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반야사의

이색적인 동굴법당

우리나라에는 사찰이 참 많이 있습니다. 논산 여행을 하게 되면 여기저기에서 사찰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논산 11경에 관촉사, 개태사, 쌍계사 등 널리 알려진 절이 포함되어있고 많은 사람이 알려진 사찰을 찾습니다.

요즘 많은 사람이 종교와 상관없이 사찰을 찾습니다. 사찰에 가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논산에는 숨어있는 듯한 절 반야사가 있는데 동굴법당으로 최근 많이 알려졌습니다.

언젠가 이정표를 보고 도로에서 마을 길로 5분 정도 달려 찾아갔던 기억이 납니다. 논산시 가야곡면 삼전리 좁은 길을 따라 바위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는 반야사는 한적한 수행의 도량이었습니다.

주차장에서 2~3분 정도 걸어서 올라가면 반야사 마당이 나오고 2009년에 조성된 대웅전이 서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반야사는 논산시 가야곡면 삼전리 천태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반야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6교구 본사 마곡사의 말사입니다.

1972년에 불가에 귀의해 고령산 복광사에서 수행을 시작해 전국 곳곳의 사찰에서 수행한 뒤 1987년 공주 태화선 마곡사 교무스님을 지낸 여공 스님이 선몽하여 2005년 1월부터 바위산을 천태산이라 이름 짓고 그 아래 반야사라는 법당을 세운 뒤 불사를 시작해서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각종 드라마나 영화 등의 배경지로 알려지게 되어 최근 몇 년 사이에 널리 알려졌습니다. 몇 년 전 우연히 찾아간 반야사는 일반 사찰하고 좀 다른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곳 마당에는 독수리의 모습을 한 작품을 볼 수 있고, 향나무도 보기에 좋습니다.

처음 방문했을 때 만난 모습은 좀 낯설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반야사만이 가지고 있는 동굴법당이 특색으로 다가옵니다. 이곳에 사찰을 지은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서인지 규모가 큰 대웅전이 마당을 지키고 있습니다.

반야사는 석회 광산인 옛 폐광을 활용해 조성된 동굴법당과 대웅전, 요사채, 야외 미륵불상, 바위 협곡 등이 있습니다. 이곳은 광산이 있던 곳에 자리를 잡았지만 반야사에는 봄부터 가을까지 꽃들이 피어나 즐거움을 줍니다.

절 마당에 들어서면 바위를 깎아 놓은 듯한 절벽과 대웅전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대웅전은 크지도 화려하지도 않지만, 위엄이 있어 보입니다. 대웅전 주위를 한 바퀴 돌아보노라니 꽃은 없지만 고즈넉함이 흐릅니다.

바위 위에는 석불입상(石佛立像)이 우뚝 서 있어 마당을 들어서면서 눈길을 끕니다. 그 아래에는 절을 하면서 기도를 드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놓았습니다.

포대화상의 불룩 나온 배를 보면서 미소를 짓습니다. 소나무 아래 바위에 있는 미륵불도 볼 수 있습니다. 사찰에는 포대화상이 많이 있는데 그 모습이 재미가 있습니다. 포대화상은 당나라 말부터 오대 십 국 시대까지 실재했다는 전설적인 불승입니다. 흔히 수묵화의 소재로 여겨지며 큰 포대를 멘 배불뚝이 승려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천천히 파인 왼쪽 계곡 쪽으로 가다 보니 유카의 모습이 보입니다. 안으로 가면 끝부분을 막아 놓았습니다. 이곳에서 앞으로 보면 계곡이 느껴집니다. 사람들이 이곳에서 많이 사진을 찍습니다.

반야사는 다른 큰 사찰에 비하여 웅장하거나 화려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큰 절집에 있는 일반적인 건물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 대신 지하로 내려가면 특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계단을 내려가면 입구에 '용궁회상(龍宮會上)'이라고 씌어 있습니다.

이곳은 특히 여름에 더 인기가 있습니다. 동굴법당이니 여름에 시원하여 이곳을 찾아 피서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논산의 숨은 명소인 반야사는 동굴 속 법당이 있어 더 특별한 곳입니다. 한쪽에는 용궁회상답게 용왕을 모시고 있기도 합니다.

여름에 시원하다면 이곳을 찾아간 날은 겨울 차가운 날 이었는데 내부의 공기가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계단을 따라서 천천히 내려가노라면 온도의 변화를 몸으로 느낄 수 있을 정도입니다. 굴 내부는 항상 10도를 유지한다고 합니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때 지하 수km에 달하는 석회 광산으로 개발된 아픈 역사가 있는 곳입니다. 지금도 동굴법당은 폐광 당시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드라마 촬영 장소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밖은 바람도 불고 차가웠는데 동굴 안으로 들어가니 상대적으로 따뜻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화려한 조명이 반겨줍니다. 동굴은 정면과 우측, 두 갈래 길로 갈라는데 정면에는 천수관음보살이 모셔져 있습니다.

우측 동굴은 산신각에서 볼 수 있는 산신이 모셔져 있습니다. 바위틈에서 흘러나온 지하수가 고여 작은 연못을 이루고 있으니 이게 바로 천연 암반수이리라 생각이 됩니다. 동굴 안에서 밖으로 나와 주변을 돌아봅니다.

안에는 은은하면서 다양한 색깔의 조명이 비추고 있어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천천히 걸으면서 돌아보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무념무상으로 산책하듯 걸어도 좋습니다. 동굴법당 중심에는 중생의 괴로움과 고통을 천 개의 눈으로 보고 천 개의 손으로 구제하는 천수천안관세음보살을 본존으로 모시고 있으며 우측으로 남순동자 좌측으로 해상 용왕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을 나오니 차가워짐을 느껴집니다. 나뭇가지에 꽃처럼 피어난 것 같은 연등이 아름답습니다. 가을에 구절초꽃이 아름답게 피어나던 이곳은 그저 바람이 지나갈 뿐입니다.

이번 겨울 논산에 있는 사찰을 찾아가는 여행도 좋습니다. 널리 알려진 사찰을 돌아보아도 좋습니다. 은진미륵이 있는 관촉사, 꽃 창살이 아름다운 쌍계사 그리고 호국 종찰 개태사를 돌아보아도 좋습니다.

그리고 동굴법당이 있는 이색사찰 논산 반야사는 찾아도 좋습니다. 사람이 그리 많이 찾지 않아 조용합니다. 숨어있는 여행지 반야사의 고즈넉한 겨울의 모습을 만나고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도 참 좋습니다.

▲ 논산 반야사

반야사

주소 : 충남 논산시 가야곡면 삼전길 104

전화 : 041-741-8412

▲ 논산 반야사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이병헌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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