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었습니다. 세계 환경의 날은 1972년 6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엔인간환경회의’에서 국제사회가 지구 환경 보전을 위해 공동노력을 다짐하며 제정한 날입니다.

우리나라도 1996년부터 6월 5일을 법정기념일인 ‘환경의 날’로 제정하였고, 1997년에는 서울에서 UNEP 주최의 ‘세계 환경의 날’ 행사를 개최한 적이 있습니다. 이처럼 세계가 환경에 관심을 두고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을 하고 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곳곳에서 다양한 환경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지난 주말 화성시 산척동 왕배푸른숲도서관에서 진행한 ‘플로깅 체험하기’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동네 한 바퀴 플로깅 체험하기’는 왕배푸른숲도서관 상주작가 지원 사업의 하나로 진행되었습니다. 지난달 예정되었던 행사였는데 어린이날 주간 연이은 비 소식으로 한 달 미뤄져서 다시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동네 한 바퀴 플로깅 체험하기는 왕배푸른숲도서관에서 출발, 신리천 주변을 산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행사였습니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선착순 10팀이 참여할 수 있었으며 ‘화성시통합예약시스템’을 통해 미리 신청을 받았습니다.

플로깅 체험이 있던 날 왕배푸른숲도서관의 모습입니다. 1층 어린이자료실 안으로 들어가면 2023년 도서관 상주작가 지원 사업으로 선정된 작가의 방이 있습니다. 이번 플로깅 체험하기도 작가의 책에 나오는 플로깅 장면을 실제로 실천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도서관 한쪽에 플로깅 체험하기 포스터가 붙었습니다. 그리고 책상 위에는 플로깅에 필요한 쓰레기봉투, 집게, 장갑을 준비해 놓았습니다. 그 앞에 모여서 신청자 확인을 거친 후 주의사항을 듣고 준비물도 챙겼습니다. 신청자 확인을 하면서 환경지킴이 인증서에 들어갈 이름도 확인했습니다.

이번 ‘플로깅 체험하기’에는 세 가지 미션이 있습니다.

첫 번째 미션은 플로깅 인증하기, 두 번째 미션은 신리천의 보물찾기, 세 번째 미션은 환경지킴이 실천 약속하기였습니다. 쓰레기를 줍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지만 플로깅의 진정한 의미를 알고 ‘탄소 중립을 위한 작은 실천’도 약속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10시 10분, 왕배푸른숲도서관 주차장 앞에서 신리천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플로깅 체험하기 운영자들과 신청한 가족들은 아이들의 안전도 챙겨야 했는데요. 신리천까지 가려면 건널목을 두 번 건너야 했습니다. 좋은 일도 안전하게, 학교 앞 건널목으로 안전하게 길을 건넜습니다.

여기서 잠깐!

플로깅(plogging)이란?

스웨덴어의 ‘플로카 업(plocka upp; 줍다)’과 ‘조가(jogga; 조깅하다)’를 합성하여 만든 ‘플로가(plogga)’라는 용어의 명사형으로 ‘쓰레기를 주우며 조깅하기’라는 의미이다. 한국에서는 ‘줍다’와 ‘조깅’을 결합한 ‘줍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조깅을 하는 동안 눈에 띄는 쓰레기를 줍는다는 뜻이다. 건강도 챙기면서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에 동참하자는 환경 보호 운동이다. *자료: 네이버 백과사전, 두산백과 두피디아

건널목을 건너 신리천까지 8분 정도 되는 거리였습니다. 하지만 쓰레기를 주우며 걸어야 했기 때문에 시간은 더 걸렸습니다. 아이들은 길을 건너자마자 길가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습니다.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먼저 나서서 쓰레기를 줍는 아이들의 모습이 기특했습니다.

엄마 손을 붙잡고 가다가도 쓰레기가 보이면 달려갔습니다. 아빠와 이야기를 하다가도 쓰레기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풀숲에 숨어 있는 쓰레기도 찾아내고 바닥에 딱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쓰레기도 떼어냈습니다. 쓰레기를 남김없이 없애버리겠다는 아이들의 의지가 곳곳에서 피어났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할 줄이야! 이번 행사를 준비한 운영자들도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엄마, 아빠, 오빠를 따라온 동생도 고사리 같은 손으로 쓰레기를 주웠습니다. 오빠가 가리키면 달려가서 쓰레기를 줍는 모습이 정말 귀여웠는데요. 손이 작아서 집게가 잘 집히지 않는데도 최선을 다하는 초등학생 친구들, 함께한 어른들이 배웠습니다.

