있는 강좌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제가 [공간 공감 '견생(見生)'] 조각전을 보러 왔다고 하니 실내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서울주문화센터 앞마당에 띄엄띄엄 놓여있는 조각들이 생각났습니다.
추울 텐데, 라는 걱정을 해주셨지만 저는 핫팩을 들고 밖으로 나가 하나하나 조각을 감상했습니다.
먼저 가장 눈에 띄는 조각은 거꾸로 세워놓은 노란색의 치즈입니다. 저는 치즈를 보면서 웃기게도 톰과 제리 만화영화를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어릴 적 만화영화를 손꼽아 기다리며 티브이 앞에서 즐거웠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이렇듯 예술에는 과거와 미래를 떠오르게 하는 연상작용이 있습니다.
옆에는 노란색 뼈대로 만들어진 승용차가 있었습니다. 앞에 헤드라이트가 눈으로 보이고 자세히, 천천히 바라보니 차들은 인간을 모토로 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재미있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옆에는 귀에 예쁜 꽃들이 수없이 매달려 있는 코끼리도 있었습니다. 이 코끼리 조각상은 소재가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몸통 전체가 굵은 철사 같은 걸로 얽혀 있어서 신비로운 느낌마저 주었습니다. 멀리서 보면 귀여웠는데 가까이에서 재료를 만져보니 좀 섬뜩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아마 코끼리 같은 동물과 불편한 공존을 하고 있는 인간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든 작품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조각은 미술 감상을 목적으로, 다양한 소재를 이용해 만든 입체 작품을 뜻합니다. 즉 보이는 것 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재로도 의미를 더할 수 있습니다. 조각에 쓰이는 소재는 돌, 나무, 흙, 얼음과 같은 자연물에서부터 종이, 섬유, 석고, 금속, 수지, 유리, 납 등 인공물을 포함, 여러 재료를 함께 조합하는 작품도 많다고 합니다.
조각을 다시 '조각'과 '소조'로 나누기도 하는데 소재를 깎는 방법으로 조형해 나가는 것을 '조각', 소재를 붙여가는 방법으로 조형하는 것을 '소조'라고 합니다.
옆에는 거대한 가방이 있었습니다. 메탈 소재로 만들어진 가방인데 본체 전체가 구슬로 만들어져 있어 눈에 띄었습니다. 조각은 다른 조형예술 중에서도 일반적으로 친숙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림을 사고 파는 아트테크가 유행이어도 조각을 사고 파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집에 조각을 사놓고 감상하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이는 색채가 없고 대상이 인체일 경우가 많으며 제재에 있어서 회화만큼 변화가 없고 또한 회화만큼 사물을 설명하고 있지 않다는 점 등 때문이라고 합니다. 실존의 형체가 진짜 예술작품으로 높여지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양식화·추상화가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그림과는 달리 언뜻 보기에 아름다운 작품이 적은 것도 이유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옆에 있는 황금색 거북이나 고철로 단순화된 비행기가 미적인 측면에서는 저를 자극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조각전의 제목인 '견생'이란 '보면 생명이 생긴다'라는 뜻으로 서울 세브란스병원에서 조각 작품을 접한 관객이 "조각을 보니 생명이 솟아나는 것 같다"라고 한 것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합니다.
서울주문화센터 기획 전시 [공간 공감 조각전 '견생(見生)']은 12월부터 전시가 시작되었지만 인터넷에서 소개해 주는 글이나 홍보가 없어서 찾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조각 작품 하나하나를 보면서 감상하다 보면 의외의 미적 요소를 발견하게 됩니다.
언양에 오시면 불고기도 먹고 읍성도 보고 서울주문화센터에 들러서 예술작품도 감상하는 시간을 보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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