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은하수가 아름다운 계절, 여름 도심 속에서 낭만을 찾는 대전시민천문대
여름은 밤하늘에 은하수가 연중 가장 뚜렷하게 잘 보이는 계절입니다. 은하수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저는 견우와 직녀의 사랑 이야기가 생각이 납니다. 칠월 칠석이면 견우와 직녀가 오작교를 건너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는 전설은 고구려 덕흥리 벽화 무덤에도 그려질 만큼 오랜 시간 동안 우리에게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직녀성(베가)과 견우성(다비흐/알타이르)이 있는데, 베가, 알타이르 그리고 백조자리의 데네브는 여름철 별자리를 찾는데 중심이 되는 여름철 대 삼각형(Summer Triangle)을 이룹니다.
도시에서는 인공 빛 때문에 별자리가 잘 보이지 않지만, 2001년 전국 최초로 시민을 위해 만들어진 대전시민천문대에서는 유성구 신성동의 높은 산자락에 있어서 도심의 불빛에 방해받지 않고 별과 행성을 찾을 수 있습니다.
대전시민천문대 주차장에 주차하고 천문대로 올라가 보았습니다. 경사가 가팔라서 비가 온 뒤 습하면 미끄러질 수 있으니 조심히 걸어가세요. 천문대 입구는 계단 또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여 2층에 있습니다. 천문대 2층에는 휴게실(카페)이 있어서 음료를 마실 수도 있고 우주 퍼즐이나 달 위상 달력 스카프와 같은 굿즈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휴게실에서 나의 별자리 스티커를 받아 여행자 수첩에 붙이면서 천문대 여정은 시작합니다. 스티커에는 별자리별로 바코드가 있는데, 전시관에서 이 바코드를 스캔하면 별자리 모습과 위치를 확인하고 별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나의 별자리 찾기 체험이 아주 유익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전시관을 다 둘러보고 나면 계단 앞에서 별자리 스탬프를 찍어 별 여행을 기념할 수 있습니다.
전시관에는 별자리뿐만 아니라 행성에 대해서도 자세히 배울 수 있었어요. 행성의 크기, 거리를 축소해 전시해 놓았고, 실제 천체망원경으로 관측하는 듯 정교하게 만든 전시물이 아주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메타버스 체험도 재미있었어요. 망원경을 여기저기 움직이면 우주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대전시민천문대 1층으로 내려가면 교육이 이루어지는 세미나실과 천체투영관이 있습니다. 천체투영관에서는 15시부터 21시까지 18시를 제외하고 매 시각 정시에 25분 동안 천문영상을 상영하고 있습니다. 별자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며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은 20시에 별과 함께하는 시 낭송과 음악회를 엽니다. (천체투영관은 만 5세 이상부터 이용할 수 있습니다)
3층에는 주관측실과 보조관측실이 있습니다. 관측실은 2시 25분부터 매 시각 50분까지 있을 수 있으며 밤 9시 50분에 문을 닫습니다. 날씨가 허락한다면 낮에는 태양을, 밤에는 별자리와 행성을 관측할 수 있는 대전천문대는 별과 낭만의 하늘 놀이터라고도 하지요.
이번 장마가 끝나면 하늘이 맑게 개어 여름철 별자리와 은하수를 관측하기에 최적의 조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봄, 가을, 겨울밤에는 야외에서 천체망원경으로 별을 보기에 다소 쌀쌀한데, 여름에는 비 소식이 없다면 오랫동안 밖에서 머무를 수 있으니까요.
여름철 별을 찾아 떠나는 여행, 대전시민천문대와 함께해요. 높은 하늘과 무한한 우주를 바라보며 반짝이는 별빛 아래 달콤 시원한 낭만을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자세한 프로그램 일정과 관측 안내는 대전시민천문대 홈페이지를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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