천천히 걸었는데도 쓰레기를 줍다 보니 어느새 신리천 3교에 도착했습니다. 신리천 다리 밑 그늘에서 다시 모여 공지 사항을 듣고 단체 사진도 찍었습니다. 11시 10분까지 흩어져서 쓰레기를 줍고 다시 모이기로 했습니다. 쓰레기를 주우면서 세 가지 미션도 수행해야 했습니다.

플리깅 체험하기에 참여한 30여 명의 가족은 사방으로 흩어졌습니다. 다리 아래 쓰레기가 많이 보이자 서슴없이 내려가 쓰레기를 줍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햇살이 반짝이는 신리천을 따라 걸으며 쓰레기 줍기를 이어갔습니다. 가족이 함께하니까 쓰레기 줍는 것도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신리천에는 물을 타고 말려온 쓰레기가 많았습니다. 아이들은 아빠 엄마보다 더 용감했습니다. 평소 줍기 힘든 구석구석 쓰레기를 줍고 또 주웠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떼도 쓰고 어리광도 부렸을 아이들인데 오늘은 진지하고 의젓했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걸으며 플로깅 하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평소 신리천 공원을 산책하고 운동하러 온 화성시민이었다면 오늘은 탄소 중립을 실천하는 환경지킴이였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신리천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는데요.

미션 중에 하나, 신리천의 보물찾기가 있었습니다. 신리천에서 만나는 자연, 내가 생각하는 신리천의 보물을 찾아 사진도 찍고 인증도 하는 거였는데요. 플로깅에 집중하다 보니 아름다운 풍경, 신리천의 보물을 담지 못하고 지나치곤 했습니다.

신리천에는 다양한 생태환경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풀과 나무, 꽃과 열매가 가득합니다. 사계절 아름다운 신리천 오늘은 우리가 지켜냈습니다. 지난달에는 비가 와서 못했는데 오늘은 해가 쨍쨍, 그냥 걸어도 더운데 쓰레기를 주우며 걸으니 더 더웠습니다.

징검다리를 건너 반대편까지 쓰레기를 주우러 가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넓게 펼쳐진 신리천과 긴 물줄기가 탁 트여서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더운 날씨였지만 운동을 하거나 반려동물과 산책을 하는 시민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플로깅을 마감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산책로에서는 쓰레기가 많이 보이지 않았는데 곳곳에서 찾은 쓰레기를 담아온 봉투가 하나, 둘 모였습니다. 쓰레기 보물찾기를 한 것처럼 생각지도 못한 쓰레기도 있었습니다.

축구장에 있어야 할 축구공도 있고 등산할 때 신는 등산화도 있었습니다. 더 신기한 건 태극기였습니다. 국기 봉에 매달린 태극기는 누가 버렸을까요? 바람에 날아온 걸까요? 상상치도 못한 쓰레기까지 주운 걸 보니 우리가 정말 열심히 플로깅 체험을 한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10시부터 시작된 플로깅 체험하기가 11시 20분에 끝났습니다. 운영자께서 열심히 한 참가자들에게 아이스크림과 보틀을 선물했습니다. 땀 흘리고 먹는 아이스크림, 최근에 먹어본 아이스크림 중에 최고의 맛이었습니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정말 좋아했습니다.

플로깅 체험하기를 마친 후 미션 세 가지도 완료했습니다. 마지막 미션은 지구를 지키는 지구인으로서 탄소 중립을 실천하기 위해 약속하면 되었습니다. 지구인이면서 화성시민, 화성인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었습니다. 미션은 QR코드를 찍고 세 가지 미션 사진을 올리면 되었습니다. 확인 후 환경지킴이 인증서를 보내주었습니다.

땀도 나고 손도 더러워졌습니다. 하지만 플로깅 체험하기 덕분에 보람 있는 주말이 되었습니다. 이번 체험에 함께한 참가자들의 표정도 밝아 보여서 좋았습니다. 쓰레기는 버리는 것보다 줍는 게 더 힘이 듭니다. 그냥 주우면 되지 않느냐고 하는 분도 있겠지만 실제로 공원을 산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것은 어렵습니다.

이런 기회가 다시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참가자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이런 기회가 아니면 쉽지 않다고요. 항상 마음은 있지만, 쓰레기봉투와 집게를 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신리천이 정말 깨끗해졌습니다. 오늘 참가자들은 신리천을 더 아끼고 사랑하게 될 겁니다.

2050년까지 지구의 온도를 1.5도 낮춰야 한다고 합니다. 탄소 중립을 실천하기 위한 작은 행동이 지구의 온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2050년보다 더 빨리 지구를 지켜내야 합니다. 오늘 함께한 엄마 아빠 아이들, 모두 지구를 지키는 화성인이 되었습니다. 6월 환경의 날을 기억하며 여러분도 지구를 지키는 환경지킴이가 되기로 약속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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