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수락산 계곡 –물놀이하기 그만이에요.

​장마와 태풍이 물러간 하늘은 파랗기 그지없습니다. 하늘만 보면 가을이 성큼 다가온 듯한데요. 한낮의 열기는 아직도 뜨거워서 물놀이 명소나 피서지를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의정부 물놀이 명소 어디가 있을까요? 물놀이라면 단연 계곡이 아닐까요? 의정부시는 사패산, 수락산, 도봉산 등 가까운 곳으로 물놀이 갈 수 있는 곳들이 많은데요. 오늘 소개할 곳은 의정부 수락산 계곡입니다.

의정부 수락산 석천동 계곡

수락산은 의정부시와 남양주시 그리고 서울 노원구에 걸쳐 있는 큰 산입니다. 당연히 등산로도 많고 유명 계곡도 많은데요. 의정부 수락산에는 동막골 계곡과 석천동 계곡이 유명합니다.

수락산 석천동 계곡은 의정부 전통사찰 석림사를 경유하는 등산로와 접한 계곡인데요. 계곡 초입에 노강서원과 서계 박세당 종택이 있습니다. 수락산 기슭으로 낙향한 서계 선생은 생전에 작은 바위와 돌들 그리고 계곡물이 풍부한 이곳의 경관에 반해 ‘석천동’이라 부르고, 이곳에 정자를 세우고 문우들 및 후학들과 학문을 즐겨 논하셨다고 합니다. ‘석천동’이라는 암각문이 새겨진 너럭바위가 아직도 남아 있어요. 저도 이곳을 석천동계곡이라 부르겠습니다.

수락산 석천동 계곡으로 가는 방법은 대중교통과 자차 등의 방법이 있는데요. 전철 7호선 장암역에서 하차하여 노강서원 방향으로 직진하시면 됩니다. 자차를 이용하는 경우 장암 공영주차장이나 식당가 주차장, 혹은 노강서원 옆에 작은 공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공영주차장(유료)은 조금 멀고요. 서원 옆 공터는 공간이 협소하니 이용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네비에는 노강서원을 입력하고 계시면 편리합니다. ​

석천동 계곡 입구 산책로

우리나라, 스타벅스, 이디야커피, 두부전문점, 꼬리곰탕, 닭개장, 오리백숙, 닭백숙 등 맛집 등을 지나 계곡 입구로 향합니다.

식당가를 지나면 고혹적인 전통 가옥인 서계 박세당 종택이 나옵니다. 고택의 담장을 따라 수락산 계곡이 시작되는데요. 고택의 지붕과 계곡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담장의 풍경에 늘 감탄하게 됩니다.

​종택 옆으로 산책로와 계곡이 펼쳐지는데요. 고즈넉한 풍경을 감상하면서 천천히 산책 삼아 걷기 좋은 길입니다. 식당가에서 식사를하고 여기까지만 걸어도 충분히 좋은데요. 넓게 펼쳐지는 너럭바위와 계곡물의 힘찬 물줄기에 순식간에 땀방울이 싹 사라져 버립니다.

가족 물놀이 장소로도 그만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기존 등산로와 최근에 새로 조성된 수변 산책로를 만날 수 있는데요. 이 산책로는 노강서원까지 약 100여 미터 이어집니다.

이왕이면 계곡과 면한 수변 산책로로 걸음을 옮깁니다. 경사면과 맞닿은 곳에 축대를 쌓아 산사태도 예방하고 미관상으로도 정비된 느낌이 들어 좋습니다.

노강서원 바로 맞은편으로 물놀이 명당자리가 펼쳐집니다. 공터에 주차 차량이 가득합니다. 평일 낮인지만 계곡에는 피서를 즐기는 분들이 가득합니다.

저는 이곳이 마음에 들어 해마다 찾아오는데요. 해를 거듭할수록 이곳을 찾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아요. 입소문을 타고 방문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곳에는 식당 등 어떤 영업시설도 없어서 ‘자릿값’을 내거나 억지로 음식을 주문할 일도 없습니다.

음식물이나 필요한 물품을 각자 챙겨와서 원하는 곳에 자리를 잡으면 됩니다. 파라솔과 테이블까지 철저하게 피서 준비를 해 오신 분들이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많아진 것 같습니다. 텐트와 그늘막 등을 지참하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수락산은 예로부터 물과 기암괴석이 많은 산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특히 석천동은 하얀 바위와 그 위로 흐르는 투명한 계곡물로 유명한 곳입니다. 돗자리가 없어도 너럭바위에 앉으면 그대로 안방처럼 편안합니다. 작은 돌 틈에서 새어 나오는 물은 큰 폭포수가 되어 우렁차게 흘러내려 ‘선녀탕’을 만들어 냅니다.

폭포수와 선녀탕에는 어른과 아이 구분 없이 신나게 폭포 안마도 하고 수영도 즐길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은 한창 물놀이에 정신이 없습니다.

노강서원 쪽은 물이 얕고 물살도 거세지 않아 아이들과 동반하기에 좋습니다. 계곡과 공원에 심은 나무들도 제법 울창해져서 넉넉하게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는데요. 다만, 한 여름 풀들이 너무 많이 자라서 풀벌레 등을 조심하셔야 합니다.

​계곡은 석림사를 지나 등산로 쪽으로도 계속 이어집니다. 등산로이지만 길이 완만하고 나무 데크도 설치되어 있어서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습니다.

무릉도원이 따로 없네요.

​석림사부터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되는 곳까지 약 500여 미터 가량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계곡이 이어집니다.

수락산의 수려한 경관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구간인데요. 며칠 전에 내린 비로 작은 바위마다 폭포수가 쏟아졌습니다. 걸음을 뗄 때마다 펼쳐지는 계곡 풍경이 넋이 나갈 정도였습니다.

​나무 그늘마다 가족 단위로 또는 지인들과 함께 더위를 피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강아지도 덥겠죠?

저도 잠시 흐르는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앉아 망중한을 즐겼습니다. 계곡물소리와 불어오는 시원한 산 바람에 하루 종일이라도 앉아 있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계곡에서 만난 어떤 여자분은 군포에서부터 전철 타고 버스 타고 찾아오셨다고 해요. 처음 왔을 때 너무 멋있어서 아예 도시락까지 싸 갖고 또 오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수락산 계곡에서 보는 도봉산도 너무 멋지다며 다음에는 도봉산을 가시겠다고 하시더라고요.

​등산객도 잠시 쉬면서 계곡 풍경을 감상합니다. 가까운 곳에 이렇게 멋진 수락산이 있으니 의정부 시민들은 복받은 것 같아요. 수락산 계곡에서 막바지 무더위를 날려 버리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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